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도내리 수로 그리고 중왕리 수로 얼음낚시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0. 21:19

 새벽같이 태안 도내리 수로를 향해본다.

 서해대교를 건너는데 안개낀 날씨탓에 앞이 잘 보이지를 않고, 당진 본전낚시점에 들려 지렁이를 구입하고 도내리 수로에 도착을 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꼈다.

 자욱한 안개속에 많은 낚시인들이 얼음판을 채우고 낚시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

 그곳의 한쪽에 나 또한 자리를 잡고 얼음구멍을 뚫고는 찌를 세워본다.  

   

 

 한참을 기다려도 입질은 없다.

 날씨가 흐린탓인지 전반적으로 입질을 받는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자리를 옮겨 다시 얼음을 뚫고 대를 옮겨 보지만 역시나 마찬가지로 입질이 없다. 

 

 아내와 함께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간간히 비춰주고 있어 얼음낚시를 하기에는 더 없는 날씨다.

 오늘따라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얼음낚시를 나왔는데 입질도 없고 올라오는 붕어도 없으니 어쩌랴~

 붕어가 올라오지 않아도 자연에 나와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붕어 얼굴을 보지못한 아쉬움에 해가 떨어질때까지 얼음판위에서 나가지를 못한다.

 주변의 사람들은 거의 철수를 하고, 몇 몇 남아있는 사람들만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의 미련은 부질없는 짓!

 삼길포항으로 나와 펜션을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저녁을 겸한 소주 한 잔을 곁들여본다.

 아침에 일찍 대산 대죽리에 위치한 저수지로 나서기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날씨가 흐린 새벽이다.

 아침을 먹고 대산 대죽리 저수지에 도착을 하여 언 저수지를 들어서니 '쩡~ 쩡~~' 거리며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조심스레 부들밭앞으로 들어가 얼음구멍을 뚫고 수심을 체크해보니 60cm정도로 생각보다 얕다.

 몇 군데를 옮겨가며 얼음구멍을 뚫고 수심을 재 보았으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바닥에는 부들과 수초들로 빽빽한데 수심이 얕은 것이다.

 결국 수심이 1m 정도 되는 곳이 있어 2개의 얼음구멍을 뚫고 그곳에 지렁이 미끼를 꿰어 대를 담궈본다.

 중간쯤에 수심도 깊어 보이고 갈대밭이 있어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포인트가 한 곳 있는데 빙질상태가 좋지 않고 얼음의 두께또한 5cm정도에 지나지 않아 접근을 할 수가 없어 포기를 한다.

 한 시간 가량 대를 담그고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답사를 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대를 접고 중왕리 수로를 향해본다. 

   

대산 대죽리 저수지의 모습

 

 중왕리 수로에 도착을 하니 이미 많은 조사님들이 얼음구멍을 뚫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2번째 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고 얼음구멍을 뚫는다.

 중왕리 수로의 빙질상태는 좋다. 얼음두께도 10cm 이상으로 두꺼운 상태이다.

 5대를 펼쳐 지렁이 미끼를 달아 넣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 저곳에서 붕어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시 중왕리 수로는 꽝이 없는 곳!

 그러나

 아직까지도 붕어의 씨알이 잘다.

 낚여 올라오는 붕어들이 평균 4치~5치정도로 잔 씨알들이다. 그래도 얼음판 위에서 잡아올리는 붕어라 그런지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다.

 흐린 날씨가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를 내릴것만 같더니 차츰 걷히고 간간히 햇살을 비춰준다.

 오후로 들어서면서 낚시인들은 줄지를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출조객들로 분주해진다. 

 

  날씨가 어찌나 포근하던지 얼음판위의 얼음이 녹아 물이 흥건하게 고인다.

 간간히 올라와주는 중왕리수로의 토종붕어들...

 비록 4치급이 대부분이지만 그 녀석들 때깔만큼은 참 곱고 예쁘기만 하다.

 이곳 중왕리수로도 양식장 허가가 되어 있어 2번째 다리와 3번째 다리의 중간부분 부터는 물낚시를 하지 못하게 함으로 찾지는 않지만 얼음낚시는 그런대로 할 수 있기에 겨울에만 찾는다.

 그런데 낚시를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뭘까?

 양식장, 양어장...

 물고기를 사다가 넣고 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료를 주면서 기르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자연에서 산란한 물고기를 정치망을 치고 잡아다 파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로 낚시를 못하게 하는 것일까~? 

      

                   때마침 날아오른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고있다.                                      입질을 기다리며...

 

 

 이제는 대를 걷어야 할 시간이다.

 철수를 마친 나는 모처럼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며 귀가하기로 하고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겨본다.

 대호방조제를 따라 해변을 끼고 석문방조제까지 올라오면서 바다 구경도 하고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 해 본다.

 

 

 서기이천구년일월십팔일  태안 도내리수로 및 서산 중왕리수로 얼음낚시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