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송현지 출조에 이은 봄여행 파노라마...

여울 목 2015. 5. 19. 11:08

  으악~!

  새벽 4시경 출발하여 이원수로에서 아침낚시를 하고는 송현지에서 김진박형님 내외분과 조우키로 하였으나 전날 20일(금) 밤 늦게까지 업체 대표와 저녁식사에 이은 술자리를 끝내고 자정이 다되어가는 시간에 집에 들어왔기에 조금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는줄 알았다.

  얼마전에도 차량의 앞범퍼를 긁은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대형 사고를 쳐놓고 사라진 것이다.

  공영주차장이기는 해도 누가 관리를 해주는 것도 아니기에 옆을 긁거나 받아놓고 도주를 해도 아무도 모른다. 삼성화재에 사고접수를 하고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자동차를 공장에 맞기고 대차를 렌트하니 김이빠져버린다.

 

  송현지에 도착을 하니 대를 펼 자리가 마땅치 않다.

  맨바닥에 대를 펴자니 영 내키지를 않는다. 나와 아내는 대를 펴는것을 뒤로 하고 진박형님 내외분이 도착하면 식사를 하기위해 고들빼기와 달래를 캔다.

  저수지 건너편으로 다다르니 고사리가 제법 나왔다.

  "우리 고사리 다 꺽지마~~" 긴박형님께서 전화를 걸어와 말씀하신다.

 

  이왕 낚시를 왔으니 자리를 펴야지...


김진박 형님의 편성


이시원 형님의 편성

 

  이시원형님 내외분까지 가세한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쌈장과 현지에서 준비한 취나물과 고들빼기 달래 등 갖은 나물에 삼겹살을 구워 풍성한 점심을 먹는다.

  점심식사 후 여인네들은 산으로 고사리와 나물을 뜯으러 향하고 우리 셋은 의항지로 내려가본다. 그러나 이곳도 조과는 시원찮다.

  송현지의 바닥 새우가 없는걸까? 밤새도록 담궈놓은 채집망에 새우는 커녕 참붕어 조차도 들지를 않는다.

  진박형님께서 떡밥으로 8치급의 붕어 한수와 시원형님이 아침나절에 준비해온 새우와 지렁이에 잔챙이 몇수가 고작이다.

 

  다음날 우리는 비 맞은 대를 그대로 두고 소근리 수로를 향한다.

  소근리 수로에 이르니 몇 몇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고 있어 우리도 대를 담궈본다. 그러나 잔챙이 입질만 이어질뿐 기대해본 씨알있는 놈들은 나오지를 않는다.

  소근리를 나오며 꽤 괜찮아 보이는 수로가 있어 잠시 대를 담궈본다. 그나마 이곳에서 30여분 대를 담그는 사이 시원형님께서 8치급의 노오란 황금붕어를 걸어낸다.


8치급의 붕어를 잡아든 시원형


지나오는 길에 들려본 소근리수로의 한 둠벙

 

  송현지에서 철수를 하여 의항의 수문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잠시 바다낚시를 해본다. 그런데 생각보다 발갱이이 망둥어가 잘 나온다.

  꽤 많은 발갱이와 망둥어를 잡아 손질을 하고, 마침 어부가 잡아가지고 나오는 낚지를 만원에 4마리를 사가지고 회를 쳐 눈깜짝 할 사이에 먹어치운다.


민물대로 발갱이와 망둥어를 낚고 있는 모습


낚지를 자르고 있는 시인형과 맛을 보고계신 진박형수


낚지를 씻어들고 있는 시인형수


발갱이를 잡고는 좋아라하는 아내

 

  여운이 많이 남는지 우리는 신두2호지에 대를 펴기로 합의를 하고 출발을 한다.

  신두2호지에 도착하여 상류쪽에 자리를 잡고 여인들은 돌미나리를 뜯고 산으로 고사리를 꺽으러 올라간다.

  지렁이에 잔챙이들이 달려드는지 찌를 이리 저리 끌고 올렸다 내렸다 오도방정을 떤다. 어느새 저녁이되고 밥을 짓고 낮에 잡은 발갱이와 망둥어를 넣어 찌게를 끓여 저녁을 먹는다.

  진박형님께서는 천천히 올라가시겠다고 하고는 저녁을 드시고 이내 출발을 하신다.


신두2호지의 여울목 편성


신두2호지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채집망에는 참붕어만 오물오물하게 들어갔다. 역시 채집코저 했던 새우는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다.

  참붕어와 옥수수로 시작한 밤 낚시는 입질 한 번 보이지를 않고 여명이 밝아온다. 그나마도 지렁이에 3치 4치급의 잔챙이만 올라온다.


신두2호지의 때깔좋은 붕어모습(크기는 4치급)

 

  역시나 시원형님도 별반 다르지를 않다. 아침은 콩나물에 라면을 넣어 끓여 먹고는 출발을 준비한다.

  그런데 이건 뭔일이래?

  시인형수님의 금팔찌가 어딘가로 떨어져나갔다고 한다. 이런~! 자그마치 금1냥이라고 하는데....

  고사리를 꺽으며 산을 헤집고 다녔으니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알 길이 없기에 쓰린 속을 안고 철수를 하여 신두리 입구 삼거리에서 서로 손을 흔들고 시원형님은 닷개지측으로 넘어가고 우리는 수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산에는 신록이 아름답다.

  군데 군데 피어난 꽃들과 연록의 신록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는듯하다. 우리의 자연이 이렇게 좋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새기며 다녀온 출조 아니 자연과 함께 한 여정이였다.

  이번 출조길에는 여인들의 가슴에 새겨진 추억과 고사리 고들빼기 그리고 바닷가와 물가에서 함께하며 보낸 아름다운 추억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아름다운 길들을 함께 해주신 김진박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이시원형님과 형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낚지는 시인형수님께서 사신것 같은데 잘 먹었습니다......

 

 

서기이천칠년사월이십삼일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