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충주호를 향해 떠나본다.
매년 장마의 끝자락 또는 큰 비가 있은 후 찾던 충주호를 작년에는 찾지를 못했다가 금년 장마의 끝자락에 진백언 형님과 함께 찾게 된 것이다.
떠나는 길은 화창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라 조금은 걱정을 하면서 출발했는데 중간 중간 비가 내리는 곳도 있고 햇볕이 내리쬐는 구간도 나온다.
충주에 접어드니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다. 먼저 하천낚시터 탄동 뱃터에 도착한 안팔급님과 가는세월님이 우리를 반긴다.
출조길에 오르면서 화창한 날씨와 뭉개구름이 환상적이다.
좌대에 오르니 날씨가 흐려지는 것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것만 같다. 수위가 계속 불어나는 관계로 좌대를 위로 올리고 다시금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짐을 대충 정리하고 대를 편다.
하천낚시터 탄동에 도착하여 진백언 형님과 함께...
수심은 1.5~2m권에 이르고 있다. 전날 이곳에서 42Cm짜리 붕어가 한 수 올라왔다고 하여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밑밥을 줘본다.
대강 정리가 끝나고 우리는 삼겹살을 구워 늦은 점심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밀린 얘기를 나눈다.
조금 있자니 옆 좌대로 신림꼬께 형님과 선배되시는 분이 오르고 대를 편다.
대편성을 마친모습[여울목] 대를 펴고 찌를 응시하고 있는 백언형님
수위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1시간에 한 번씩 찌를 올려야 할 정도로 수위는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충주호는 이미 만수위에 육박해 있는 상태이고 들어오는 길에 보니 수문을 열어 배수를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도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인지 수위가 불어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한바탕 소나기와 함께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빈 좌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많이 들어왔는데 어느곳 하나 붕어를 끌어내는 사람은 보이지를 않는다.
밤이 되고 캐미컬라이트를 꽂고 낚시를 해본다. 그러나 찌는 불어나는 물에 잠기기만 할뿐 입질은 전혀 없다. 그렇게 하룻밤을 세워가며 낚시를 해 보지만 붕어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다.
11시경 뜨거운 햇볕을 피해 안팔급님을 비롯해 우리는 금잔고개 넘어에 있는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러 갔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맑은 물과 발만 담그고 있어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계곡물은 너무 좋았다. 우리는 자리를 만들고 부추전을 부치고 백숙을 끓여 안팔급님이 직접 담궈 가지고 온 오디주를 나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치 작은 폭포를 이룬듯 흘러 내리는 계곡물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과 부추전을 먹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
다시 좌대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 신림꼬께님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
한낮의 뜨거운 더위를 그렇게 식히고 우리는 다시 밤 낚시를 위해 좌대에 오른다.
충주호는 방류량을 늘려 초당 2,000톤씩 방류를 하고 있고 유입은 초당 1,700여톤씩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라면 하룻밤에 수위는 약 50여Cm 정도가 내려갈거라고 하며 하천낚시 이천재 사장님이 좌대를 내려 앉힌다.
어제의 밑밥때문인지 가끔씩 드는 입질에 누치가 올라오더니 4짜에 가까운 준치가 올라온다. 그러나 오늘도 붕어의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를 않는다.
그렇게 또 하룻밤 밤낚시를 해 보지만 역시나 붕어의 입질은 보이지를 않는다. 그나마 옆 좌대에서 6치급과 9치급의 붕어를 올렸다는 소식만을 들은게 전부이다.
오랜만에 찾은 충주호는 역시나 시원한 입질과 짜릿한 손맛을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철수를 서두른다.
신림꼬께님과 선배되시는 분은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고, 안팔급님과 가는세월님은 우리보다 늦게 철수를 하여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충주댐 배수하는 모습을 잠시 구경하고 유람선 선착장을 돌아 탄금대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는 중앙탑에서 행사를 하는 것을 잠시 둘러 보고는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올라왔다.
오랜만에 충주호에 함께 동행 줄조를 한 진백언 형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한 신림꼬께님과 선배님 그리고 안팔급님과 가는세월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충주호에서 붕어의 얼굴은 보지를 못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 그리고 대 자연에서 함께 했던 추억들 만큼은 늘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서기이천칠년팔월육일 충주호 하천(탄동)을 다녀와서....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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