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개지에서 밤새토록 바람과 씨름한 끝에 아침 일찍 철수를 하여 태안시내 해장국집으로 향한다.
해장국을 먹는 동안 비가 흩뿌린다.
그러나
시원형님과 우리부부는 철수를 할 것인가 다른 곳으로 향할것인가를 생각중에 이젠받침틀 사장님인 인더스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합류하겠다는 얘기다.
'그래 어차피 나선 길인데...'
시원형님과 나는 천수만 갈마수로를 목적지로 정하고 인더스님도 좋다고 한다.
천수만 부남호를 향하는 중 월월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근처에 있는데 어디냐고...
결국 천수만 갈마수로를 목적지로 그곳에서 모두 합류키로 정하고 나니 그런대로 번출이 된 상황이다.
천수만에 도착을 하니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대를 담그는것 자체도 힘들 정도로 불어오는 바람에 낚시를 할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그러한 악조건에서도 이곳에서 보트꾼들을 비롯해 많은 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부남호의 모습
잠시 기다리니 월월님과 형수님께서 도착을 하고, 조금 더 기다리니 인더스님이 도착을 한다.
우리는 인더스님의 안내에 따라 갈마수로를 지나 검은여 앞의 수로로 향한다.
부남호 이곳 저곳에서는 낚시인들이 불어오는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보인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겨울 철새들이 수 없이 날아와 먹이를 찾고 있다.
검은여 앞의 수로에 도착을 하니 낚시를 한 흔적들이 이곳 저곳에 나 있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에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잠시 망설이고 있다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캠프를 설치할 곳을 정하고 각자의 자리를 정해서 대를 편성하기 시작한다.
검은여의 여러 모습들...
각자 편성을 끝내고 점심으로 만두국을 끓여 먹는다.
가끔씩 모임에서 이렇게 만나지만 그래도 자연에서의 만남이란 늘 반갑기 그지없다. 또한 함께 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우리는 소주 한 잔씩을 나눠마시며 추위도 잊고 잠시의 담소를 나눠본다.
바람이 불어오는 상황과 흐린 날씨에 진눈깨비와 우박이 간간히 날리고, 급기야 눈이 내리면서 바람에 흩날리는 혹독한 날씨다.
그러나
우리의 낚시 열정만큼은 조금도 흩트러짐이 없다.
월월님의 편성모습
월월님 사모님도 함께하며...
원시인님도 편성을 끝내고...
인더스님도 도로위에 편성을 마치고...
나도 편성을 끝내고서...
점심을 먹고 느즈막히 일어나는데 인더스님이 한 마리를 걸었다고 소리친다.
우리는 얼른 일어나 나가보니 길 위에서 무언가 큼지막한 놈을 걸고서는 씨름을 하고 있다.
다가가 보니 보기에도 꽤 커 보이는 붕어가 매달려 있는게 아닌가...
지렁이 미끼를 물고 올라온 녀석은 보기에도 월척이 넘어보인다.
붕어가 몸부림치고 있다.
뚝 위에서 쉽게 건져올리지 못하고 있는 인더스님
오늘의 조과물을 들고...
첫 수에 자그마치 35.5cm급의 토종붕어 월척!
모두들 흥분을 가라앉히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한다.
그러나...
일찌감치 저녁을 해 먹고 밤 낚시를 위한 준비를 한다.
불어오는 바람은 쉽게 자 주지를 않을 태세이니 어찌하랴...
정말로 긴 밤~
그 기나긴 밤 낚시를 하기 위한 준비...
검은여 수로에서 부석사를 바라보고...
철새들이 비상을 하고 있다.
서기이천팔년십일월이십구일 서산 부남호 검은여 출조중....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낚시와자연] 사랑방 > 화보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울목] 다시 찾은 천수만(부남호) 갈마수로권.... (0) | 2015.05.20 |
---|---|
[여울목] 낚시여행중 천수만 검은여에서 번출을...2 (0) | 2015.05.20 |
[여울목] 늦가을 낚시여행을 떠나본다. (0) | 2015.05.20 |
[여울목] 인천 영종도 번출을 마치고... (0) | 2015.05.20 |
[여울목] 태안 이원수로 정출을 마치고...(후기-3) (0) | 201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