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토)은 다음카페의 붕바닥(붕어바닥낚시) 봄소풍이 충북 괴산 신흥지에서 있는 날이나 참석치는 못하고 회비만을 보내고 방장인 리암님께 찬조로 사용하도록 소식만을 전한 상태이다.
네이버카페 월척붕어 4월 정출이 충남 공주 중흥지에서 있으나 이곳 역시 참석을 못한다는 소식만을 전하고 아내와 단 둘이 낚시 후 봄나물을 채취하기 위한 여정으로 태안으로 향한다.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니 한팀(8명)이 밤낚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 보인다. 나도 자리를 잡고 채집망을 담그고 수초치기용 대를 3대 펼치고 나니 점심때가 다가온다.
고들빼기 무침과 삼겹살에 달래등으로 간단히 준비한 점심...
삼겹살과 소주한잔으로 점심을 먹고 나니 춘곤증이 몰려와서는 자꾸만 벗하자고 한다. 나는 잠시 차 안에서 눈을 부치고 4시경 자리에서 일어나 밤 낚시용 대를 편다.
1.2부터 2.7까지 모두 짧은 대로 10대를 펼쳐본다. 수심은 평균 80~1m권에 이르고 있다. 한참을 대를 펼치고 있는 사이 수초치기 대를 보고 있던 아내가 입질을 받아 챔질과 함께 대가 활처럼 휜다. 그리고는 좀처럼 꺼내지를 못하고 있다.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일어서서 처다보며 궁금해 하고 있는데 한참을 실강이 하더니 일 순간 핑~!
아내는 붕어의 얼굴과 몸을 뒤집고 사라지는 모습만을 보았을뿐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에 한참을 조잘댄다.
짧은대만으로 편성된 낮의 모습
짧은대만으로 편성된 밤의 모습
캄캄한 밤이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춰오는 불빛이 꽤 멋스러움을 자아니고 있다.
부들과 갈대사이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캐미컬라이트는 몇시간째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간간히 스멀대며 찌가 올라오지만 입질은 아니다. 미끼로 꿴 새우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결국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그렇지만 간간히 찌를 바라보며 그 궁금함을 풀어가며 잠을 청해본다.
4시반에 자리에서 일어나 채집망을 확인하니 새우가 그득하다. 이곳은 새우가 굵어서 새우탕을 끓이면 아주 좋을것 같다. 이번 돌아가는 길에는 새우를 좀 가져가려고 부지런히 거둬본다.
새우미끼를 확인하고 미끼를 갈아준다. 낚시대 10대중 미끼가 없는 것은 두어대밖에 없다. 입질이 없는 것이다.
5시가 넘으니 버스 1대가 들어와서는 다리위에 서는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흩어져 자리를 찾는 것이 랜턴불빛을 통해 보이고 있다. 아마도 단체 출조를 나선 모양이다.
주위는 어스름해져오고 1.6칸 짧은 대에서 간혈적으로 보이던 입질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찌를 밀어올리고 있다. 역시 새우미끼 특유의 2단 입질에 서서히 찌를 밀어올리는 것이 기가막힐 지경이다.
일순 챔질과 반항하는 물고기...그러나 붕어 얼굴을 들어 공기를 먹이고 나니 언제 그렇게 바둥댔냐는듯 얌전하게 끌려오기만 한다. 약8치가 조금 못되는 토종붕어다.
이후 또다시 적막이 찾아온듯 조용하기만 하다. 주변은 이미 밝아 훤하게 보인다.
새우에 입질이 없어 두어대를 골라 지렁이를 꿰어본다. 그런데 1.6칸 대에서 묵직한 찌 올림이 이어지고 챔질에 반항하는 녀석을 제압하고 끌어내니 9치가 조금 모자라는 녀석이 얼굴을 내민다.
6시반경 올라온 26Cm의 토종붕어
바지장화를 싣고 수로의 중앙까지 들어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지난주에 이어 버스를 대절해서 또 찾아온 것이다.
햇살이 따가울정도로 날씨는 너무 좋다. 오전 5시경부터 지렁이에 꾸준한 입질을 보이더니 해가 뜨고나서 잔챙이가 성화를 부리고 3치 4치급의 붕어가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새벽에 올라온 빛깔좋은 토종붕어들(산란전이다)
일찌감치 철수준비를 한다.
이원수로는 일부는 산란이 이루어진것 같고 아직 산란을 하지 않아 배가 빵빵한 놈들이 있다. 아마도 산란이 임박한것 같다.
대를 거둬 철수하는 길에 원북 약수터에서 약수를 두통받아 가지고 나온다.
아내와 나는 도내수로에 잠시 들려 그곳의 동정을 살피고 주변에서 고들빼기를 캔다. 그러나 그다니 많지를 않아 대호만으로 향한다.
대호만에 이르니 1시를 넘긴 시간임에도 출조를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예외 없이 수로 중앙 부들밭에 떠있는 보트도 상당수가 보인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고사리가 벌써 나왔다. 우리는 꽤 많은 고사리를 꺽고 달래와 돌미나리를 뜯고 고들빼기를 캤다. 그리고 취나물이 먹기좋게 자랐길래 산에 올라 취나물을 뜯어 오늘 저녁 먹거리를 준비한다.
고사리 새순들
먹기좋고 탐스러운 취나물
참으로 먹거리 풍부한 계절이다.
조금만 움직이면 널려있는 갖은 자연식 야채들....집으로 돌아와 이것들을 씻어 삼겹살과 함께 풍성한 식단을 준비하고 소주와 살아가는 얘기를 걷들인 저녁을 먹는다.
날로 풍성해지는 우리집 자연식단이다.
이번에 캔 고들빼기는 김치를 담궈 한동안 먹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내는 다시금 고들배기를 캐러 나가자 한다.
캐기 힘들고 캐고나면 다듬는 것이 보통일이 아님에도 돌아오면 또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나는 또 다음주는 어디로 가서 고들빼기와 달래를 캘까를 고민해야 한다.
서기이천칠년사월열닷세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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