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여운이 남아 당진포리(새섬)을 다시 찾았다.
요 몇일 초여름의 기온인 18~20도를 넘나들고 있어 수초대의 가장자리로 고기들이 나올것 같다.
이곳은 늘상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만을 고집하며 찾는 골수꾼들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떳장수초가 밀집한 곳에 구멍치기로 대를 드리우고 2.7의 스윙대 하나만을 갈대숲에 부들이 조금 있는곳에 붙였다.
낮에는 8~9치급의 붕어들이 간간히 나온다.
곁에서 낚시를 하던 한 조사의 3칸 구멍치기에 입질이 있었는지 한참을 씨름하고 있다. 곁에서 보기에도 대가 휘는것을 보니 아마도 대물급임에 틀림이 없다.
역시나 건져낸 고기를 보니 대단하다. 약 38Cm급에 달하는 대물붕어이다.
어스름 어둠이 찾아들고 있다.
일찌감치 캐미라이트를 꽂고 야간 낚시를 준비한다.
몇 대는 지렁이를 끼고 또 몇 대는 준비해간 새우를 달았다.
낮 기온이 뜨거웠던지라 수온이 올라 따뜻하다.
초저녁에 이곳 저곳에서 몇 수의 붕어를 올리는 것을 보고 내게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질이 없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간다.
구구리형은 일찌감치 들어가 잠을 자고 있다. 함게 낚시를 하는 몬나니형과 분돌아우와 함께 고등어 통조림과 김치를 넣고 찌게를 끓여 소주를 한 잔 한다.
낚시를 나와서만이 즐길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고 또 다른 멋이기도 하다.
찌게를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 또한 낚시를 즐기는 것 만큼의 재미이기도 하다.
시간은 새벽으로 접어들고 있다.
몬나니형은 한 마리를 걸었다가 끌어내면서 터뜨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불을 밝히고 있고, 분돌은 두어수 걸어 올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내게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질이 없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새우를 사용해 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이른탓인지 까딱을 하지 않는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고 새벽이 되면서 졸음이 엄습을 한다.
가까스로 졸음을 참고 있는데 졸음이 확 달아나는 일이 생긴다.
새벽4시를 넘긴 시간에 2.7칸대에서 입질이 온 것이다.
새우를 달았기에 기다려 본다.
캐미라이트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역시 새우 입질은 찌 올림이 아주 기가막히게 멋있다.
아주 긴 시간동안 올라오는 찌를 감상하고 있다 어느순간 챔질을 한다.
욱!
내리 째는 것이 힘이 보통이 아니다.
한참을 이래 저래 째던 고기를 제압하고 끌어내는데 고기는 수초에 감는다.
대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꺼내보려고 하지만 끄덕을 하지 않는다.
나는 분돌이를 불러본다. 여러차례 분돌이를 부르지만 분돌아우는 자고 있는지 기척이 없다. 그러자 옆에 있던 몬나니형이 수초치기를 들고 달려온다.
가만가만 꺼내보니 월척급의 붕어다.
바로 이 맛에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진포리(새섬)에서 낚은 31.5Cm급의 토종붕어
다시찾은 당진포리(새섬)는 아직까지도 이곳을 찾는 조사들에 기쁨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를 낚아가는데도 꾸준히 올라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번 출조에서도 몬나니형의 31Cm급의 월척을 포함 분돌아우의 9치급 붕어 2수 등 꽤 괜찮은 조과를 보였다.
9일(토)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 우리는 부지런히 철수를 했다.
함께 참여한 구구리형 몬나니형 그리고 분돌아우님들 고생했습니다.
새우에 입질을 보이는 것을 보았으니 다음부터는 좋은 저수지에서 새우를 가지고 대물붕어를 걸어봅시다.
당진포리 새섬에서 낚은 31Cm급의 토종붕어(몬나니형)
서기2005.04.11.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11일 아침 백언형이 약37Cm급의 대물 토종붕어를 낚았다.
역시 나오는 자리는 동일하다. 구구리형이나 몬나니형 그리고 분돌아우가 대물을 걸었던 그 자리였다.
백언형은 보트를 가지고 갔으면서도 연안에서 대물을 걸어 더욱 기분이 짜릿했을 것이다.
37Cm 대형급 토종붕어를 걸은 백언형
백언형의 새섬조과. 특히 37Cm급의 대물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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