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은사님과 함께 한 잠시의 시간들...

여울 목 2015. 5. 20. 19:51

  오랜만에 강원도 정선 구절리에서 은사님과 친구분께서 닷개지로 출조를 겸한 여행을 오셨다.

  먼 길을 달려와주신 은사님께 변변히 대접도 해드리지를 못했는데....

 

  24일 날씨가 좋지를 않아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를 늦춰 잡은 닷개지로 향하는 마음은 편치를 않다.

  때마침 내린 비로 인하여 기온은 뚝 떨어져 추위를 느끼게하고 거기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낚시 여건이 좋지 않음을 느끼며 아내와 함께 태안으로 향한다.

  태안에 접어든 시간은 오후 5시를 넘기고 있는데 벌써 은사님은 자리를 잡고 계시단다.

  바람이 이리도 심하게 부는데 어찌 자리를 잡으셨을까~!

 

  몽산포항에 도착하여 미리 주문해놓은 꽃게를 사고 아내가 좋아하는 간자미를 2마리 회를 뜬다.

  그런데 잡아온지 얼마안되는 자연산 광어가 어찌나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던지 사장님께 무게를 달라고 해보니 3Kg이나 나간다.

  사장님이 7만원에 싸게 주시니 우리는 광어회까지 준비를 하고 거기에 매운탕꺼리와 바닷가재까지 얻어가지고 닷개지로 향한다.

 

  이원수로에 들려 새우망을 걷어 새우를 준비하고 나오는데 불법으로 설치한 정치망이 10여개 이상 눈에 들어온다.

  '몹쓸사람들 같으니....'

 

  닷개지에 들어오니 불어오는 바람에 낚시를 못하고 은사님과 친구분께서는 방에서 누워계신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간 횟거리와 음식을 차린다.

  닷개민박 한상철 형님과 형수님이 준비한 상차림에 횟거리를 얻고 은사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지난 얘기를 잠시 나눠본다.

 

  잠시 밤 낚시를 해보자는 은사님의 말씀에 따라 대를 펴보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낚시를 즐기기에는 턱 없다.

  결국 한 시간가량 낚시를 즐기다 방으로 올라와 준비해간 꽃게를 찐다.

  꽃게가 익는동안 광어회를 먹으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이어지는 꽃게와 바닷가재를 함께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자정에 가깝다.

 

  먼 길을 달려오셨는데 낚시도 제대로 해 보지를 못하셨기에 그 아쉬움이란....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대를 걷으신 은사님과 친구분께서는 강원도 정선을 향해 출발을 서두르신다.

  모처럼의 낚시여행~!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길이 아니였을까~!

 

  은사님~!

  고생하셨습니다.

  5월13~14일경 한 번 더 시간을 내서 닷개지에서 뵙고 이후 정선으로 나물뜯으러 올라가겠습니다.

  먼 길 잘 올라가셨죠?

 

  [여울목]김재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