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갖은 짧은 쉼이였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짧은 휴식시간에 닷개지를 찾았다.
작년 가을에 출조를 끝내고 10여개월만에 나선 출조길이다.
그동안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좀처럼 나설 기회가 없었던차에 휴가를 맞아 나선 길이니 얼마나 기대가 되었겠는가!
한 다름에 달려간 닷개지는 여전히 평화롭기만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형님과 그 가족들이 왜그리 반갑기만 한지...상류쪽에 자리를 잡고 채비를 편성한다.
그동안 비가 계속해서 내려서인지 저수지는 만수에 가깝다. 다행스럽게도 큰 비가 내린후 인데도 저수지는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마름이 가득한 상류쪽 한 자리를 잡고 부들사이를 수초치기로 조심스레 걷어 포인트를 만든다.
1.2칸부터 1.6 2대 2.1 2.4 등 5대를 펴고 준비해간 옥수수콘을 달아 넣어놓고는 찌 맞춤을 끝냈다.
조금 후 회사 직원인 김근수 차장이 도착하여 짧은 인사를 나누고 내가 앉은 자리 위쪽 부들이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대 편성을 하고 있는 사이 주유천하 형이 도착하여 역시 내 자리 밑으로 자리를 잡아 대 편성을 한다.
대편성을 끝내고 나니 벌써 6시가 넘는다. 우리는 철수를 하여 민박에 들어가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잔과 저녁 식사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조우들과 좋은 시간이라~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 시간 이 자리 바로 자연에서 좋은이들과 함께 하는 바로 이 순간이면 되지 않겠는가!
저녁을 먹고 잠시의 대화를 나눈 뒤 대를 펴둔 자리로 돌아가 케미컬라이트를 달고 밤 낚시 준비를 한다.
흐린 날씨와 낮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멈출줄 모른다. 그러나 낚시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여서 다행이다.
캐미컬라이트를 달고 새우를 바늘에 꿰어 달아놓고 입질을 기다려본다. 시간이 흐르고 밤이 깊어가고 있음에도 좀처럼 입질을 보이지 않는다.
자정을 넘기고 곁에 있던 김근수 차장이 7치급의 토종붕어를 한수 낚아 올린다. 그리고는 주유천하 형님께서 8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낸다.
역시 닷개지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었다. 지난 겨울에는 오랜만에 얼음이 얼어 얼음낚시에 대박 호황을 누렸다고 하더니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것이다.
새우미끼에서 올라온 8치급 토종붕어의 자태이다. 노오란 빛깔에 통통한 자태는 역시 일품이다.
나는 밤을 세우고 아침이 되도록 변변한 입질 한 번 받지를 못하고 있다가 아침을 먹고 자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4칸대에서 어신이 오는가 싶더니 이내 찌를 슬며시 밀어올리는 것이 아닌가.
잠시 더 기다리니 찌를 거의 밀어올린 순간 챔질을 하고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붕어와의 씨름에 들어간다. 육초가 빼곡히 우거진 곳에서 끌어내는 멋이란 또 다른 짜릿함을 전해준다.
조심스레 건져올린 노오란 빛깔의 토종붕어는 역시 아름답게만 보인다.
이후 3~5치의 잔챙이 붕어들이 달려들어 대를 놓아야 했다.
실로 오랜만에 나선 출조에서 그래도 8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함으로 그 긴 시간동안의 여운을 뒤로한다. 자연과 대면한 시간도 좋을뿐더러 그러한 곳에서 좋은 이들과의 만남도 소중하고 좋을 수 밖에....
닷개지 형님과 어머님 그리고 형수님과 저녁을 함께 하고는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후 김근수 차장은 하룻밤을 더 머물고 올라온다고 하기에 그 조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함께 했던 조충호(주유천하)님 고맙습니다. 또한 김근수 차장님도 수고 했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곳에서 조우키로 하고 이만 접습니다.
서기이천육년칠월삼십일일 닷개지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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