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도내리 수로 얼음낚시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0. 21:16

 아침부터 아내의 손 놀림이 바쁘다.

 전일 신년회를 마치고 늦은 귀가 후 내 생일이라고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충 하지...'

 

 아침을 먹고 시골집에 잠시 들렸다가 태안 도내리 수로를 향해 출발을 한다.

 몇 일간 추워진 날씨지만 햇살 만큼은 따사롭기 그지 없다.

 당진 본전낚시점에 들려 지렁이를 구입하고, 서산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는 바로 도내리 수로를 향한다.

 생각보다 도내리 수로는 한산하다.

 아마도 시간이 오후2시를 넘긴탓이라 철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추운 날씨탓에 출조길에 오르지 않은 것인지... 

 

 수로의 중앙부분은 얼음이 얼지를 않았다.

 몇 몇의 조사님들은 얼지 않은 곳에서 물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나도 한 곳에 차를 세우고 얼음위로 내려가 자리를 잡아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여기 저기에 얼음 구멍과 깨진 얼음조각들이 널려있다.

 얼음의 두께는 약 5cm정도 그리 두껍지 않다. 그래도 부들이 있는 곳에 구멍을 뚫고 찌를 세워본다. 

 

 

 수심은 약 1m정도 그렇게 두어시간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다시금 자리를 옮겨 다시 얼음에 구멍을 뚫고 대를 담궈보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말 그대로 칼바람~

 

 일찌감치 대를 거둬 자리를 도내리 수로 전역을 탐사해본다.

 제방으로 내려가니 만조에 가까워진 바다는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가 심하다. 

 

 도내리 수로 하류권은 물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물 낚시를 즐긴 흔적이 이곳 저곳에 있었고 역시나 널려있는 쓰레기는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가지고 온 쓰레기는 되 가져가는 습관!

 왜 안되는 것일까~?

 

 다음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과 함께 가족이 나선 길이기에 일찌감치 철수를 하여 숙박을 하기위해 서산시내로 향해본다.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잠시 쉬었다가는 시내로 내려가 늦은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모텔방이 어찌나 뜨겁던지 마치 찜질방에 온 느낌이다.

 

 아침일찍 일어난 우리가족은 해장국집에 들려 따끈한 해장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도내리 수로를 향한다.

 팔봉을 지나는데 이곳은 간 밤에 눈이 조금 내린 모양이다.

 도내리 수로에 도착을 하니 벌써 많은 조사님들이 몰려있다. 거기에 버스까지 도착하여 낚시인들이 장사진이다.

 우리는 어제 보아둔 하류로 향해 자리를 잡아본다.

 간 밤에 내린 눈으로 빙판은 온통 하얗게 채색되어 있는 듯 흰 세상이다. 

 

도내리 수로에 자리한 꾼들의 모습 

나도 얼음구멍을 뚫고 찌를 세워본다.

떠오르는 여명은 언제봐도 아름답기만 하다.

 

 이곳은 얼음 두께가 조금 더 두껍고 빙질의 상태도 좋다.

 수심은 약 1.5m 정도이며 바닥은 뻘인것 같다.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 보았으나 입질이 없다.

 다시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얼음구멍을 뚫고 찌를 세워본다. 그리고는 얼마 후 첫 입질이 들어온다.

 찌를 올리더니 이내 끈다.

 대를 들으니 꽤 힘쓰는 녀석이 몸부림을 치다가 드디어 얼음구멍에 얼굴을 내민다. 

 

 얼마만에 보는 토종붕어더냐~

 7치급의 토종붕어가 때깔도 아름답기만 하다.

 얼음판에 살림망을 대신할 웅덩이를 만들어 넣고서는 다시금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운다.

 그리고는  얼마 후 이번에는 다른 대에서 찌가 솟아 오르는 것이다.

 역시나 찌가 끌려가는 순간 대를 들으니 이번에도 꽤 힘을 쓰는 녀석이다.

 은근히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레 끌어내 얼굴을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조금 작은 녀석이 올라온다.

 그래도 얼음낚시에서 이렇게 씨알 좋은 녀석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니던가... 

 

 이후로 입질은 많이 보았으나 붕어의 얼굴은 좀 처럼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은 오후로 들어가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마도 해변가이기 때문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차가운 칼 바람...

 간간히 날리는 눈...

 추운 겨울 얼음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가.... 

 

 

 불어오는 찬 바람에 빙판위에서 낚시를 즐기던 조사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다.

 입질이 끊어진지 벌써 1시간째...

 나도 대를 거두면서 자리 정리를 한다.

 금년들어 얼음낚시는 처음출조 길이였는데 그 길에서 7치급의 토종붕어를 볼 수 있었기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 어디 한이 있던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대호만 무장리 수로권을 찾아본다.

 아마도 아쉬움이 남아 있기에 그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함이 아닐런지...!

 대호만은 본류권까지 얼음이 얼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빙질 또한 좋은 상태이고 얼음두께도 10cm에 가까운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얼음낚시가 시작되었다.

 많은 조사님들이 얼음낚시를 위해 이곳 저곳의 저수지, 수로, 둠벙 등지를 찾을 것이다. 평소 접근을 하지 못하던 곳도 얼음낚시를 즐기면서는 쉽게 접근하고 포인트를 옮겨가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기에 얼음낚시의 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모쪼록 빙판 안전에 주의 하시고, 즐겁게 나선 얼음낚시 좋은 조과를 기대해 봅니다.

 다만, 이곳 저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는 문제이다.

 빙판위에 버려지는 술병과 지렁이통들 그리고 컵라면 용기 등 많은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고 있다. 되도록이면 되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서 우리 스스로 소중한 우리의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서기이천구년일월십일일  충남 태안권 도내리 수로 얼음낚시를 다녀와서....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