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닷개지! 그 화려한 외출...(2005.07.25)

여울 목 2015. 5. 15. 18:04

 닷개지~!
 역시 괜찮은 곳이여~

 

                                    편성을 마치고.....

 

 한 낮에는 찌는 듯한 더위로 물가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다.
 시원한 곳을 찾아 오수를 즐기고
 하오 5시경 자리에 앉아 참붕어로 미끼를 갈고 기다려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렸는지 알 필요조차 없다.
 낚시는 기다림에 철학이 있는것이 아니던가.....

 36대에서 찌가 꼬물거리며 조금씩 올라온다.
 직감적으로 대물임을 느낀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찌!
 역시 대물의 입질은 다른데가 있다.
 찌가 몸통을 보이며 잠시의 멈춤이 있고 이때 챔질을 한다.
 휙~
 옆으로 째지는 것이 느낌이 좋다.
 잠시의 힘겨루기를 끝내고 입을 들어 공기를 먹여서는 수초위로 끌어낸다.
 턱걸이 준척이다.


 보름이 몇일 지난뒤로 달빛이 밝다.
 자정에 들어가 눈을 부치고 아침 4시에 일어나 나와서는 미끼를 갈아준다.
 간간히 올려주는 찌는 나의 눈을 화려함으로 채워준다.
 먼동이 터오는지 캐미라이트가 잘 보이지를 않고 찌톱의 붉은 컬러가 더 뚜렸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우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를 한다.
 간간히 잔챙이 입질이 보인다.
 아침 6시반경.
 1.2 짧은 대의 찌가 꼬물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마디쯤 올라오던 찌는 이내 내려가고 만다.
 잠시를 더 기다리니 다시금 찌가 올라온다.
 기다림!
 초조함과 긴장된 시간이 이어진다.
 이윽고 찌가 몸통을 드러내고 순간적으로 챔질을 한다.
 휘~릭!
 짧은 대가 휘며 딸려가는 것을 버틴다. 잘못하다가는 앞에 있는 육초대에 걸릴판이다.
 조심스럽게 유도를 하고 수면위로 띄우는데 뒤집는다.
 배때지가 노오란것이 토종붕어다.
 가까스로 띄워서는 조심스레 건져낸다.
 대물!
 33Cm에 달하는 때깔좋은 토종붕어다.

 닷개지의 그 화려한 외출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32Cm급의 토종붕어를 든 [여울목]

                          계측을 해보니 32cm에 달하는 월척 토종붕어 


        닷개지 터줏대감 한상철 사장님(닷개민박)과 함께한 [여울목]

 

 

서기2005.07.25.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