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2
김재홍(2013.01.05)
하얀 눈이 날린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잠시 거닐어 본다
빰위로 떨어진 눈송이에 정신이 번쩍!
이곳이 어딘가!
사방은 온통 하얀 세상이다
깨끗한 세상이 너무 좋아 보인다
순수함
맑고 깨끗한 청아함
때가 없는 순진함
이 세상이 너무 좋다.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깨끗한 세상에 온갖 티끌을 실어와
이곳 저곳을 더럽히고 어지럽게 만든다
악의심을 심어놓고
질투심을 유발시키고
온갖 유혹과 거짓이 난무한다
몇 몇은 현혹되어 우왕좌왕
또 몇 몇은 거짓이 진실인양 행동한다
갑자기 이 세상이 싫어진다
진실은 살아 있다고?
정의는 언제나 이긴다고?
진실이 이기고 정의가 바로 서려면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겪어야 하고,
또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러야 할까.
역사 속에서
수없이 겪고 치러왔건만
아직도 반복되고 있는 일들은
저 잘난 위정자들 때문일테고
저 잘나빠진 지식인을 가장한 가식자들 때문일테고
또 그들을 추종하는 노리개들 때문일진데
아직도 자기들 주머니 채우는 일에
사활을 건듯 하지만 실상은 추종자들 목숨 걸어놓고
내 사익 뒤로 챙기고 이후는 나 몰라라 하는구나
철새들이 왔다 갔다 한다고
철새인양 온탕찾아 떠도는 박쥐들아
꼴도 보기 싫구나
눈만 뜨면 사리사욕에 머리 굴리고
입만 열면 거짓과 실언이며
결과에는 네 탓이나 모로쇠로 일관하고
박쥐들과는 싸우는듯 유유상종이라
그들 쉴곳 예가 아닌 여의도라
다행히도 깨끗함이 남아 있다
온통 할퀴고 상처나고 지저분한데
그래도 참고 견딘 보람인 탓에
하얗고 깨끗한 세상의 일부는 남아 있다
참으로 용하게 버텼다
그 인내에
그 정절에 찬사와 감사를 드린다
진정 고개숙여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아직은 이 세상이
정의롭고 진실이 있으며
그러하기에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그렇게 느끼며....
(위정자들과 지식인을 가장한 자기의 역할을 벗어나 참견하고 반대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며, 자기들 말에만 타인의 말에는 귀를 닫는 자들 또 그러한 사람들을 추종하며 뭐가 뭔지도 모르며 뛰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글이다. 2013.01.05.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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