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져보는 한가로운 시간이다.
늘 바쁜 일상과 갖은 일들 속에서 잠시 벗어나 아내와 함께 늦가을 낚시여행을 떠나본다.
도로변 가로수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있고, 길가에 뒹구는 낙옆을 보니 금방이라도 겨울이 엄습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서산 롯데마트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태안 시내에서 따듯한 등뼈해장국으로 추운 몸을 추스려본다.
식사를 하는 동안 밖은 어둠이 밀려들어 더욱 추워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이원수로를 향해 떠난다.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여 미끼로 사용할 새우를 채집하는 동안 어둠이 주변을 감싸안는다.
나는 익숙해진 동작으로 자리를 잡고 대를 편다. 그리고는 텐트를 설치하고 아내는 텐트안에 보일러를 깔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준비한다.
바닥에는 새우가 참 많이도 자생을 하고 있다.
이원수로를 찾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많은 새우 자원이 있는데 붕어들이 우리가 던져주는 새우 미끼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잡은 토종붕어에게 물어봐야겠지....
아내와 내가 텐트안에서 찌를 보고 있으나 캐미컬라이트 불빛은 꼼짝도 하지를 않는다.
어느새 잠이 슬며시 밀려와 잠시 눈을 부쳐본다.
전화벨 소리에 선잠을 깬다.
시원형님이 근처에 와서 위치를 묻는 전화이다.
이곳은 1년전에 찾았던 곳인데도 깜깜한 밤에 안개까지 낀 상태라 쉽게 찾지를 못하는 모양이다.
위치를 알려주고도 한참을 헤메인 끝에 도착하신다.
자정이 다 된 시간인지라 대를 펴지도 못하고 우리는 오뎅국과 만두를 끓여 간단히 소주 한 잔을 하면서 추위를 식히며 지난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렇게 두어시간이 흐르고 밤 하늘에 무수히도 많던 별들이 어느 한 순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마도 구름이 짙게낀 모양이다.
갑자기 어떠한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밖을 내다보니 그만 파라솔이 바람에 날아간 것이다.
텐트까지도 흔들어 놓는 바람은 쉽게 잘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시계를 들여다 보니 벌써 새벽 6시를 넘기고 있다.
따끈한 보일러 바닥에 등을 지지며 잠시 더 텐트안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쉽사리 그칠것 같지가 않아 자리를 옮기기로 해 본다.
신두3호지(이곡지)는 3면이 산으로 둘러쳐 있어 지금같은 북서풍은 산이 막아주므로 낚시를 즐기기에는 그리 어려움이 없다.
우리는 신두3호지로 자리를 옮겨 도착하니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좋다.
바람이 타지않는 부들밭앞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본다.
저수지의 물은 얼음장이다.
손을 씻기위해 잠시 담궜는데도 차가운것이 시립기까지 하다.
신두3호지의 모습
시원형님은 장대로 서너대를 편성하고 지렁이 미끼를 달아 부들밭과 뗏장수초 사이에 던져넣는다.
그리고는 몇 번의 입질을 보는것 같은데 끌어내는 붕어는 없다.
시원형님의 편성과 낚시
나는 수초치기대만 두대를 펴서는 부들밭 사이에 넣는다.
수심은 약 1m 전후로 좋다.
한 번의 찌 올림에 챔질을 하였으나 추초사이의 붕어와 씨름을 하다가 그만 얼굴도 보지를 못하고 놓치고 만다.
이후 입질이 뚝 끊어지고 만다.
잠시 그렇게 찌를 보고 있는데 잠시 들른 지역꾼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우리 '낚시와자연' 다음카페에 회원으로 새롭게 가입을 한 야수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방인석(기아자동차 반도대리점 과장)님이라고 하며 나를 알아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11월 첫주에는 무너미 근처에서 밤 낚시에 월척을 다수 낚았다고 하면서 금주에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야수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두어시간 그렇게 낚시를 즐기다 우리는 다시금 자리를 옮겨 보기로 하고 두웅습지 근처의 조그마한 소류지로 이동을 한다.
인근 주민들의 말로는 오래된 저수지였으나 최근 도로가 생기면서 저수지의 일부가 도로에 들어가면서 작아졌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는 붕어들이 많아서 자주 낚시꾼들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 저수지에서 두웅습지(국내 최대규모의 사구습지로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이 된 곳이다. 국내에는 이곳 두웅습지를 포함하여 우포늪, 대암산용늪, 무제치늪, 신안장도, 순천만, 물영아리, 무안갯벌,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오대산국립공원 습지, 제주도 물장오리습지 등이 있습니다.)까지의 거리는 800여m 밖에 되지 않으나 발길을 피해본다.
충남 태안군 신두리 두웅습지의 모습(사진출처 인터넷 자료입니다.)
소류지의 물색이 참 좋아 보인다.
잠시 대를 담궈본다.
한 시간 가량을 찌를 보고 있었지만 입질은 전혀 없다.
수면위를 유유히 노닐고 있는 잔챙이 붕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지렁이 미끼에는 반응이 없다.
점심을 먹으려고 신두리 해변을 찾았으나 식당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 전혀 없다.
다시금 돌아서 원북으로 나오다 해송각 중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오랜만에 나들이 중 식사...
시원형님과 오봇한 시간을 갖으며 양장피에 이과두주 한 잔씩을 하고는 신두1호지(닷개지) 하류권으로 이동을 하여 자리를 잡아본다.
불어오는 바람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서기이천팔년십일월이십팔일 태안권 낚시여행중....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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