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서둘렀음에도 닷개지에 도착을 하니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깜상님만 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인사만 하고는 하류권에 있는 하자스님과 손님님 그리고 불끈이님을 만나러 내려간다.
제방에 자리를 잡은 불끈이님...
그리고 생강굴 아래쪽에 자리를 잡은 하자스님과 손님님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잠시 얘기를 나눈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정도의 조과는 없단다. 지척에 위치한 섭벌지에서 오랜만에 부부가 출조를 나와 낚시중인 블랙커피님께 전화를 해 보니 그 곳도 역시나 꼼짝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상류의 마늘밭 아래 논에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해 본다.
오랜만에 대를 펴 보는 것 같다.
원...참~
대를 펴는 중 엘레스님이 올라와 삼겹살을 굽고 햇반을 데우는 등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내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겸해서 나온 엘레스님....
멋진 남편이고 역시 멋진 아버지임에 틀림이 없다.
"엘레스님! 덕분에 오랜만에 편하게 삼겹살 두루치기와 맛난 밥 먹었어요... 고마워요~"
케미컬라이트 불빛만이 아름답다.
잠시 졸았다.
역시 밀려오는 고단함은 당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를 넘기고 있다.
제방권으로 이동을 해 본다. 물론 목적은 딴데 있었다는걸 아는 사람만 안다는거...
생각보다 조과는 시원찮다.
다시 자리로 올라와 새우미끼에 7치급의 붕어 1수를 걸어놓고는
사정없이 밀려오는 피곤함과 졸음에 잠시 자동차로 올라가서 눈을 붙쳐본다.
6대만을 편성한 모습...
상류권 마늘밭아래의 모습
상류권 부들밭의 모습
출조를 나온 회원님들의 자리....그런데 모두들 잠자고 있는지 자리에 없네~~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사님들의 심정은...
아침이 밝아온다.
새벽에는 싸늘한 기온이 감싸더니
아침이 되며 햇살이 비추니 이내 냉기는 사라지고 더워질라고 하네....
밤새 조과는 시원찮고....
원시인 회장님의 자리....
빈 의자만이 주인을 기다리며 밤을 지세웠겠지...!
'섭섭타 생각마라...네 주인도 답답한 것은 매 한 가지 일 테니 말이다.'
햇살이 퍼지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입질은 없다.
그 대신 잔챙이 붕어들이 산란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이곳 저곳에서 푸덕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니 봄은 봄인 모양이다.
분위기는 좋으나 조과는 없고...
해방님도 자리를 지키며 낚시에 열중이시만 역시나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랄까...
모두들 포인트는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건만 왜 붕어는 끌어내지를 못하고 있는 것인지...
건너편의 사정은 어떨까~?
물위에 떠있는 보트는 좀 잡았을까...?
햇살이 퍼지고도 한참을 기다려보나
입질은 좀처럼 없다.
틀렸어...
이제 걷어야 할 시간이다.
돼지고기 찌게와 함께 아침을 먹고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소근지를 이동키로 결정을 한다.
닷개민박앞에 피어난 매화꽃과 동백꽃이 이쁘다.
월광석님과 깜삼님 그리고 해방님이 소근지로 향하고...
나는 이원수로에 잠시 들려본다.
일요일의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몇 안된다.
그런대로 살림망은 담궈져 있는데 그 내용물은 알 수가 없다.
소근지에 도착을 하여 새우채집중...
한 낮임에도 뜰채에 새우가 많이도 나온다.
버들붕어와 새우...그리고 떼거리로 올라오고 있는 황소개구리 올챙이들...
잠시 낮 낚시에 월광석님과 해방님이 붕어를 걸어낸다.
소근지에 자리를 편 해방님은 6치급을 비롯해 잔챙이들을 꽤 많이도 걸어냈다.
엄청 달려드나보다...
소근지까지 왔으니 손 맛은 보아야지...
나는 몇 차례의 스윙 연습끝에 한 수를 걸어내는데 성공한다.
그 손 맛이란...ㅎㅎ
낚싯대를 건 녀석을 가지고 한참을 손 맛을 보았다.
그리고
다리에 줄을 묶어 나뭇가지에 걸어놓는다.
다음번 출조길에 보면 바짝말려진 황소개구리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겠지....
태안권은 이번주말경 부터는 배수를 시작할 것이다.
벌써 조금씩 배수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배수가 이뤄지지 않겠는가...
붕어들의 산란은 어느 정도 끝나가는 것 같고 조만간 잉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또 한 차례 시끄럽겠지...
산에는 진달래꽃과 야생화들이 만발하여 보기 좋다. 거기에 고사리가 나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를 꺾으러 산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도 한 폭의 자연이 아닐 수 없다.
들에 움트는 새싹들과 갖은 나물들 그리고 나물을 뜯는 아낙들의 모습도 역시나 하나의 자연이고....
이 봄이 끝나가기 전에
짜릿한 손 맛을 볼 수는 있을까~?
닷개지에 함께하신 원시인 회장님을 비롯해 해방님, 깜상님, 월광석님, 엘레스님 가족, 하자스님, 손님님 그리고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지척에서 낚시를 즐기신 블랙커피님부부, 불끈이님 등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서기이천십년사월이십육일 태안 닷개지 번출을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낚시와자연] 사랑방 > 화보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울목] 화성 장터소류지를 잠시 다녀오다... (0) | 2015.05.21 |
---|---|
[여울목]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다녀와서... (0) | 2015.05.21 |
[여울목] '토종붕어친구들' 2010년 시조회를 마치고...3 (0) | 2015.05.21 |
[여울목] '토종붕어친구들' 2010년 시조회를 마치고...2 (0) | 2015.05.21 |
[여울목] '토종붕어친구들' 2010년 시조회를 마치고...1 (0) | 201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