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서산 삼길포에서 바다낚시를 그리고...

여울 목 2015. 5. 21. 10:13

 어디로 갈까로 고민에 고민~!

 강원도의 계곡으로 갈까!

 홍천으로 갈까!

 아니면 덕동계곡으로 갈까~!

 12일(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라 더욱 고민을 하고 있었던 차였는데...

 

 결국 낮에는 삼길포에서 바다낚시를 하고 밤에는 근처의 대죽리 각지로 이동을 하여 대어를 노려볼 생각으로 장소를 정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마침 월월형님께서도 인제로 가기로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합류를 하시겠다고 하고...

 

 시원형님과 함께 삼길포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지 아니면 데이트를 즐기는지 나와있다.

 한쪽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은 사람들에

 또 다른 사람들은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는 삼길포항에서 대산항쪽으로 더 들어간 곳의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캠프를 설치한다.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친 모습

 

 자리를 잡고나니 벌써 어두워진다.

 낚싯대를 꺼내 미끼를 달아 던져넣고 저녁식사 준비와 함께 조촐한 술 자리를 준비한다.

 시간은 벌써 10시를 넘기고 있다.

 월월형님이 어디쯤 오시는지 확인 전화를 건다.

 그런데 고속도로 중간에서 제네레다 고장으로 자동차가 갓길에 서서 긴급구난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바닷물은 간조의 시간으로 가면서 물이 저만치까지 빠졌다.

 저녁과 함께 소주를 한 잔 하는 사이에 말이다.

 캐미컬라이트를 단 찌가 드러난 뻘에서 반짝이고 있다.

 낚싯줄을 감으니 딸려오다가 이내 바위에 걸려 더이상 오지를 않더니 줄이 끊긴다. 하는 수 없이 들어가서 찌를 건지고 잠시 뻘을 맨손으로 뒤적이니 꽤나 굵직한 바지락이 나온다.

 

 월월형님께서 제네레다를 교환하여 현지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을 넘긴 시간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그 시간에 제네레다를 보유하고 있는 카센타가 있었다는 것이다.

 월월형님 그리고 형수님이 준비해온 닭발을 가지고 소주 한 잔을 하며 잠시의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월월형님과 함께 바다로 내려가 헤드렌턴을 켜고 바지락을 캔다.

 간간히 나오는 바지락은 꽤나 굵진하다.

 

 밤을 세우도록 월월형님과 술 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벌써 주위는 어둠을 감추며 훤해져 오는것이 아닌가!

 월월형님과 함께 낚싯대를 들고 방파제 끝으로 이동을 하여 낚시질을 한다.

 잠시간에 올라오는 잔챙이 씨알의 우럭과 놀래미들...

 그래도 두어시간만에 꽤 많은 횟감을 잡아가지고 캠프로 돌아와 새꼬시를 뜬다.

 

 아침식사와 함께 시원한 바지락국을 끓이고 준비한 새꼬시를 먹어가며 하루를 연다.

 벌써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새꼬시가 모자란다.

 그러던 중

 어느 이쁜 낚시인이 훌치기로 잡은 숭어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고마울데가...(복받을겨~)

 숭어회를 뜬다.

 약1.5킬로 정도는 되는 숭어를 회뜨니 그 양이 꽤나 많다.

   

   

식사중...

그리고 바지락국과 숭어회를 뜨고 있는 중...

 

 벌써 날씨가 뜨거워진다.

 캠프로 친 모기장을 그늘가로 옮기고 잠시 그곳에서 계란찜을 하여 소주 한 잔씩을 마시며 쉰다.

 여자들은 바닷가로 내려가 바지락을 캐고 있다.

 

 

 오후가 되니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나왔는지 붐빈다.

 나뭇그늘에 텐트를 치고 또는 바닷가로 내려가 바지락을 캐기도 하며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어가면서 우리는 캠프를 다시 방파제로 옮긴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저녁을 해서 먹는다.

 당초 계획에는 대죽리 각지로 이동을 하여 밤낚시를 하려고 했으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포기를 한다.

   

캠프인 모기장을 치고...

바다에 낚싯대도 던져넣고 한가로운 시간의 모습이다.

 

 

 야식으로 바지락을 넣고 칼국수를 끓여 먹는다.

 그 맛이 어찌나 좋던지...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역시나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자정을 넘기고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는 어찌나 거세던지 텐트안에 있어도 대단하다.

 시간은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욱 거세져 모든걸 날려 버릴듯 성깔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주위가 훤해져오고 있다.

 폭우와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비를 맞으며 흩어진 도구를 챙기고 텐트를 걷는다.

 결국 철수를 하기로 결정을 하고 쏟아지는 빗속에서 장비를 챙겨 대충 차에 옮겨 싣는다.

 간간히 쳐대는 천둥~!

 철수를 하여 나오는 길...그런데~

 '헉~!'

 해안도로가 잠겼다.

 배수로가 낙옆에 막혀 물이 바다로 빠지지 못하자 도로가 침수된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차량이 통행을 할 수 있어 우리는 조심스럽게 그 침수된 도로를 나온다.

도로가 침수되고...

그 길을 우리는 조심스럽게 빠져나온다.

 

 

 돌아오는 길~

 석문방조제를 지나 한 해장국집에 들려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소주 한 잔씩 해장을 하고는 각자의 집으로 귀가를 서두른다.

 쏟아지는 비는 앞을 똑바로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거세기만 하다.

 조금 깊은 도로에는 여지없이 물이 고이고, 이곳을 지날때면 물이 튀며 차가 휘청거린다.

 

 고속도로에서 보니 깊은 곳은 침수가 되어 논인지 호수인지 구분이 가지를 않는다.

 비봉IC를 나와 수원을 향하는데 도로변 개천가에는 벌건 흙탕물로 난리다.

 하우스가 침수되고 논인지 구분이 안되는 곳에는 간이 화장실이 배를 띄운듯 떠 다니고 있다.

저 하우스의 농부님과 논 주인의 심정은 어떨까...!

그 윗쪽의 민가도 물에 잠기기 직전인것 같은데 마치 내 일 같이 조급하고 갑갑하기만 하다.

 

 

 삼길포에서의 잠시간의 시간!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함께 한 시원형님과 월월형님 그리고 형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철수를 하느라 비를 많이 맞았는데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겠죠?

 아찔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의 추억이였습니다.

 

 

 서기2009.07.13.  서산 삼길포에서 바다낚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