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목)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출조준비를 서두른다.
먼길 그것도 섬으로의 2박3일이라는 일정의 도초도 번출이기에 설례이는 마음만 가득한채로 집을 나선다.
인천 수제비님과 함류하여 내차로 내려가기로 했기에 저녁 9시경 아내와 나는 인천으로 향한다. 인천 계산동에 도착을 하여 수제비님과 합류 후 이마트에 들려 부식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자에 싣고나니 11시가 넘었다.
안팔급님 일행은 벌써 화성휴게소를 통과하고 있다는 벵에돔님의 전화가 걸려온다. 왜 맘이 급해지지~!
서해안고속도로 대천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자정을 넘긴 01:30~02:00 사이였고 시간은 넉넉함에도 자동차는 속력이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01시에 대천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안팔급님을 비롯하여 벵에돔님, 블랙커피님 그리고 가는세월님이 편안한 자세로 안마기에 앉아 안마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
블랙커피님의 배려로 잠시 안마기에 앉아 안마를 받노라니 더이상 가기가 싫어진다.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을 나가 목포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4시도 안되었다.
우리는 서귀포식당에 들어가 백반을 시키고 소주를 한 잔씩 곁들여 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여객선터미널에서 07:10분에 출발하는 대흥페리9호를 기다린다.
목포항 가로변의 새벽모습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 매표를 하고 선착장에서 또 얼마를 기다려 도착한 대흥페리9호에 승용차를 탄 채로 승선을 한다.
이제 페리에도 승선을 했것다. 날씨는 그리 나쁘지 않은것 같고 마음은 들뜨기만 한다.
대흥페리9호가 목포항을 출발하면서 괜시리 객실에도 왔다 갔다 하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애들같기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하면서...
유달산이 보이고 있다.
선상에서 아내와 함께....
선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아름답기만 하다.
대흥페리는 1시간10분여를 달려 안좌도에 도착을 하여 여행객을 내려주고 또 10여분을 달려 팔금도에 도착을 한다. 역시 이곳에서도 몇 몇의 승선원을 내려주고는 곧 바로 출발을 한다.
서해의 탁한 바닷물결을 가르며 수많은 유인도와 무인도 사이를 달려 09:30분 비금도가 눈앞에 보이고 이어 비금도 선착장에 도착을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보니 꽤 큰 섬인 모양이다. 전해들은 얘기로는 비금도는 부자섬으로 불린다고 한다.
멀리 비금도가 보이고 있다.
비금도 선착장의 모습이다.
비금도 선착장을 출발하며...
비금도를 출발한지 20여분. 도초도와 비금도를 잇는 연륙교가 보이고 대흥페리9호는 이내 도초도선착장에 도착을 하여 긴 여정의 반을 돌았음을 점찍는다.
도초도와 비금도를 잇는 연륙교가 보이고 있다.
도초도 관광안내도
도초도 수로에 도착을 하여 자리를 잡고는 텐트를 치고 수로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살펴본다. 그리고는 잠시 대를펴 찌를 세워본다.
도초도라는 섬에 도착한 것 만으로도 즐겁고 좋기만 하다. 넓은 평야에 반듯하게 펼쳐진 수로는 금방이라도 붕어가 올라올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군데군데 섬초(시금치)를 심어놓아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고 있고, 수로의 뚝에도 여지없이 섬초를 심어 놓았다.
캠프에 모여 나는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묵은지로 두루치기를 하고, 안팔급님은 준비해온 닭도리탕을 끓여 잎새주를 한 잔씩 하면서 여독을 푼다.
이때 등장한 모 기관장님!
수제비님의 전화(?) 한 통으로 우리는 졸지에 VIP 대접을 받기에 이르는데....
잎새주 한 박스를 시작으로 도초도에서 생산된 쌀 그리고 한 드럼에 7~800만원씩에 팔려나가는 새우젓(아마도 육젓같다), 김치 등이 속속 도착을 하기에 이르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무르익으며 도초도산 천일염 1자루씩(30Kg) 선물을 받는 것으로 매듭을 짓게된다.(기관장님! 그 호의에 감사를 드리며, 선물로 주신 천일염은 귀하게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숙박을 위한 텐트도 설치를 하고...
수제비님이 수초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고 있다.
나도 수초사이에 찌를 세워본다.
함께 출조길에 나선 조우님들과 저녁을 먹으며....
다음날 일찍부터 흩어져 본격적인 낚시를 위해 자리를 다시 잡고 낚시를 해보지만 붕어의 얼굴을 보기는 커녕 입질도 보기가 힘들다.
겨우 수제비님이 6치급의 한 수를 제외하고는 잔챙이만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넣으면 월척이 쑥 쑥 올라올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다만 안팔급님을 비롯해 몇 명이 어제 모 기관장님이 알려주신 곳으로 떠났는데 그들의 소식만을 기다릴뿐....우리는 캠프에서 닭백숙을 끓이며 이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2시까지 최대어를 잡은 사람에게 1만원씩 거출을 하여 지급키로 한 이벤트가 있기에...(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제비님의 6치가 최대어였다.)
조금 후 벵에돔님이 도착을 하고 가지고 온 3수의 붕어중 9치를 넘기는 녀석이 보이는게 아닌가...'이런 수제비님이 선수를 뺏겼네그려...' 우리는 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라 하고 있었다.(왜냐면 상금을 받는 사람한테 오늘밤 엉겨붙어서 뜯어먹으려 했기에 누가 받아도 좋은거니까~~)
최대어에 상금까지 받게되어 기쁨의 흔적이 얼굴 가득한 벵에돔님...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벵에돔님의 기쁨은 잠시라는 것을....
조금 후(시간상으로는 2시가 넘었으나 붕어를 잡은 시간이 2시 이전이라는 사실에...) 안팔급님과 가는세월님이 도착을 하고 꺼내 놓은 녀석은 벵에돔님의 작품과 비스무리해 보인다.
계측자에 올려놓으니...아쉽게도 벵에돔님의 붕어보다 가는세월님의 붕어가 쬐끔 아주 쬐끔 더 큰것이 아닌가!
순위가 바뀌는 순간이다.(봤어야 하는건데....ㅎㅎㅎ)
가는세월님께 기쁨을 안겨준 녀석이다.
끓인 백숙으로 잎새주를 한 잔씩 하고 닭죽으로 점심을 먹은 후 서둘러 붕어들이 나온곳으로 향한다.
벌써 시간은 3시반을 넘기고 있는데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각자 흩어져 자리를 잡고 대를 담그느라 분주하다. 나도 뗏장수초가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 지렁이를 10여마리씩 달아 구멍에 넣는다. 그러나 어찌나 뗏장이 우거져 있던지 잘 들어가지를 않는다.
두 대를 넣고 마지막 한 대를 넣으려고 하는데 좀처럼 들어가지를 않고 걸린다. 몇 차례를 반복하여 넣고 있는데 들어가던 찌가 그대로 솟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뭐여~'
대를 건지는데 묵직하며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건져내니 월척에 가까운 녀석이 올라오는게 아닌가~
어지간히 굶주려 배가 고팠나보다. 내려오는 미끼를 받아먹은걸 보니 말이다.
도초도 월척붕어의 모습이다. 황금빛이 유난히 예쁘다.
이상 도초도 번출을 다녀오다 전편을 마치면서....
서기이천칠년십일월이십팔일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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