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닷개지는 언제나 기쁨을 안겨주는 곳~

 현충일이낀 연휴다.

 뭐~ 연휴라고 해도 딱히 주말이 끼면 연휴였기에 그리 기다리던 시간도 아니였지만...

 시원형님이 당산지에 먼저 도착을 했다는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미 제방권까지 많은 꾼들이 몰려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원~

 '아차! 이거 내가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많은 꾼들이 몰리게 되지 않았을까~ 다만 바라는게 있다면 제발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되가져오는 조사님들만 모였기를 바랄뿐~~

 

 시원형님과 닷개지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닷개지 제방권으로 향한다.

 먼저 도착한 시원형님과 형수님이 자리를 잡고 밤에 도착한 나는 코너의 생 자리를 잡아 더듬더듬 부들을 제거하고 짧은대 위주로 편성을 한다.

 그러고 있는 사이 엘레스님이 도착을 하고 밤 늦은 시간이기에 대강 자리만 확보하고는 모여 앉아 소주 한 잔씩을 기울이며 밤을 세워본다.

편성을 끝내고...

 

 

 아침 7시를 넘긴 시각에 시원형님께서 먼저 월척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내면서 우리는 약간의 흥분속에 휩쌓여본다.

 이곳 닷개지는 시기적으로 포인트와 찬스만 잘 맞으면 월척을 한 두수씩 하는 것은 보통적으로 있는 일이기에 은근히 기대감을 가지고 낚시를 해 본다.

 유독 부들밭앞의 짧은 대로나 칠 수 있는 곳에서 올라오는 토종붕어 월척은 그야말로 짜릿한 손 맛과 찌 올림을 선사해준다.

 멋진 녀석들...

   

닷개지 하류권 민박집앞 부들밭에서 원시인님이 끌어올린 31.5cm급의 토종붕어 월척

 

 시원형님이 된장국을 끓이고 준비해 온 갈비를 볶아 아침을 먹는다.

 어디에서든 빠질 수 없는 시원형님의 된장국 솜씨와 그 맛은 출조시마다 먹지 않고서는 안되는 하나의 마약이 된 듯 싶다. 

시원형님의 시원한 된장국

  

엘레스님도 자리를 잡고 대 편성을 다시금 하고 있는 중...

 

 

 한 낮의 뜨거운 기운에 잠시 그늘진 캠프에서 쉬고 있을 무렵 또 한 번의 월척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에는 시원형수님께서 월척을 했다는 것이다.

 '아주 부부가 일을 내요...'

 시원 형수님은 닷개지 출조에 나서면 대체적으로 월척을 한 수씩 하는 것 같다.

 

30.7cm의 월척 토종붕어를 낚은 시원 형수님과 그 조과물

 

 

 먼길을 달려와 합류한 강호연파님과 동행을 한 선배님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조달된 닭으로 도리탕을 만들어 또 한번의 맛난 시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별미로 부추전을 붙쳐 민박집에까지 나눠줘가며 먹은 그 맛은 또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우리는 모이면 먹는게 남는것 가트....

 

 이른 저녁을 먹고 밤 낚시를 위한 준비를 한다.

 오늘 밤에는 꼭 띠굴띠굴한 놈으로 한 마리 건져야지...그러나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자꾸만 흐려져 찌를 보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런~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아내가 30.5cm급의 월척을 했다는 소식~!

 그러면 그렇지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지....

 와~우!

 번출에서 월척이 세마리씩이나...

 

 아침이 되니 흐려진 하늘에서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엘레스님이 월척을 했다는 소식이다.

 '뭐래~!' 

  

엘레스님이 철수전에 올린 30.5cm급의 토종붕어 월척

 

 닷개지 번출에서 올라온 월척 4마리...

 아마도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짜릿한 맛이겠지...

 엘레스님이 길을 재촉하고 뒤를 이어 강호연파님과 동행을 하신 선배님이 올라간다.

 아마도 우리는 이제부터 낚시를 해야하지 않을까~?

닷개지 토종붕어 월척들의 모습

 

 우리는 하루 더 밤 낚시를 하고 새벽에 철수를 하기로 하고 잠시의 시간을 더 갖어본다.

 그러나

 낮에 올라온 녀석들은 붕어가 아닌 황소개구리...

 그 힘에 대가 어찌나 휘던지 그야말로 짜릿한 손 맛이였다.

 시원형님과 내가 각각 한 마리씩 건져올린 황소개구리는 옛 추억을 더듬으며 뒷다리만을 튀김으로 만들어 술 안주를 먹으니 그 맛이 어찌나 좋던지...

 앞으로 황소개구리가 눈에 띄면 모두 소주 안주로 변하게 되지나 않을지 은근히 걱정아닌 걱정을 해 본다.

 (이러면 생태계교란종 퇴치에 앞장선 것 아닝감~!)

   

시원형님과 내가 각각 잡은 황소개구리를 들고... 

 

 

 먼길...

 태안의 닷개지까지 함께 해 주신 시원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엘레스님 고생많았습니다.

 또한 요즘은 '잘 먹고 갑니다'로 인사가 변해버린 강호연파님과 동행하신 선배님도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시원한 곳으로 들어가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시간을 쪼개 보자구요.

 

 

 서기2009.06.07.  태안 닷개지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