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파도리수로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1. 15:19

 

파도리수로의 한 둠벙에서 페산님이 낚아 올린 29cm급 토종붕어가 때깔도 체고도 좋고 틈실하다.

 

 

몇일간 추웠던 날씨가 주말을 맞으며 포근하다.

전일 내려온 페산님 부부와 함께 태안 파도리를 향해 출발한다.

파도리에는 수로와 둠벙이 산재해 있는데 농사철에는 낚시를 할 여건이 안되고 풀이 무성하여 진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잘 찾지를 않다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간간히 찾는 곳이다.

간척지로서 서식 여건도 좋아 굵은 토종붕어들을 만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가장 긴 파도리수로의 모습(군데 군데 정치망이 쳐진게 보인다.)

 

몇일간 추워진 탓에 수로와 둠벙은 결빙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도 날씨가 포근하여 녹아 수초제거기를 사용하여 쉽게 얼음을 깨고 수초치기 직공채비를 넣을 수 있었다.

갈대와 부들사이에 찌를 세워본다.

 

페산님도 직공채비를 넣고 있다.

 

맨바닥에 얼음을 깨고 스윙대를 하나 펴서 아내가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내가 먼저 스윙대에서 6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낸다.

깨끗하고 이쁜 토종붕어....첫 수로 올라온 녀석을 구경하고는 곧 바로 방생~

한참을 입질이 없다.

수로를 잠시 돌아보다가 꽤 좋아보이는 곳을 찾아 자리를 이동한다.

자리를 이동하고 바로 페산님이 8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낸다.

이거 감이 괜찮은걸...

아내가 6치급의 토종붕어를 스윙낚시에서 걸어내고...

페산님이 8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낸다.

 

화성에서 크로우님이 내려온다는 연락이 왔다.

이거 계획에 없는 낚시를 하게 되겠는걸...

늘 출조길에는 숙박에 따른 장비는 물론 음식 등 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계획에 없는 낚시를 하는 탓에 커피를 끓일 정도밖에 준비를 하지 않았다.

늦게 도착을 해서 얼마 낚시를 하지 않았는데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크로우님도 도착을 하여 대를 담그고 있는데 지원군으로 수민님이 삼겹살은 물론 야채와 저녁을 해 먹을 수 있는 도구를 모두 챙겨가지고 도착을 한다.

페산님 보다 더 낚시 실력이 출중한 페산님의 옆지기님도 한 수 걸어내고 있다.

 

스윙대를 하나 펴고...

 

수민님 덕분에 삼겹살을 구워 저녁을 만찬으로 채운 우리는 본격적인 밤 낚시에 들어간다.

(수민님~! 아이가 열이 있다고 했는데 좀 어떤가요~? 덕분에 편하게 잘 먹고 즐거운 시간되었습니다. 고마워요...)

밤인데도 기온은 그리 차갑지가 않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만이 겨울이라는 계절을 잊지 않게끔 해주면서...

밤 11시를 넘기고 입질이 없다.

내일 일찍 다시 오기로 하고 우리는 대를 거둬 닷개지 한상철 사장님댁으로 향한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임에도 미리 전화를 해 둔 덕에 방에 보일러를 넣어 따뜻하게 덥혀놓고 한상철 형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탓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소주 한 잔씩을 하고는 늦은 시각 잠자리에 든다.

휘영철 밝은 달도 물위에 떠 있는 케미컬라이트 불빛만큼 아름답다고 느끼지를 못하는게 낚시인의 마음이런가...

 

일찌감치 형수님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한상철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파도리를 향한다.

구름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파도리에 도착을 한 우리는 둠벙을 찾아 대를 드리운다.

오늘은 꼭 뭔 일이라도 있을것 처럼...

둠벙에 대를 드리워본다.

크로우님도 대를 드리우고 있다.

 

각자 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찌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앗!

페산님이 씨알 굵은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내다가 낚싯대라 두 동강이 난다.

ㅎㅎㅎ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나 토종붕어 만큼은 틈실하고 체고 좋고 때깔 좋다.

언뜻 보기에 월척으로 보여 재빨리 계측자를 놓고 재본다.

이론~

29cm 준척이다.

페산님이 부러진 낚싯대와 붕어를 들고 황당해 하고 있다.

때깔 참 좋다.

 

넓은 갈대밭위로 철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저 갈대밭속에 씨알좋고 때깔좋은 토종붕어들이 꽤 있을터인데...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면 이것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기에 다행이라 여겨진다.

 

 

우리는 또 다른 곳을 향해 자리를 이동해본다.

이곳 파도리에는 수로를 비롯해 둠벙이 많다.

오염원이 없어 깨끗하고 서식 여건 또한 좋아 토종붕어들이 서식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다만, 작은 수로에까지 정치망을 치고 붕어를 잡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

 

자리를 몇 군데 옮겨 다니다가 바람이 꽤 불고 있어 전날 낚시를 하던 수로를 찾아 들어갔다.

대를 드리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페산님이 붕어를 걸어내고 이어 크로우님도 8치급 토종붕어를 걸어낸다.

크로우님이 8치급의 토종붕어를 건져내고 있다.

필자가 수초치기 직공채비를 넣은 모습...

 

포근한 날씨에 오늘이 토요일이였으면...

ㅎㅎ

아쉬움을 뒤로 한 채로 돌아선다.

조만간 다시 한번 찾을 요량으로 나오면서 둠벙을 돌아보고....

 

 

파도리수로 출조에 함께하신 페산님 부부 그리고 크로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서산에서 장을 보고 파도리까지 와서 저녁을 맛나게 해 주신 수민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서기2010.12.19.  태안 파도리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