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첫 출조겸 답사를 대호만으로 다녀왔다.
수원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당진 본전낚시에 들려 커피 한잔씩을 마시고 지렁이를 사가지고는 곧 바로 당진포리를 향한다.
봄날같이 포근함속에 찾은 대호만 당진포리 새섬은 고요하기만 하다.
출조를 나선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기는 한데 대를 담그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질 않는다. 이맘때면 늘 찾던곳으로 향하니 조사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물색을 하기 위해 제방으로 향하니 역시 조사님들이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작년 가을 비가 많이 올거라는 일기예보에 수문을 열어 많은 물을 방류 후 비가 오지를 않아 수위가 많이 낮아진탓에 대호만의 이곳 저곳의 수로는 바닥이 보이고 있었다.
나는 찾은 이상 낚시대를 몇대 꺼내어 찌를 맞춘다.
역시나 수심이 70Cm정도 밖에 나오질 않는다. 예년보다 수위가 약 70~80Cm는 낮아진 듯 하다.
외바늘에 조심스레 지렁이를 서너마리 꿰어 찌를 담고 기다려 본다.
낮아진 수위와 아직도 차가운 수온에 시간반을 기다려보지만 찌는 요지부동이다.
이곳은 붕어가 산란을 하기에는 최상의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년 많은 붕어가 낚이고 있는 곳인데 낮아진 수위로 인해 붕어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거의 들어나다 보니 붕어들이 채 들어오지를 못한 모양이다.
아마도 금년에는 이곳에서 붕어를 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당진포리 새섬의 우거진 수초대와 갈대숲
안식구와 나는 대를 거둬 대산권으로 향한다.
당진포리를 벗어나 해창권을 들어서니 이곳에는 꽤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잠시 차에서 내려 몇 군데를 돌아보니 살림망을 담근 사람들이 좀 있다.
그러나 조황은 그리 썩 좋아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다시 유엔수로를 지나 대호방조제를 넘으며 보니 베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보트와 배를 타고 일부는 제방권에서 베스낚시를 즐기고 있다.
저만치 보이는 대산0번 수로에는 출조나온 조사님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가득하다.
대산0번 수로를 지나 2번수로를 접어드니 이곳에도 몇 몇 조사님들이 출조를 하고 있다. 나는 이곳도 지나쳐 3번수로로 접어들었다.
이곳에도 몇 몇 조사님들이 있기에 내려서 보니 역시나 수심이 낮고 물이 맑아 바닥이 훤이 보인다.
본류쪽으로 내려가니 조금은 나은 듯 한데 그러나 역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차에서 내려 대를 담근 조사님곁으로 가서 보니 금방 도착한 듯 하다. 잠시 찌를 함께 응시하며 지켜보니 찌는 미동도 없다.
나는 차를 몰아 본류를 끼고 4번수로쪽으로 향한다. 내려가면서 본류와 샛수로를 살펴보지만 역시나 물색이 맑기만 하다.
4번수로에 도착을 하니 몇 몇 조사님들이 대를 담그고 있는데 살림망은 담그지를 않았다. 이곳에도 대를 담글정도의 수심이 나오는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다시 5번수로를 향해 내려가니 이곳에는 좀 더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나는 하류쪽으로 내려가 본류권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m내외 물색도 좋다. 그러나 수온은 차갑기만 하다. 대를 담가 본다.
대를 드리우고 기다리고 있자니 시장기가 돈다.
아내와 나는 물을 끓여 컵라면과 준비해간 밥을 말고 김치를 걷들여 시장기를 면한다. 역시나 자연속에서 먹는 음식은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맛있기만 하다.
간단히 곡기를 면하고 찌를 지켜보고 있는데 오리 한 마리가 우리를 맞는지 찌 앞쪽에서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다. 그 모습이 귀엽고 예쁘기에 사진 한 컷을 담아본다.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오리(디카 사진이다 보니 잘 보이지를 않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완연한 봄 날이다.
두어시간 찌를 응시하고 있지만 역시나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우리는 철수키로 하고 대를 걷는다. 나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0번 수로를 향했다.
0번수로는 따뜻한 날씨속에 가족동반 등 많은 조사님들이 나와 낚시를 즐기고 있다. 차에서 내려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둘러본다.
몇 몇 조사님들은 살림망을 담궈 손 맛을 보았음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태반의 조사님들은 오늘도 꽝을 못 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산0번수로 상류측
이곳에도 베스낚시를 즐기는 조사님들이 많다. 그리고 논에는 많은 베스들이 말라가고 있는게 보였다. 대호만도 베스로 인해 붕어 자원이 많이 사라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음이다.
우리는 철수를 하여 아산 송악지로 향한다. 낚시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이곳에는 냉이가 많은 곳이 있어 나온 김에 냉이를 좀 캐기 위함이였다.
송악지 상류측 냉이밭으로 향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밭에 거름을 펴고 있었다. 웃음을 머금고 송악지를 한 바퀴 돌며 자연과 벗한다.
따뜻한 날씨속에 피어나고 있는 버들강아지
송악지를 한 바퀴 돌아나오며 제방밑의 밭에서 냉이를 캔다. 잠시 냉이를 캐고 나니 한끼는 먹을 수 있을 만큼 캤다.
양지녘에 돋아난 클로버
겨울이 따뜻하고 봄날같다고 하더라도 역시 절기는 속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돌아온 길이였다.
아직까지는 차가운 수온과 기온! 그러나 봄이 곁에 와 있음을 자연을 통해 느낀다.
큰 변화없이 지난 겨울이기에 안정된 수온으로 인해 너무 맑은 물색은 아직 이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경칩은 지나고 비라도 한차례 내려줘야 조금 나아지질 않을까!
모처럼 나선 길에 자연의 상큼함과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고 돌아온 길이였다.
이제부터가 더 긴장되고 기대감이 켜지지 않을까?
서기2007.02.25. 출조겸대호만 답사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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