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한가위~ 이원수로에서 보름달을 보며...

 추석 명절을 맞아 일찌감치 성묘를 마치고 곧 바로 태안 이원수로를 향해 떠난다.

 당진 본전낚시점에 들려 남방원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지렁이를 두어통 사가지고는 태안을 향하는 동안 길은 뻥허니 뚫린게 시원스럽기만 하다.

 서산 롯데마트에 들려 필요한 먹거리를 조금 장만하고, 승용차를 달려 이원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몇 몇의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느게 보인다.

 나는 이원수로를 돌아보며 탐색을 해 보았으나 신통치가 않다.

 

 저녁이 다가오고 나는 답사를 하던 대를 거두고 넣어놓은 새우 채집망을 건져 새우를 준비해서는 오는길에 많은 사람들이 앉았던 곳으로 향해본다.

 다행스럽게 한 곳의 포인트가 남아 있기에 그곳에 대를 펴본다.

 2.4칸 이하의 짧은 대 위주로 편성을 해야하는 상황의 자리에 아내가 낚시를 할 2대 그리고 내가 4대를 편성하고는 저녁을 먹기위한 준비를 한다.

아내가 낚시를 할 자리에 편성을 끝내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는 채집한 새우를 미끼로 캐미컬라이트를 꺾어 밤 낚시를 위한 준비를 한다.

 

 이곳은 평균 수심이 약1.5m권에 이르는 약간은 깊은 곳이다.

 이곳 이원수로는 평균 수심이 약 1m권에 이르는 비교적 얕은 수위를 보이고 있는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유난히 깊다 싶을 정도이다.

 밤10시를 넘기자 졸음이 어찌나 몰려오는지 더 이상 자리에 앉아 찌를 볼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하룻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입질도 받아보지를 못하기는 처음이다.

 옆에서 밤낚시를 즐기던 조사님들도 입질이 없자 모두들 투덜대기만 한다.

 

 아침 일찍 시원형님과 형수님이 도착을 했다.

 함께 자리를 다시 잡고 캠프를 설치하고 명절 뒤끝의 뒷풀이겸 소주 한 잔을 하면서 밀린 얘기를 나눠본다. 그리고는 각자의 자리를 잡아 편성을 다시한다.

 나도 자리를 옮겨 편성을 다시 한다.

자리를 옮겨 편성을 끝낸 모습이다.

시원형님도 편성을 끝낸 모습이다.

 

 편성을 끝내고 나니 벌써 오후 3시를 넘기고 있다.

 그런데 옥수수 미끼를 가지고 들어뽕으로 짧은 대를 넣고 있던 시원형님이 5치급의 붕어를 한 수 걸어내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대강 저녁겸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시에 들어간다.

 주로 짧은 대 위주에서 옥수수 미끼를 물고 올라오는 붕어들은 때깔이 너무나 이쁘다. 황금색으로 칠을 한 붕어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번 출조에 이상한 것은 연안 가까운 곳! 그것도 갈대가 우거진 곳에 들어뽕을 사용하여 새우 또는 옥수수 미끼에 반응을 보이며 올라왔다는 것이다.

 한 낮의 기온은 30여도를 넘나들고 밤에는 17~8도를 왔다 갔다하는 사이에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서 그런 것일까?

캠프를 설치한 모습

아내가 걸어낸 7치급의 토종붕어...

시원형님도 들어뽕에서 5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해는 서산을 기울고 있다.

 붕어의 입질은 저녁이 되면서 활발해지는 듯 이곳 저곳에서 찌를 올리고 야단이다. 지렁이를 꿰어 놓은 대는 여지 없이 찌를 올려대는 탓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결국 지렁이를 버리고 옥수수와 새우로 바꿔꿴다. 그러자 이제 좀 조용해지는 것이 훨씬 찌를 보기에 안정이 되는 듯하다.

말잠자리 한 마리고 유유히 찌 위를 날고 있다.

지렁이 미끼에 올라온 5치급의 토종붕어...

서산으로 기우는 해가 너무나 아름답다.

 

 밤이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캐미컬라이트 불빛은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이렇게 입질이 없기는 처음이다.

태안화력발전소가 불을 밝히고 쉼없이 발전을 하고 있다.

한가위 보름달이 훤하게 밝혀주고 있다.

 

 밀려오는 졸음에 더 이상 케미컬라이트 불빛을 볼 수가 없다.

 결국 잠에 쫒기어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본다.

 그렇게 단 잠에 빠져들면서....

 

 새벽에 일어나니 간 밤의 미련에 대를 펴 놓은 곳으로 내려간다.

 간 밤에 내린 이슬이 장난이 아니다. 대충 수건으로 닦아내고는 찌를 살피니 그대로 인게 아닌가...

자욱한 안개와 그 속으로 보일듯 말듯한 찌

이 와중에서도 7치반의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시원형수님

이슬을 잔뜩 머금은 갈대...

 

 아침 낚시를 해본다.

 짧은 대를 위주로 들어뽕 낚시에 열중한다.

 옥수수 미끼를 꿰어서는 연안에서 최대한 가까운 갈대숲에 대를 담그니 봉돌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찌가 슬며시 올라온다.

 역시나 이어지는 챔질에 올라오는 녀석들은 7치급의 토종붕어들이다.

 참~

 우찌된 일이여~~~

 

 그렇다

 우리가 철수하기 전까지 스윙낚시에서 건져올린 녀석들 보다 들어뽕을 사용하여 연안가까운 곳을 공략하여 낚아올린 녀석들이 훨씬 많으니....

철수전의 여울목 자리...

이렇게 들어뽕을 해서도...

이날의 조과이다.

노오란 황금색의 토종붕어와 검은색의 토종붕어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리>

08년 가을~!(음력 8월 보름/추석)

한 낮의 기온은 30여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이다. 반면에 밤의 기온은 17~8도를 오가는 차가운 기온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

아마도 이러한 영향이 많을 듯 싶다.

이원수로 곰섬과 작은 섬 사이의 수로 'ㄱ'자로 꺽어지는 곳 곳부리 좌우측에 자리를 하고 낚시를 해 본다. 그러나 낮에는 스윙대 보다는 수초치기의 짧은 대에서 옥수수 미끼는 물론 새우 미끼에서 입질이 좋다. 붕어는 평균 7치급... 간혹 새우 미끼에서 9치급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밤에는 새우 미끼는 전혀 건드리지를 않는다. 지렁이 미끼에만 간혹 찌를 올리지만 역시 붕어의 얼굴은 보지를 못했다.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밤 낚시 보다는 낮 낚시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서기이천팔년구월십칠일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