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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목] 토종붕어의 입질단계

여울 목 2015. 5. 15. 13:57

토종붕어의 입질단계...

글.사진  김재홍[여울목]



 

  토종붕어의 입질은 낚시상황 및 여건에 따라 각기 달라지므로 찌맞춤 자체가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찌맞춤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입질단계 및 그에 따른 찌올림에 대해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토종붕어나 잉어는 물과 함께 먹이를 빨아들이므로 둥근 모양의 입을 가지고 있으며, 이빨이 없고 목구멍 깊숙한 곳에 퇴화한 이빨 형태인 인후치가 있어 이곳에서 미끼를 잘게 부숴 삼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토종붕어는 먹이를 취하면 그것을 입에 물고 늘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토종붕어는 회유하다가 바닥에 미끼를 발견하면 가까이 접근하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빨아드립니다. 붕어의 입 둘레에는 조직이 단단한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있는데 이곳에 예민한 감각세포가 모여 있어 먹이를 입에 넣어도 괜찮은지 유무를 판별하고, 입안에는 미뢰라는 맛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이 산재해 맛을 식별하는데 단맛의 경우는 5천분의 1몰(mol)까지 감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인간은 약80분의 1몰(mol)정도까지 맛을 감지함) 붕어나 잉어는 고소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삶은보리나 콩, 깻묵 등을 쓰면 잘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입의 구조에 있어 잉어는 주둥이를 주름처럼 아래쪽으로 폈다 오므렸다 할 수 있어 몸을 수평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먹이를 흡입할 수 있고, 붕어는 일일이 몸을 45도 정도로 세워서 먹이에 접근하여 흡입을 하므로 붕어 특유의 섭위 체위를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붕어는 바닥가까이를 두리번거리며 회유를 하다가 바닥에 놓인 먹이를 발견하면 약45도 각도로 몸을 세워 접근하여 강력한 흡입력으로 먹이를 빨아들인 다음에야 원래의 수평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입질형태로 인해 찌 올림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입니다. 토종붕어가 늘 눈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토종붕어가 먹이를 취하고 몸을 다시 수평으로 한 후에 그대로 위로 떠오르는데 이때 미끼는 목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동작에 따라 물위의 찌도 한층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이때 봉돌이 무겁게 느껴진다거나 바늘의 이물감을 느꼈다거나 할 때 붕어는 입속의 먹이를 뱉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입질단계에 따른 찌의 움직임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1. 1차 예신단계 : 붕어가 몸을 아래로 숙이고 미끼를 빨아보거나 입술로만 물고 움직여 본다. 이때 찌는 반마디 또는 1~2마디쯤 내려가거나 올라옵니다.

 

 2. 2차 예신단계 : 떡밥일 경우는 풀어지면서 작아져 붕어는 흡입을 시도할 것이며, 생 미끼일 경우는 여러차례에 걸쳐 먹이를 건드릴 것입니다. 이때 내려간 찌는 제자리로 올라오거나 좀 더 올라올 것입니다.

 

 3. 본신단계 : 미끼를 입 속으로 빨아들이고 머리를 수평으로 치켜든다. 이때 찌는 두 세마디 정도 솟아 오르다가 멈칫하기도 합니다.

 

 4. 챔질단계 : 토종붕어가 머리를 치켜들고 상승하는데 이때 찌가 서너마디 이상 올라오는데 이때가 챔질순간이다. 만일 상승을 하다가 봉돌의 무게나 이물감으로 뱉어버리면 솟아오르던 찌는 다시 내려갈 것이다. 여기서 새우나 참붕어 등 생 미끼를 사용했다고 하면 좀 더 천천히 찌가 솟아오를 것이고 찌가 솟아오르다 멈추는 그 순간이 챔질 순간인 것입니다. 여기서 떡밥 등 곡물류의 사용과 생 미끼의 사용에 있어 찌 올림과 챔질 순간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생 미끼를 사용하였을 때 찌를 올리다 뱉어서 찌가 다시 내려갔다고 하여 채비를 걷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토종붕어가 특히 대물토종붕어가 미끼를 취하다가 순간 뱉었다고 해도 바로 그 자리를 뜨지 않고 다시금 먹이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으로 극복하고 자기의 미끼에 있어서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도 대물토종붕어에 대한 예의가 아닐런지요.


  다음의 그림은 붕어의 일반적인 입질형태를 단계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단, 이 형태는 떡밥낚시에서 가장 보편적인 상황이며, 새우 및 참붕어 등 생 미끼에서는 조금 다른 입질 형태를 보여줍니다. 또한 붕어가 같다면 미끼 종류와 바닥상황 및 수온과 수질에 따라 입질 형태는 다소 달라지게 됩니다.

 

  챔질 후 끌어낸 붕어를 살펴보았을 때 바늘이 붕어의 윗입술에 꽂혔으면 정확한 챔질이 이루어 진 것이고, 바늘이 입술의 옆이나 아랫입술에 꽂히면 챔질이 늦은 것입니다. 챔질 순간을 놓쳐 순간적으로 챔질을 한다거나 찌가 내려올때 챔질을 하면 모였던 붕어들 마져 쫒는 결과가 되므로 이런때는 챔질을 않고 기다려 본다거나 아니면 조용히 대를 걷어 미끼를 교환하여 던지는 것도 좋습니다.

(2007.11. 도초도에서 올라온 토종붕어 월척)

 


 

이상은 전통 바닥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여울목]이였습니다.

<본 내용의 일부는 낚시춘추에서 발췌하였으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기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