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어디로 떠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바지락이나 캐가지고 계곡으로나 가자~!"
"좋지요~"
그렇게 시작하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서산의 까꿍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해미 황락지가 오름수위를 제대로 만났다는 것이다.
전날 밤낚시에 4짜 1수를 걸고 불어나는 수위에 철수를 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회장님과 함께 바지락은 포기를 하고 황락지를 향해 그창 달려간다.
서산1번지에 들리니 새우가 없단다.
다시 서산에 들어가 25시에 들려 새우를 구입하고 해미에서 회장님과 합류하여 마트에서 장을 보고는 황락지에 이르니 '이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앉을 자리가 없다.
시간은 벌써 저녁~
빨리 자리를 잡고 대를 펴야만 하는데...
건너편으로 향하니 한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고, 영가든 안주인께서 풀을 뽑고 있다.
영가든 안주인에 양해를 구해 가든의 정원앞에 자리를 하나 얻었으나 왠지 그자리에 앉지를 못하고 다른 곳에 자리를 만들어 대를 편성한다.
황락지 상류권이 물에 잠긴 모습과(위) 상류권에서 제방을 향해 바라본 모습이다.
대를 펴기 위해 자리를 만들고 있는 필자와 수심을 체크중인 회장님
대충 2.0부터 2.9까지 5대를 편성을 끝내고 나니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한다.
오랜만에 동반출조를 나온 형수님과 함께 자리를 만들고 준비해온 목삼겹을 구워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본다.
비가 내릴듯 한 날씨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산세가 깊은 탓인지 계곡으로 흘러드는 물 소리를 들으며 저녁을 먹고는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밤낚시에 들어간다.
저녁식사
미끼를 새우로 갈아 끼우고 던져넣는다.
수심은 평균 60cm에 이를 정도의 얕은 수준이다.
시간이 흐르고 이상하게 찌가 점점 더 들어나는게 배수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면 허사인데...
그러고 있는 사이 곁에서 철푸덕 거리며 물을 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가 다가가 보니 대물이 올라왔다고 한다.
카메라를 들고 가보니 언뜻 보기에도 30cm는 넘어 보이는 월척급 붕어이다. 그런데 체고가 어찌나 높던지~
저수지에 배스가 서식을 하고 있다고 하더니 아마도 배스에 맡서기 위해서 체고만 키웠나보다.
황락지 대어인 35cm급의 월척 토종붕어
긴장을 하고 다시 낚시에 임해본다.
그러나 좀처럼 입질은 없다
찌가 전혀 미동도 하지를 않는 것이다.
그러는 중 조금 전 그 사람이 이번에는 더 큰 물소리와 함께 난리다.
4짜는 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은근한 질투와 함께 기대를 같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수위는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도 찌를 봉돌끝까지 내려 사용하고 있는데 점점 들어나는 찌가 불안하다.
시간은 자정을 훨씬 넘기고 수위는 점점 줄어들고
어째 오늘 밤 낚시는 틀린듯 싶다.
회장님과 함께 술 한 잔씩 마시고는 쉬기로 하고 캠프로 올라간다.
아침을 먹고 채비를 거두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비는 조금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어 우리는 삼길포로 바지락을 캐러 떠난다.
채 삼길포에 도착도 하기 전부터 비는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바지락을 캐는데 여념이 없고...
잠시간에 바지락을 꽤 캔 우리는 다시금 황락지로 향한다.
황락지에 도착을 하니
'이건 또 뭐야~ 왠 난리래~~'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했다.
벌써 4짜며 대어의 출몰이 소문난 것일까~?
결국 또 엉뚱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뭐 계속해서 헛 다리만 긁는셈인 것이다.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하고 있는데 삼파리형님께서 도착하셨다.
우리는 낮에 캐온 바지락을 삶아 저녁을 먹으며 잠시간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사이 서산에서 까꿍님 가족이 까꿍님 모친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머루주를 팻트병으로 한 병씩이나 가지고 도착을 했다.
늦은 장가에 아름다운 아내와 이쁜 아들과 함께 온 까꿍님과 바지락국을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까꿍님은 전날 잡은 4짜 붕어의 얘기를 남기고 돌아갔다.
우리는 다시 밤낚시를 위해 캐미컬라이트를 꽂을 준비를 한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낮이되니 햇볕이 뜨겁다.
우리는 캠프에 모여 바지락을 삶아 먹으며, 전을 부쳐 먹으며 쉬면서 밤 낚시를 기다려본다.
뜨거운 날씨 탓에 계곡을 찾아 여러번 물을 뭍히고
결국 등산로를 타고 산에 올라본다.
가야산 등산로를 따라 오른 일락산의 정상부근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또 다시 자리를 옮겨 잡고 밤 낚시를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쏟아지는 비 그리고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로 인해 찌를 볼 수가 없다.
삼파리 형님과 함께 찌를 지켜보다가 어찌나 비바람이 거세던지 낚시를 하던 몇 몇의 조사님들은 철수를 하고 말았다.
더 이상 찌를 볼 수가 없다.
결국 우리는 차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로 해 본다.
바람으로 인해 일렁이는 파도...
비 바람은 어느결에 잠들었다.
새벽 1시반경 아내와 일어나 미끼를 갈고 두어시간 찌를 본다.
저수지의 배수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첫날보다 1m가까이 배수가 된 것같다.
그러나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던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3시반에 자러 들어갔다.
그런데...
어둠이 걷히고 있을 무렵~
시원형수님이 잠을 깨운다.
"낚싯대를 모두 걸어놨어~"
일어나 내려가 보니 '이런~~'
그 사이에 낚싯대 4대를 끌어다 앞에 있는 갈대에 걸어놓은 것이다.
아고~
'어복이 없는 노~ㅁ은 이렇게 재수도 읍다니께...'
날씨는 화창한게 너무나 좋다.
간밤에 비가 모두 내렸는지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우리는 계곡으로 들어가 자리를 만들고, 나와 삼파리 형님은 해미에 있는 마트로 나가 장을 봐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계곡에 자리를 펴고 고기도 굽고 국수도 끓여 또 한 차례의 멋진 시간을 갖어본다.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거기서 먹는 입맛이란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가 없으리...
햇볕이 들지 않는 계곡은 시원한것이 나오고 싶지가 않다.
시원형님은 선녀탕을 만들고 있는 중... 필자는 계곡에서 식사를 할 자리를 만들고 있는 중...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 저 먹거리들...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앉아서 먹는 저 맛이란...
식사를 끝내고 잠시 계곡을 뒤져보니 도룡뇽 새끼가 발견된다.
한 낮의 뜨거움을 피해 오수를 그렇게 보내고
삼파리 형님께서는 저녁에 어둠이 사라지기 전에 올라가신다고 출발을 하신다.
다행히 배수가 진행되던 저수지는 배수를 멈추고 다시금 조금씩 오름수위로 바뀌고 있다.
'기회인가~!'
시원형님도 자리를 옮겨 대를 펴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하려고 준비를 한다.
찬스를 알았는지 안양에서 온 꾼들 2명도 우리가 자리를 잡은 아랫쪽에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하고 있다.
수심은 보통 2m를 넘기고 있을 정도로 깊다.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밤낚시를 하는 중...
바람도 없고 파도조차 전혀 없는 잔잔한 호수에 케미컬라이트 불빛만이 반짝이고 있다.
아마도 이 시간 이 순간이 제일로 평화로운 시간이 아닐런지...
몇 번의 밑밥질 후 미끼용으로 콩알 떡밥을 달아 놓고는 입질을 기다려 본다.
시간은 벌써 11시를 넘기고 있다.
시원형님과 함께 황태국을 데워 소주 한 잔씩을 마시고 다시금 입질을 기다려본다.
전혀 미동도 없는 케미컬라이트 불빛은 그야말로 말뚝에 가깝다.
서서히 졸음이 몰려오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때 시계를 보니 벌써 3시를 넘기고 있다.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것 같다.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일어나 철수준비를 한다.
바람도 없던 밤은 이슬이 어찌나 많이도 내렸던지...
...
함께 한 원시인 회장님 및 형수님 그리고 삼파리 형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늦은시간 까꿍님 가족의 방문은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까꿍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비 바람속에서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또 만들었습니다.
다음을 기대하면서
삼복더위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서기2009.07.20. 서산 해미 황락지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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