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날씨가 넘 좋다.
완연한 봄 날씨에 3.1절 휴일을 맞아 태안 이원수로로 답사를 떠난다.
전날 충호형님과의 술자리 후 늦게 잠든 탓에 늦게 일어나 간단하게 구멍치기용 몇 대만을 준비하여 아내와 함께 늦은 출발을 했다.
이원수로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어간다. 출조를 나온 몇 몇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상류에서부터 내려가면서 자리를 찾는다. 그러나 물색이 너무 맑다. 수로의 중앙까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수초는 붕어들이 서식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만들고 있다.
뗏장수초가 우거진 적당한 자리를 찾아 대를 담궈본다.
수온은 그리 차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찬기를 느끼게 한다.
대를 담그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자니 3.9대에서 입질이 온다. 그러나 입질은 약하고 찌를 두어마디 정도 올리다가 만다.
따뜻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붕어들의 활성도는 떨어져 입질도 약한것 같다. 그렇게 찌를 응시하고 있는 시간 몇 몇의 꾼들이 지나쳐가고 나도 대를 걷어 자리를 옮겨본다.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 다시 대를 담궈본다.
이곳 수로의 평균 수심은 약 1.8~2m 정도된다. 수로 중앙까지 밀생하고 있는 수초로 인해 대를 담그는데 어려움이 많다. 조금 무거운 봉돌을 사용하여 가라 앉히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초에 걸려 바닥에 닿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봉돌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듯~
물색이 너무 맑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탓에 낮에는 붕어가 활동을 하는데 제약적일 것이다. 아마도 비라도 한 차례 내려서 물색이 조금은 탁해져야 되지 않을까!
맑은 물색과 밀생하는 수초들...
다시금 자리를 옮겨본다.
이번에는 부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을 찾았다. 부들과 뗏장수초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에 찌를 담가본다.
그림으로는 너무 좋아 보이는 곳이다.
찌를 담그고 30여분을 기다려보아도 찌는 미동도 없다.
다시금 대를 거둔다. 그리고는 본류권으로 향해본다. 드넓은 평지의 이원간척지. 간척지가 생긴지도 벌써 7, 8년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제 정비를 하고 있어 도로며 수리시설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한창 공사중에 있다.
본류권에 도착을 하니 보트를 띄우고 있는 꾼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으로 펼쳐지 좋은 그림에 잠시 구경을 해본다.
이내 자리를 정하고 다시 대를 담궈본다.
지렁이 미끼에 잔챙이들이 건드린다. 그러나 감성돔 4호 바늘에 지렁이 3마리를 ?R 유혹에 잔챙이만 건드릴뿐 기대하고 있는 녀석들의 입질은 없다.
간간히 이곳 저곳에서 고기들이 뛰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주변을 살피느라 돌아보니 뼘치의 가물치가 보인다. 고기들이 뛰는 것이 가물치들이 ?i아서 그런것 같다.
물색도 그런대로 괜찮고 서식여건은 더 할 나위없이 좋다. 물속에는 새우 치어들이 얼마나 많이 노닐고 있는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새우치어들 (휴대폰 디카로 촬영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1시간여 대를 담그고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제대로 된 입질은 한 번도 보지를 못했다.
입질을 기다리는 옆지기
보트를 타고 낚시를 즐기던 꾼이 나온다. 우리는 오늘의 이원수로 답사를 마치기로 하고 대를 거둬 그 꾼이 있는 곳으로 향해 수확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9치의 때깔좋은 토종이 한 마리 담겨 있었다. 이 꾼은 현지인으로 매주 이곳으로 출조를 나온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곳까지는 손이 타지를 않았는데 그래도 간간히 오는 꾼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인해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요즘은 저수지며 수로를 다니다 보면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환경오염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마찰이 많다. 특히 농부들과의 마찰이 많이 눈에 띄는데 그 모든 발단이 꾼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함부로 버리는 바늘등이 문제이다.
아직까지 우리 낚시인들의 의식수준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 것에서 기인하는 일이겠지.....씁쓸하기만 하다.
돌아오는 길에 닷개지를 잠시 들려본다.
몇 몇의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고 그 중에는 월척급의 붕어를 낚은 사람도 눈에 띈다. 이곳도 곧 소식을 전해줄때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 한상철 형님과 형수님을 뵙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이 미안함으로 점철된다....(형님 조만간 다시 들릴께요.)
상류에서 바라본 닷개지의 전경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나는 냉이밭에 들려 냉이를 캔다. 몇 일간은 먹을 수 있는 양의 냉이를 캐고는 배부른 포만감을 느끼며 발길을 재촉한다.
도내수로를 지나며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다 보니 꽤 많은 꾼들이 몰려 있다. 내려가 살림망을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살림망들을 담그고 있는 폼이 헛손은 아닌듯 하다.
그리고 팔봉수로를 지나며 이곳도 많은 꾼들이 몰려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요즘 팔봉수로에서는 그래도 손 맛에 마릿수 재미를 본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일까....
아마도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지 않을까!
3월이면 시조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물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어디를 가든 꾼들은 눈에 띄겠지. 그러나 그들의 취미생활, 여가생활을 자연에서 함께 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기2007.03.01. 태안 이원수로 답사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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