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소원면 모항지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0. 19:48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다.

 산야를 물들이고 있는 진달래꽃과 개나리 그리고 산수유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이원수로에 들려 담궈놓은 새우채집망을 건져 새우를 준비하고는 모항지를 향한다.

 금요일인데도 닷개지에는 보트꾼을 비롯하여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고 지나는 길가 신두2호(섭벌지)지 역시 보트꾼들부터 많은 꾼들이 포인트를 잡고 낚시에 여념이 없다.

 소근리수로에도 역시나 낚시인들의 차량으로 가득하다. 송현지 아래의 습지에도 몇 몇 꾼들이 보이는것과는 반대로 송현지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송현지도 외래어종(블루길)으로 찾는 이들이 뚝 끊긴것이다. 참 좋은 낚시터를 하나 잃은것에 안타까움을 금할길 없다.

 

상류의 수초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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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서 제방을 보고 찍은 모항지의 전경

 

 모항지에 도착을 하니 벌써 몇 몇의 낚시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나도 상류측에 자리를 잡고 간만에 다대편성을 하고 조금 있자니 시원형님께서 도착을 하신다.

 함께 저녁을 먹고 캐미컬라이트를 꽂고 미끼를 새우를 달아 넣고는 오랜만에 밤 낚시에 열중해본다. 그러나 시간은 자정을 넘기도록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지루하면서도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

 잠시 눈을 붙이고 아내가 찌를 대신해서 보고 있다. 2시를 넘긴 시각에 아내가 1수를 걸었다. 수련줄기에 걸린것은 조심스레 건져내니 7치급의 토종붕어이다.

 이후 또 다시 입질은 끊어지고 그렇게 새벽을 맞는다.

 아침이되어 시원형님을 살펴보니 8치급 토종붕어 1수를 잡아놓고 있었는데 밤을 꼬박 세웠다고 한다.

 내가 앉은 우측의 낚시인에게 다가가보니 그는 8치급의 토종붕어 2수를 했다고 하는데 그는 미끼로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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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을 마친 모습이다.

 

 아침을 먹고 미끼를 지렁이로 갈아 끼우니 정신이 없을 정도로 입질이 든다.

 가끔씩 올라오는 녀석들은 4치, 5치급의 이쁜 토종붕어들...

 수초대의 이곳 저곳에서는 간간히 산란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붕어들이 목격된다. 간밤에 잡은 녀석은 산란이 끝났는지 꼬리 지느러미쪽의 비늘이 벗겨져 있다.

 

 점심시간이 되어가며 수제비형님이 도착을 하였다.

 한식날이라 도로가 많이 막혔을텐데 고생끝에 도착을 하고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하고 있는 사이 점심준비를 한다.

 만두국을 끓이고 고기를 볶아 고들빼기와 돌미나리를 곁들여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을 들이킨다.

 날씨마저 좋고 산에 핀 진달래꽃도 너무나 가슴을 자극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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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지 산에 핀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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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개나리가 너무도 화사하기만 하다.

 

 점심 식사 후 아내와 함께 저수지를 돌며 나는 우렁이를 잡고 아내는 나물을 캔다.

 내일은 우렁된장국을 끓여 먹어볼 요량으로 말이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꽤 많은 우렁이를 잡았다.

 제방권에 이르니 아주 탐스럽고 좋은 야생 달래가 보인다. 캐보니 이건 달래가 아니라 마늘 수준이다.

 아내와 함께 달래를 캐고 자리로 돌아오니 수제비 형님이 벗으로 지내시는 모 위원장님께서 오시고 있다고 한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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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형님 특유의 브이자 포즈를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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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형님도 자리를 잡고 대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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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촬영한 모습...(내자리와 캠프 그리고 우측으로 시원형님의 자리가 보인다)

 

 저녁이 가까워지며 수제비님의 벗인 위원장님과 그 친구분이 도착을 했다.

 시원형님은 황태와 함께 어묵을 넣고 국을 끓이고 나는 낮에 캐온 야생달래를 씻어 준비를 하고 밥을 준비하여 조촐한 손님맞이를 한다. 맛나게 먹는 자연그대로의 웰빙식....소주를 한 잔씩 하고 그대로 어울려 세상사 이런 저런 얘기들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좋은 시간을 함께 한다.

 밤11시를 넘기고 돌아가시는 그분들께 불편한 곳에서 부담없이 함께 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첫돌 행사겸 정출에 또 다시 함께 하시겠다는 얘기를 뒤로 하며 보내드린다.

 

 이후 붕어의 입질은 받아보지를 못했다.

 밤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소주와 맥주를 곁들이고 담소를 나눈탓에 일찍 자야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어제 잡아놓은 우렁을 삶아 된장찌게를 끓여서는 아주 훌륭한 아침식사를 마친다.

 갖 잡은 우렁이를 넣고 끓인 시원형님의 된장찌게가 어찌나 맛있던지 많이 한 밥을 남김없이 모두 비우게 된다.

 

 모항지는 3년전 가뭄으로 인하여 물을 모두 빼고 바닥의 연근을 채취하였다고 한다. 물론 이 얘기는 낚시인 몇 몇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이고, 모항지 아래 민가에서 듣기로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가 맞는지는 확인을 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8치이상의 붕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좋은 곳으로의 출조...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것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서기이천팔년사월칠일  소원면 모항지를 다녀와서....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