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배수기 닷개지 제방권 출조를 마치고...

여울 목 2015. 5. 20. 20:00

 5월9일 금요일.

 출조준비를 하고 있는중에 시원형님과 형수님이 수원에 볼 일이 있어 내려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녁에 터미널앞에서 만나 옛설렁탕집에서 저녁을 곁들이며 소주를 한 잔하게 되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인천 연안부두로 자리를 옮겨 술 한 잔을 더 하고는 찜질방에서 쉬고 10일 새벽4시경 출발을 서두른다.

 

 이원면 창촌지에 도착을 하니 어둠은 겉히고 주변은 환하다. 전날 밤에 먼저 들어온 삼파리님과 월척명당님과 함께 자리를 잡으려니 배수가 많이 이루어진 상태이기에 마땅한 자리가 없다.

 우리는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시원형님과 삼파리님 일행은 닷개지 하류권으로 향하고 나와 아내는 섭벌지로 향한다.

 섭벌지에 이르니 이곳도 배수가 한창 진행중이기는 하나 보트꾼을 비롯하여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게 보인다. 그러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 돌아보고 있는중 시원형님으로부터 제방권에 괜찮은 자리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합류를 한다.

 

 닷개지 제방권에 이르니 이곳도 배수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는 하나 그런대로 낚시를 즐기기에는 괜찮은 자리가 꽤 있었다.

 우리는 부지런히 자리를 잡고 대를 펴기 시작한다.

 

편성을 끝낸 모습이다.

 

 나와 시원형님은 편성을 마치고 캠프를 설치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면서 소주 한 잔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대물을 잡았다는 연락이 온다.

 급히 자를 가지고 내려가니 꽤 커다란 놈을 잡고서는 삼파리님과 함께 있는게 아닌가.

 사진을 찍어주고 자를 재보니 자그마치 34cm가 넘는게 아닌가!

대물을 낚은 후 삼파리님과 함께 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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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결과 34cm급의 토종붕어 월척이다.

08년5월10일 오전10시경  2.0칸 민낚시대, 수심 약80cm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모두들 기대가 커진다.

 간단하게 소주를 한 잔씩 하고는 낚시를 한다. 연휴의 첫날이라 많은 조사님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청량리 용수산의 대표이신 정호용 형님도 가족들을 동반하고 이곳으로 와 민박을 잡고 낚시 준비를 한다.

시원형님도 대 편성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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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명당님도 편성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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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리님도 편성을 끝내고...

 

 시원형님도 8치급의 토종붕어를 끌어낸다. 배수기 치고는 괜찮은 조황을 보여주고 있어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 짭짤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닷개지~!

 신림꼬께님이 도착을 하여 우리는 또 한차례의 모임을 갖으며 잠시의 휴식을 보낸다.

 하류 제방권에는 솔나무밭이 있어 오후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도 만들어지고 있어 더없이 피서낚시를  즐기기에는 그만인곳이다. 더우기 청소를 하시며 관리를 하시는 아주머니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귀찮게 하지 않아 더욱 자연스럽게 찾기에 좋은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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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형님이 첫수로 올린 8치급의 토종붕어를 들고...

 

 11일(일) 아침일찍 군산쪽으로 출조를 갔던 안팔급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닷개지에서 합류 후 잡아놓은 붕어들을 찜해먹자고 한다. 그런대로 월척급 토종붕어 4수 외에 대여섯마리의 붕어가 더 있기에 그러자고 했다.

 아침겸 식사를 하고 있는데 깜상님과 함께 안팔급님이 도착을 하여 잠시 함께한 후 안팔급님과 깜상님은 자리를 잡아 편성을 끝내고는 안팔급님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붕어들을 회수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찜을 준비하여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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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상님이 자리를 잡으며 편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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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면 늘 즐거운 시간들...

차려진 음식들도 많다. 야외에 나와서 이렇게 많이 놓고 먹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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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급님의 불변의 솜씨인 붕어찜...안먹어 본 사람들은 그 맛을 모른다.

 

 붕어찜이 완성되고 우리는 모여 앉는다. 그리고 안팔급님이 한 마리씩 떠주는 붕어찜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모이면 늘 즐거운 사람들...그렇기에 항상 함께 하고픈 이들....

 그 많던 붕어찜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더불어 소주병과 함께 추억들만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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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명당님이 첫수로 낚은 2치반의 토종붕어를 들고...

 

 무수히 많은 캐미컬라이트 불빛이 마치 밤하늘의 별들을 저수지로 옮겨놓은듯 아름답게 빛난다.

 캄캄한 밤하늘에 조각달이 떠오르고 어둠이 걷히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찌 올림은 없다. 그래도 언제 찌가 올라올지 몰라 두 눈을 치켜뜨고 바라보며 그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시간들이 흘러가 여명이 밝아온다.

 간밤에 월척명당님만이 월척을 한 수 했을뿐 다른 사람들은 이렇다할 조과가 없다.

 그래도 좋다.

 

 12일(월/석가탄신일) 늦은 아침을 먹고 안팔급님과 깜상님 그리고 삼파리님과 월척명당님이 귀경길에 올랐다. 곧이어 신림꼬께님과 일행이 출발을 한다.

 시간은 오후로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모내기 준비로 바쁜 민박집 어르신은 우리가 낚시를 하고 있는 뒤편의 조그마한 논을 경운기로 로타리를 치고 있는게 보인다. 그런데 얼마후 경운기가 논에 빠지는 일이 생겼다. 혼자사 한참을 실랑이를 하는데도 단단히 빠진 경운기는 나올 생각을 않고 있다.

 나와 시원형님은 바지를 걷고 들어가 경운기를 꺼내는데 함께 했다. 얼마나 긴 시간을 씨름했던지 갓갓으로 경운기를 꺼내고...(석가탄신일에 좋은 일 한건가?)

 우리는 샤워를 하고 잠시 방에서 쉬고 있는데 아내로 부터 다급하게 대물을 걸었다고 빨리 오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급하게 내려가보니 아내가 4짜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붕어를 잡아서는 어쩔 줄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사진을 찍어주고 자를 가지고 재어보니 35.5cm급의 토종붕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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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토종붕어를 들고 있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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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을 해보니 35.5cm가 조금넘는 대물급 토종붕어 월척이다.

08.05.12. 하오6시20분경  1.6칸 민낚시대에 수심은 약80cm,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이후 밤낚시에서는 별다른 조과가 없다. 이틀을 밤낚시를 해 보지만 어째서인지 밤11시를 넘기고나면 입질이 끊어지고는 아침까지 입질이 없다.

 아침이 되어서는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 새벽 6시경 나도 32cm급의 토종붕어를 2.0칸 짧은대에서 한 수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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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cm급 토종붕어 월척을 들고...

 

 호조황~!

 배수기에 호조황이라...

 30년 낚시를 다녀온 시원형님이 드디어 스윙 민낚시에서 월척을 기록한 것이다. 오전 9시경 첫 수로 올라온 녀석은 아쉽게도 30.5cm급의 토종붕어 월척이였다. 이후 31.5cm급의 고만 고만한 월척들이 연속으로 3수나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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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척(30.5cm)을 기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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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월척(31.5cm) 토종붕어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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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월척(31.5cm) 토종붕어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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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을 하고 있는 모습(31.5cm급) 토종붕어....

 

 모처럼 단시일내에 이렇게 많은 월척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2박3일간의 낚시에서 35.5cm를 비롯해 월척 토종붕어가 10여수나 나왔고, 턱걸이급을 비롯하여 9치 8치급 토종붕어도 마릿수로 나왔으니 말이다.

 아마도 배수기에 붕어들이 제방권으로 몰린탓도 있겠지만 때마침 내린 비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배수기 낚시에 함께 해준 시원형님을 비롯하여 안팔급님 깜상님 그리고 삼파리님과 월척명당님, 신림꼬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잠시 함께 했던 정호용 형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서기2008.05.11.  배수기 닷개지 하류 제방권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