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닷개지 출조 및 이원방조제 출조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19. 11:20

  닷개지에 도착을 하니 새벽2시가 넘은 시간이다.

  시원형님과 가지고 간 산삼주를 한 잔씩 마시고 잠시 눈을 붙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산밑의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본다. 이곳은 여름철에 들어오면 그늘이 오후2시까지 유지가 되고 있어 피서겸 밤 낚시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자리이다.


대 편성을 마친모습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치급의 토종붕어가 올라온다.

  대편성은 1.6 2대 2.0  2.1  2.3  2.4  2.7  3.0으로 8대를 편성해 본다. 2.0대를 펼만한곳에 떼장수초대가 있어 다소의 걸림은 있으나 자리로는 그만이다. 물론 수심도 1.1m권으로 좋았다.

 

  오전 8시까지 낚시를 하다 아침을 먹고는 바다로 향해본다.

  물때가 그리 좋은 않기에 바지락이나 조금 캐고 우럭새끼나 놀래미 새끼를 몇 마리 잡아 매운탕이나 끓여먹을 생각으로 아내와 닷개지 형수님 그리고 시원형수님과 함께 출발한다.

  이원방조제에 도착을 하니 물이 빠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겠다. 우리는 돌무더기를 헤쳐가며 게을 잡기 시작했다.


돌틈에서 게를 잡고 있는 세여인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며 게를 잡고 있어도 물이 쓰지를 않는다. 그러는 사이 벌써 진박형님과 형수님이 도착을 하시고 우리는 자리를 옮겨가며 바지락을 조금 캐고 이원방조제 배수갑문앞에 대를 드리워본다.

바지락을 캐러 들어가고 있는 모습

이원방조제 배수갑문앞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진박형님

 

  잔챙이의 우럭새끼들과 놀래미는 잘 올라온다. 물이 들어오고 있는중이라 숭어가 많이도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의 곁에서 훌치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간간이 숭어를 끌어내고 있다.

  바다낚시에 조금씩 실증을 느끼기 시작할무렵 시원형수님이 훌치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숭어를 3마리나 얻었다.

  'ㅎㅎㅎ  미인계???'

  우리는 숭어를 얻자 바로 대를 걷어 철수를 하여 닷개지로 돌아왔다.

  나는 회를 뜨고 진박형님은 낚시대를 편다. 그러는 사이 시원형님은 국수를 삶고 아녀자들은 쌈과 반찬을 준비한다.

  닷개지 형님과 형수님까지 모여 점심겸 저녁으로 숭어회와 국수를 먹어가며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모이면 늘 즐거움으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숭어회 그리고 놀래미와 우럭새끼의 세꼬시 그리고 국수로 상차림(상이 모지라네...)

 

  이제는 저녁8시가 넘어도 어둡지가 않다. 밤 낚시를 위해 캐미컬라이트를 꽃고 미끼를 새우로 갈아 넣고는 입질을 기다려본다.

  진박형수님께서 가져다주신 콩국수로 요기를 때우고는 다시금 입질을 기다려본다.

  밤 10시반경 1.6칸 짧은 대의 찌가 한뼘은 올라온다. 잠시 긴장을 하고 기다리자니 다시금 찌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챔질

  '악!'

  대를 세우지 못할정도로 물 밑에서 잡아당긴다. 간신히 대를 세우는가 싶더니 그만 옆으로 째는게 아닌가~

  지금까지 최대 36Cm의 대물까지 낚아 보았지만 이렇게 힘을 써대며 퍼덕이는 녀석은 처음이다.

  한참을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렌턴을 비추기 위해 다가온다. 그러는 사이 녀석도 기운이 빠진듯 조심스레 딸려오고 있다.

  앞까지 끌어낸 녀석을 들어올리기 위해 원줄을 잡는순가 '퍼덕!' 이내 녀석은 받침대 뒷꽃이에 걸리며 떨어져 나간다.

  아쉬운 순간이다.

  여담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시원형님도 철퍽거리는 소리에 대물임과 곁에서 낚시를 하던 진박형님도 그 모습을 보면서 아쉬워 한다.

  녀석을 제대로 보지를 못했으니 4짜다 아니다 논(論)할 수 있으랴....

  이후 밤을 세우다 졸다를 거듭하면서 찌를 지켜보고 있었으니 어느 대에서도 입질을 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매운탕을 끓여 아침을 먹고 여인들은 구례포해수욕장으로 그물을 보러떠난다. 그리고는 바닷고기를 잡아 회를 쳐서는 또 다시 회천국~!

 

  찌를 보고 있던 나는 잠시 산으로 올라 취나물을 뜯는다. 그러는 사이 진박형님께서 월척에 가까운 붕어를 잡았다고 한다.

  9치급의 토종붕어가 때깔좋은 모습으로 노늘고 있다. 이번 낚시의 장원이다.



9치급(28Cm)의 토종붕어를 끌어낸 후(위) 때깔좋은 닷개지 토종붕어의 모습

 

  이후 나는 가물치를 두수 걸었고, 시원형님은 7, 8치급의 토종붕어를 꽤 많은 수를 낚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대물은 이번 출조길에도 만나지를 못했다.

  가물치는 회를 떠서는 회무침을 해 먹고, 잔챙이 붕어들은 튀김을 해서 또 한번 콩국수와 곁들여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가물치회무침, 붕어튀김 그리고 콩국수로 또 한번의 화려한 식단을 만들고....

 

  여정을 마무리 하고 돌아온다.

  늘 돌아서는 발걸음은 한편으로 가벼우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닷개지도 배수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이제부터는 많은 배수는 이루어 지고 있지를 않다. 2일간의 낚시를 즐기는 동안 수위가 1Cm정도 줄었을 뿐이다.

  또한 적당한 배수로 인해 산 밑으로는 좋은 자리와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포함하여... 그런대로 무더워지는 더위를 식히기에는 적당할 정도이다.

  나는 아마도 바다와 어우러져 몇 번은 더 찾지 않을까....

 

  함께 했던 진박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시원형님과 형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만남이 즐겁고 또한 함께 함이 좋기에 다음 만남을 기약해 봅니다.

  진박형님과 형수님은 이번 석탄일에 구절리로 함께 여행키로 했고, 6월중에는 3가족이 외연도로 바다낚시도 출조키로 했기에 그 날들이 기다려집니다.

  진박형님 건강하시고요. 함께해서 늘 즐거운 형수님과 시원형님과 형수님도 건강하세요.

 

 

서기 이천칠년오월이십이일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다음은 함께 했던 추억의 사진들입니다.

아카시아꽃이 피고 있다.

자연속의 쉼터같은 닷개지 산밑의 풍경

꽤 큰놈인가 보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초에 감아 놓치고 말았다.

찌를 응시하고 있는 시원형님(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허걱~! 뭔 붕어가 똑 바로 날라온댜~~(교통사고?)

입에 바늘을 물고 있는걸 보니 교통사고는 아닌데~~~(이것도 즐거움~?)

만남은 늘 기쁘고 즐겁지...(닷개지 한상철 형님과 함께...)

정겨운 모습의 진박형님 부부

콩국수를 먹으며... 닮은꼴의 시원형님 부부

여인들의 웃음과 이야기로 저수지의 밤은 깊어가고...

밤이 깊으니 초생달과 별빛만이 고요함을 지키고 있다.

닷개지에 피어난 해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