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낚시여행중 천수만 검은여에서 번출을...2

여울 목 2015. 5. 20. 21:08

 밤이 깊어가며 바람은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캐미컬라이트 불을 밝힌 찌는 변함없이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별빛까지 밝게 빛나는 밤!

 수로에 반사되는 별빛은 마치 캐미컬라이트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밝게 빛나고 있다.

 그렇게 밤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새벽6시를 넘긴 시간에 일어나 보니 찌는 간밤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간 밤에 얼마나 추웠는지 낚싯대는 하얗게 성애가 끼고 물을 받아놓은 두레박이 다 얼어버렸다.

 그리고 수로를 바라보니 이런~!

 수로의 물까지 얼어버린게 아닌가!

 낚싯대를 하나 살며시 걷어보니 얼었다 떨어져나 올라온다. 이내 미끼를 갈고 던져 넣으니 봉돌은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데 찌는 얼음판위에 올라앉아 내려가지를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얼음이 녹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아침 7시경~

 일찌감치 아침을 먹으며 얼음이 녹기만을 기다리기로 하고 아침준비를 한다.

 다행스럽게도 어제와는 다르게 햇살이 환하게 비추며 여명이 밝아온다.

 

 밝아오는 여명이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는 황태국을 끓이고, 시원형님 특유의 된장국을 끓여서 따끈한 아침을 먹는다.

 낚시를 나와서 이렇게 음식을 준비하여 먹는 그 맛과 즐기는 멋도 하나의 문화인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침을 먹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해본다.

 그러나 상류쪽으로는 얼지를 않았거나 빨리 녹아서 낚시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내가 앉은 아래쪽으로는 얼음이 쉽게 녹지를 않아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결국 나는 장대를 사용하여 얼음을 깨고 채비를 다시 넣는다. 

9시를 넘기고 있는 시간임에도 얼음이 녹지를 않는다. 

이게 언제 녹아서 채비를 갈아 넣나...고민중인 여울목

 

 인더스님은 자리를 지키며 찌 보기에 여념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인더스님의 자리는 얼지를 않아 낚시를 즐기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거기에 전일에 35.5cm급의 토종붕어 월척을 올린 여유로움이라고나 할까~!

인더스님이 편안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인더스님의 이젠받침틀 13단을 편성한 모습...(인더스님은 이젠받침틀을 제조하고 있는 승일레져 대표이다)

 

 우리는 샛수로를 찾아 수초치기 낚시를 즐기기로 하고 낚싯대 하나씩을 들고 나선다.

 다행히도 샛수로는 얼음이 얼지를 않아서 수초치기를 하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다리품을 팔다 보니 의외의 조과를 보게된다.

 월월님이 첫수로 8치에 가까운 토종붕어를 올리신다.

  팔딱거리며 올라오는 토종붕어를 보고 있노라니 절로 신이 나는 느낌이다.

 

월월님이 수초치기에서 올린 8치급의 토종붕어

 

 뒤 이어 내게도 입질이 있어 챔질을 하니 8치급의 토종붕어가 방긋이 눈을 마주치잔다.

 고운 때깔과 토실하게 살이 오른 붕어는 보기만 해도 이쁘다.

 역시나 요맘때의 붕어가 제일로 살이 오르는 때가 아니던가... 

꼭 붕어가 있을것만 같은 이곳!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이다.

 늘 그렇듯이 대를 접을 시간이 다가오면 조급해지고 아쉬움과 미련이 늘 남는다.

 그러나

 다음을 기약하며 과감히 대를 접는다.

 그렇지 못할때도 있다. 아쉬움과 미련이 가득할때는 어쩔 수 없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되뇌이며 시간끌기에 들어가기도 한다. 

 

 

 

바로 이 녀석들을 보기 위해 그렇게 기다리며 애태우는게 아닌가....

언제 봐도 좋은 토종붕어들의 모습은 늘 가슴 설례게 만든다.

 

 

 돌아오는 길에 자그마한 둠벙에 들려 잠시 대를 담궈본다.

 그 미련이 남아서일까~!

 그러나

 생각과 기대와는 다르게 찌는 꼼짝도 하지를 않지만 그래도 입질을 기다리는 그 순간 만큼은 늘 가슴 설례고 긴장되는게 사실이다.

 이런게 마약이라면 마약일까?

둠벙에서 외대를 담그고 찌를 보고 있는 시원형님의 모습

 

 

 낚시란 무엇일까?

 늘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딱이 이거다 라고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까닫은 또 무슨 이유일까?

 판에 박힌 그 답이 아니다.

 내게 있어 그저 낚시는 자연과 벗하는 시간이요. 그 시간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기이천팔년십이월이일  낚시여행을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