[여울목] 문학방/시

가을 밤(김재홍)

여울 목 2015. 5. 15. 23:42

  가   을   밤

 

                           김재홍(1981.11)

 

 

해지름 새붉은 빛살은

잎새에 물들어 기운다

 

은은히 비치는 달빛에

5천년 역사가 찬란히 빛난다

 

늘상뇌던 정갈한 옛 말씀이

별빛여울 어딘가에 흐트러져

저 멀리에 애찬이 울려 퍼진다

 

이 한밤 깊어가도록

내 발길 머무는 그곳엔

고요한 하늘이

 

내 가슴에 내리우고

달빛에 넘쳐 흐르는

 

귀뚜라미 노래 소리는

별처럼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