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신두3호지 그리고 닷개지 출조를 마치고...

여울 목 2015. 5. 19. 11:11

  정선 구절리 은사님댁에서 돌아오니 밤 8시가 훨씬 넘었다.

  은사님댁에서 캐온 야생화를 내려놓고 출조를 위한 짐을 차에 싣고 출발을 준비하는데 이시원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우리는 닷개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지런히 차를 출발시킨다.

  닷개지에 이르니 시계는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침 8시경 출발하여 강원도 정선 구절리에 이르니 11시반경 3시간반의 운행에 약240여킬로미터이다. 다시금 구절리에서 4시반경 출발을 하여 수원에 도착을 하니 8시반경 약4시간의 운행이다. 그리고는 다시금 9시경 수원을 출발하여  닷개지에 이르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운행거리는 120여킬로미터이다. 오늘 하루의 운행거리 630여킬로미터에 운행시간 약10시간에 가까운 기록이다.

  그럼에도 몸이 지칠법도 한데 아직까지는 견딜만하다. 허긴 제 좋아서 하는 일에 피곤함이 있을 수 있을건가....

 

  시원형님과 형수님께서 도착하여 합류 후 신두3호지로 향한다.

  이곳에는 몇 몇의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고 그 중 얘기를 나누는데 시원형님을 아는 동생을 만나게 되니 어찌 이리도 좁은 세상인가....

  우리는 자리를 잡고 대를 편다. 그리고는 시원형님께서 사오신 족발을 안주삼아 소주 한 잔과 함께 잠시의 얘기를 나누며 출조 여정을 준비한다.


신두3호지 상류에서 제방권을 바라본 전경

 

  잠시 찌를 바라보고 있지만 수면위에 반짝이는 캐미컬라이트는 미동도 하지를 않고 있다. 피로감이 몰려온다. 자동차로 올라가 눈을 부치는게 제일이다싶다.

     

                          시원형님의 신중한 모습                                  여울목의 편성 모습

 

  4월28일(토) 오후에 진박형님께서 형수님과 함께 도착을 하셨다.

  자리를 잡고 대를 펴고 있는 사이 나는 산에서 취나물을 뜯고 우리는 모여 삼겹살을 구워 식사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

  신두2호지에 몬나니(박화웅)형과 깐돌(김우영)형님 그리고 태공(한문석)이 왔다고 하여 얼굴을 볼겸 그리고 시원형님과 형수님은 잃어버린 팔찌를 찾으려 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에 반가움과 함께 잠시 얘기를 나누며 소주 한잔을 나누며 얘기를 나누고 철수 준비를 하고 있는 구구리(신종호)형님과 함께 잠시의 얘기 후 팔찌를 찾지 못하고 산에서 내려온 시원형님과 함께 우리는 닷개지를 거쳐 신두3호지로 돌아온다.

 

  벌써 밤이 깊었다.

  저녁 후 진박형님 내외분들은 닷개지로 민박을 하러 떠나고 나는 잠시 자동차에서 눈을 부치고 있다가 일어나니 시계는 자정을 넘기고 있다.

  자리에 내려가 대를 건져 미끼를 새우로 갈고 찌를 응시하고 있는데 시원형님의 자리에서 철푸덕 거리는 소리가 난다. 처음에는 무시를 하고 있는데 연거푸 들려오고 있다. 이상한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쳐다보니 노오란 두레박이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철푸덕 거리고 있는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렌턴을 들고 그곳으로 향하니 개 한마리가 두레박에 머리를 박고 허우적대고 있는것이다. 어찌나 웃음이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던지...

  저녁무렵 시인형님이 7~8치급의 붕어 등을 몇마리 잡아 두레박에 담아놓았는데 그것을 먹기위해 머리를 넣었다가 빼지를 못해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였다. 그 모습을 혼자 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다음날 아침 시원형님께 얘기를 하니 물속에 쳐박힌 두레박을 꺼내며 한 쪽 귀퉁이가 찢어진것을 보시며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그랬냐고 하신다.

 

  4월29일(일) 오전에 대를 거둬 닷개지로 철수를 한다. 나가는 길에 진박형님과 함께 이원수로에 들려보지만 너무나 맑은 물빛에 낚시대를 담궈 보지도 못하고 철수를 한다. 그래도 바지장화꾼들은 버스를 앞세워 이원수로에 널려 낚시를 하고 있으나 살림망을 담궈놓은 사람들은 보이지를 않는다.

  진박형님과 형수님은 인천을 향해 출발을 하고 우리는 닷개지에 자리를 잡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하고 있으며 보트도 몇 대가 보이고 있다. 저수지의 수위는 약간 줄어든 상태이다. 시기가 농사를 위해 논에 물을 대고 있는 시기이므로 배수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 수 걸었나?                                    다정한 모습의 시원형님 부부

 

  4월30일(월) 잔챙이 붕어는 꽤 올라온다. 시원형님은 연신 잔챙이를 끌어내고 있다.

  진박형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보고가 있어야지?' 

  진박형님은 5월1일 근로자의날을 맞아 쉬는 관계로 오후에 내려오시겠다고 하신다.

  

  한 밤중 시원형님은 뜰채를 들고 뛴다. 진박형님께서 가물치를 잡아 끌어내면서 떨구지 않으려고 뒤로 던진게 논으로 떨어져 그 놈을 건지려 뜰채를 사용한다.

  꽤 커다란 놈인데 마치 붕어 입질마냥 찌를 올리기에 챔질을 했는데 어찌나 힘을 쓰던지 끌어내기전까지는 붕어인줄 아셨다고 한다.

 

  5월1일(화) 긴 여정의 끝이런가....

  잔챙이 붕어들을 튀겨먹자는 시원형님의 말에 진박형님과 나는 짧은 대 두어대씩만을 가지고 일전에 한 번 담사를 했던 이원수로의 한 둠벙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진박형님은 크게는 5치급 작게는 두세치급의 노오란 붕어를 마릿수도 모르게 잡아냈다.

  이러는 사이 닷개지에서는 내가 3대의 대를 펴놓고 왔기에 아내가 앉아 있다가 2.1칸 대에서 32Cm에 달하는 토종붕어를 잡아냈다고 한다.

  붕어를 끌어내고는 떼지를 못하고 발로 밟고 있다가 옆사람이 와서 떼 주었다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체구가 좋은 놈이 버티고 있었다.


32Cm급의 닷개지 토종붕어

 

  대를 걷고 철수를 준비한 우리는 민박으로 들어와 붕어튀김을 준비하고 국수를 끓여 점심을 먹는다. 붕어튀김은 맛이 어찌나 좋던지 남은 붕어를 다 잡아서 해 먹을뻔 했다. 또한 오랜만에 맛보는 시원형님의 국수는 역시 변하지 않는 맛이 그 일품이다. 특히 육수 맛 죽음이다.


국수를 끓이고 있는 시원형

 

  계획에도 없던 4박5일의 일정이 되었다.

  물론 출조를 떠나던날과 올라오던 날을 빼면 3일간의 낚시였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들이였다.

  진박형님 내외 그리고 시원형님 내외와 우리 부부가 함께 어울려 산 나물과 물고기 그리고 갖은 추억들로 역은 여정이였다.

  시원형님이 있으므로 빠지지 않는 먹거리의 잔치는 더욱 여정의 맛을 더해준다.

   
닷개민박 형수님과 아내                                    고사리 말리는 중

 

  이번 출조길에 아내가 꺽어 말린 고사리가 1Kg이 넘었다. 아마도 금년에는 국산 고사리나물을 제사 차례에 푸짐하게 쓸것 같다.

   

                             닷개지 상류의 모습                                       닷개지 정자를 보고

 

  이번 출조길에 먼 길을 두번씩이나 동행해주신 진박형님과 형수님 고생많았습니다. 또한 일정을 함께 한 시원형님과 형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올라오는길에 만월을 등뒤로 하고....

 

 

서기이천칠년오월삼일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