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秋)
김재홍(1983)
구름 한 점 거치지 않은
영롱한 가을 하늘에
고추잠자리 한쌍이 살며시 나래펴고
곱게 핀 국화위에 앉는다.
가을을 삼킬듯이 갈 밭에 둘러 쌓인
호수는 마냥 푸르기만 한데
하늘위에 날던 잠자리들도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듯
제각기 자기의 안식처를 찾누나
유난히도 가을을 사랑한 나의 님은
영롱한 가을 하늘을 보고 있단 말인가
석양이 질 무렵이면 그 황홀함에
어느 누구라도 감탄을 금치 못했으리라
이제 저물어 가는 가을을
나는 미련 없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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