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1. 12:20

일요일 오후~

약간은 한가한 시간이기에 이때를 이용해 짬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오랜만에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과 아내와 함께 태안 이원수로를 향해본다.

한 낮을 뜨겁게 달구던 해도 어느덧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을 무렵 우리는 이원수로 'ㄱ'자 수로에 도착을 하여 자리를 잡는다.

이원수로 'ㄱ'자 수로의 모습

 

 

이젠받침틀을 5단만 설치를 하고

몇 달만에 낚시가방에서 나와 햇볕을 보는 낚싯대를 꺼내 펴면서 편성을 한다.

수심은 2m에 육박할 정도로 깊다.

2.1대부터 3.6대까지 6대를 편성하는 동안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모기가 하나 둘 달려들기 시작한다.

스틱형 모기향 하나를 꺼내 피워놓고 무리없이 편성을 마친다.

'역시 날이 갈수록 낚시인들을 위한 장비나 소품이 잘 나와서 편하고 좋단 말이야...ㅎㅎ 그러나 낚시인들 주머니가 늘 열려있는 줄 알고 있는 모양인데...이건 좀 걱정인걸~ 편안 낚시를 즐기기 시작하면 한 없는 법인데~~'

오랜만에 잠자고 있는 낚싯대를 꺼내 편성을 해 본다.

이것 하나면 모기를 쫒는데는 무난하다. 그러나 화재나 화상에는 늘 주의를 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름에는 그저 이게 제일이지...

일년만에 꺼낸 모기장 그늘막을 치고 오늘밤은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하면서 쉬는 것이다.

 

 

원시인 회장님도 편성을 하고 계신다.

여름휴가를 맞아 벌써 몇 일째 출조여행을 다니고 계신데 이렇다할 조과는 보지를 못했다고 한다.

역시 여름에는 체력도 안배를 해 가면서 출조를 나서야만 한다.

뜨거운 햇살아래 낚싯대를 펴고 접는 것 자체가 여간 힘이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거리는 풍부하게 또는 굶지 말아야 할 것이고, 식수도 충분히 가지고 다녀야만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보충해 주어 탈진 등으로부터 예방을 해줄 것이다.

날도 뜨겁고 덥다보니 먹는 것에 소홀함이 많을 수 있는데 이는 절대로 금물임을 잊지말자.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도 편성을 하고 있는 중...

 

 

편성을 끝마치고 나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위는 벌써 어둠이 깔리고 이제는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출조를 나서면 늘 먹거리에 신경을 써서 챙겨오는데 오늘은 목삼겹살에 아부리살을 사가지고 왔다.

물론 매장옆 밭에서 직접 농사를 진 상추와 쑥갓, 청양고추 등을 씻어가지고 왔기에 은근 기대를 하면서....

석양으로 물드는 풍경과 편성된 낚싯대....

이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펼쳐진 낚싯대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설례임이 마구 일어난다.

 

 

아부리살을 구워 준비해온 야채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물론 빠질 수 없는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먹는 그 맛이란 무엇으로도 표현이 안된다.

출조를 나오면서 이런 재미도 즐거움의 하나일 것이고, 이 맛이 빠진다면 별 재미가 없겠지....

그렇기에 늘 출조를 나서기 전부터는 설례임으로 가득하다.

맛나게 구워지고 있는 아부리살...

직접 농사를 지은 야채와 맑은 물...ㅎㅎ

 

원시인 회장님은 오늘도 된장찌게를 끓이고 있는중...

 

 

오랜만에 원시인 회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여유를 가져본다.

휴~

뭘 그리도 바쁘게 지낸다고 이런 여유도 제대로 가져 보지를 못한단 말인가.

매일을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도 없고 또한 힘들어 하고 지쳐가는 아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기에 더 많은 시간을 아내한테 할애하려고 해 보지만 역시나 쉽지가 않다.

그래도 잘 견디며 적응하고 있는 아내한테 감사하기도 하고....

시원 형님과 함께 얘기중...

밤이 깊어가니 더위도 가시고 극성스럽게 달려들던 모기도 없다.

 

밤 늦게 밥먹고님이 맥주 두병과 안주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함께 맥주도 마실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

미안하게 시리....

밥먹고님은 홀로 자리를 잡고 낚시질을 한다.

뭐가 좋다고 이 시각에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왔을까~?

그래도

찾아와줘서 고맙다.

 

 

입질은 없다.

간간히 건드리던 입질도 없고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낚시가 점점 재미 없어진다...'라고 말하던 원시인 회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ㅎㅎㅎ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시원스레 입질이 들어 찌가 올라오고....

힘찬 챔질에 묵직한 손 맛을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사라지니 그럴법도 하지...

그러나

이렇게 자연을 빌어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아침이 밝아온다.

예전같이 끈질기게 자리를 지켜가며 입질을 보지는 않는다.

게을런 진 것일까~?

ㅎㅎ... 그렇진 않을 것이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여유중에 짬 낚시를 즐기는 탓일 것이다.

간밤에 꼼짝도 하지를 않은 무심한 찌....

아침에 시원형님은 또 한 대를 펴고 있다.

 

목삼겹을 두루쳐서 아침과 함께 해장을 겸하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일찍도 솟아올라오는 햇살의 눈부심과 아침부터 찌는듯한 더위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수 없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입질을 보지만 역시나 꼼짝도 않는 찌...

철수를 위한 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나선 출조길에 입질도 제대로 받아 보지를 못하고 대를 접어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 무엇보다도 좋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원수로 짬낚시 출조에 함께하신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 및 밥먹고님 고생많았습니다.

 

 

서기2010.08.09.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다녀와서....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