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치고는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비를 맞으며 출발하여 당진에서 천하형님과 만나 중왕리로 향했다.
중왕리수로에 도착하니 구구리님 혼자뿐이다. 전날 미리와 혼자 손맛을 실컷보았는지 빗속에서 조우하니 더욱 반갑기 그지없다.
바람이 많이 불고있다.
그러나 비바람속에서도 기온만은 따뜻하기만 하다.
우선 자리를 잡아 간단하게 대를 편성한다.
만남이 있으면 함께 어울리는 자리도 있는법!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파라솔을 제대로 펼수가 없다. 그래도 오랜 노지낚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스켐프를 설치하고 준비해간 굴과 양념초장을 버무려 안주를 만들고 소주잔을 막걸리잔을 돌린다.
비가 내린들...바람이 불어온들 어떠하리오.
지금 이렇게 비를 피할수 있고 그 안에 모여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와 함께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것 자체가 좋은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웃음과 추억과 함께............
주위가 어스름해진다.
각자의 자리로 들어가 케미컬라이트를 준비하고 밤낚시를 들어간다.
비는 그칠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리고 있다. 그나마 바람이라도 자고 있어 다행이였다.
입질이 잦다.
5치부터 8치까지 정신없이 올라온다.
밤 늦은시간 입질이 잦아들고 있다.
우리는 다시금 모여 준비해간 부추를 다듬어 부추전에 막걸리잔을 기울인다.
막걸리가 떨어지고 대추로 담근 술을 나눠 마셔가며 비 내리는 밤 중왕리수로에서의 추억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는것이다.
다시금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고 찌를 응시한다.
내리는 비와 수초대에서 빛나고 있는 케미컬라이트 불빛!
내 마음을 끌어 당기고 있다.
간간히 올려주는 찌! 그리고 챔질과 함께 올라오는 7치급의 붕어들은 짜릿한 손맛과 함께 졸음을 ?i아내고 있다.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있다.
이제부터 졸음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깜박 졸음에 눈을 뜨면 끝까지 올려놓은 찌가 눈에 들어오고 다시 미끼를 달아 넣고 나면 채 몇분도 지나지 않아 눈이 감긴다.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6시경 눈을 부비고 나오니 찌를 끝까지 올려놓은 대와 수초대에 감아놓은 대가 눈어들어온다.
늘 경험하는 모습들이다.
이럴때의 생각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릴걸. 대물이였는지 몰라!' ㅋㅋㅋ
미끼를 갈고 아침맞이 준비를 한다.
입질이 활발한것이 좋다.
수초대속의 2.7칸 대에서 찌가 서서히 올라온다.
지금까지 올라온 7치 8치급의 붕어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다.
서서히 올라오는 찌를 응시하며 얼마를 기다리자니 찌 몸통이 보인다.
순간!
챔질과 함께 느끼는 묵직함 그리고 곧 옆으로 째는 놈이 예삿놈은 아니다 싶다.
한판 줄다리기를 한다. 이쪽으로 끌고 저쪽으로 끌며 수초를 피하지만 잘 되지를 않는다.
실랑이끝에 수초위로 끌려나오는 놈은 월척급으로 보인다.
조심조심 앞으로 끌어내 잡으니 월척에서 이쪽 저쪽!
곧바로 계측을 하니 아쉽게도 29센티미터가 조금 안된다.
날이 새고 비는 그치고 있다.
아침을 먹고나니 낚시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천하형님은 7치급부터 8치급까지 꽤 많은 마릿수를 올려놓은 상태이고 구구리형님은 2자가 넘는 잉어를 걸어 씨름끝에 줄을 터치는 사고(?)와 어떤 놈인지는 모르지만(왜? 얼굴을 못봤으니까.) 한참 씨름끝에 얼굴도 못보고 대가 3도막 나는 사고가 나고도 무척 많은 붕어를 타작했다.
준비해간 미끼인 새우가 없어 구구리형이 서산까지 새우를 사러 다녀오는 일(보급부대로 와야할 분돌과 몬나니님이 오지를 않아서...)까지 생겼다.
많은 비가 내려 수로는 흙탕물로 변했고, 불어오는 바람에 갖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출조만은 즐거운 시간이였다.
함께한 천하형님과 구구리형~!
고생했습니다.
이상 2005.10.03. 중왕리수로 조행기였습니다.
서기2005.10.11.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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