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충남 태안 송현지에서 올라온 대물...(2005.05.10)

여울 목 2015. 5. 15. 17:52

 6일 오후.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오후를 넘어가면서 그치기 시작했다.

 7일 철수를 하여 시골 본가에 내려갈 예정이기에 간단히 출조 준비를 하여 송현지를 향한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꽤 많은 양을 뿌리고 있었다. 시골에서는 한창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는때라 마침 내린 비는 좋은 선물이나 다름없다.

 시간은 오후 4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태안을 지나 소원면 만리포 방면으로 들어서는 길은 안개비가 부슬부슬 흩날리고 있다.

 송현지에 도착하니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수면 약 3만여평의 그리 넓지 않은 저수지에 무료터이기고 붕어 또한 대물급의 토종붕어가 가끔씩 출몰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저수지 전체에 뗏장수초를 비롯하여 수련이 고루퍼져 있고 최상류에만 부들이 약간 자라고 있다. 특히 제방권에는 수련이 많아 6월에는 수련꽃을 감상하기에 더욱 좋은 곳이기도 하다.

 솔밭 외딴집을 지나 상류쪽 새물이 유입되는 계곡옆에 자리를 잡고 밤 낚시를 위한 대편성을 한다.  전방으로 3.0부터 2.7 및 2.4 등 3대를 펴고 갓낚시로 1.6부터 짧은대를 사용하여 4대를 편성했다.

 이곳의 수심은 1.6대에서 1.5m를 2.7대에서 2.3m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끼는 이곳 저수지에서 자생하고 있는 참붕어를 채집하여 7대중 4대에 사용하고 3대는 준비해온 새우를 사용한다.

 대편성을 끝내고 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곧 잠들겠지 생각하던 바람은 좀처럼 그치질 않고 더욱 세지기만 하다.

 '이러다가 밤 낚시를 꽝치는 것 아냐!' 생각하며 찌를 응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지는 바람은 저수지 전체에 거센 파도를 일고 있다.

 6시40분경 1.6 측면으로 넣은 대에서 입질이 온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찌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참붕어를 미끼로 달았기에 조금 더 기다리자니 찌가 한 뼘이나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챔질을 한다.

 순간!

 빨려들어가는 힘에 주츰한다 나는 대를 세우고 붕어와 줄다리기를 한다.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붕어는 쉴틈 없이 당기다 몸을 뒤집는데 물 속에서 노오란 붕어의 모습이 드러난다.

 대물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참을 씨름끝에 끌어낸 붕어는 황금색도 이쁜 토종붕어다.

 아마도 불어오는 바람에 파도가 일렁이고 그러다보니 대물붕어가 경계심을 늦추고 가장자리로 먹이사냥을 나왔다가 참붕어를 발견하고 먹었던 모양이다.

 조심스레 건져낸 토종붕어는 기념촬영을 하고 계측을 하니 약35Cm가 조금 넘는다.

 금년들어 내가 잡은 토종붕어 중 최대어를 기록한것 같다.


송현지에서 35Cm급의 토종붕어를 들고...(뒤로 보이는 저수지는 심한 바람에 파도를 일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빛깔좋은 송현지 토종붕어 (계측결과 35Cm를 넘어서고 있다.)


대편성을 끝내고...(외쪽부터 3.0  2.4  2.7  1.6  1.6  2.0  2.3  7대중 오른쪽에서 4번째 1.6대에서 대물을 걸었다.)


2004년 6월에 찾았을때 활짝핀 수련의 모습이다.

 

 이후 밤 낚시에는 2.4대에서 5치급 붕어가 참붕어를 물고 나온것이 전부이다.

 금년에는 이상하게 새우채집망에 새우가 들어가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비가 그친 날의 밤 낚시에는 추위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차갑기도 했다.

 준비를 해온 새우에는 입질을 전혀 받지를 못했고, 주간부터 밤 낚시까지 참붕어 미끼에서만 5치급부터 대물까지 입질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에 잡은 대물을 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산란을 하기 위해 가장자리로 나온것인지....

 


 

 낮에 잠시 계곡에 올라가 바위밑을 들추니 참가재가 있어 사진으로 남기고는 놓아주었다.

 작년에는 좀 더 커다란 놈들이 많았는데 아직 그런놈들은 눈에 띄지를 않았다. 산에 올라가니 취나물과 고사리가 많아 취나물을 뜯어 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 향이 참으로 좋기만 하다.

 

 

서기2005.05.10.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