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문학방/시

六月의 恨(김재홍)

여울 목 2015. 5. 19. 22:16

     六 月 의 恨

 

                                金 在 洪(2003.11)

 

 

 

후덥지근하던 유월의 어느날

내 님은 떠났네

이승의 모든 굴레 훌훌 벗어던지고

당신의 나라로 가셨네

원한도 원망도 모두 잊고

영원한 피안(彼岸)으로 드셨네

아 - 유월의 어느날

내 님은 나를 잊고 떠났네

가슴에 묻어온 온갖 것들을 함께 안고 떠났네

약속도 기약도 없이 홀연히 떠났네

이제는 부를 수 없으며 찾을 수도 대 할 수도 없다네

원수같던 유월의 어느날

내 님은 그렇게 영원히 떠났네

한 점의 혈육을 남기고

처량한 봉분 하나만 남겼네

모두가 유월의 어느날 일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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