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조길은 지난해 6월 서산 대산권을 기점으로 소류지 및 숨은 터를 찾아 아내와 함께 답사를 다니던 중 찾지를 못하고 지나친 저수지 중의 한 곳이다.
새벽같이 길을 달려 6시반에 서산 낚시25시점에서 바람처럼님과 합류를 한다.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태안시내에 들어가 해장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은 우리는 서둘러 남면에 이르러 준비해온 지도를 가지고 길을 찾으니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왜 못 찾았을까~!
제방에 올라서니 한 눈에 들어오기에는 조금 큰 꽤 좋아보이는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뗏장수초가 골고루 퍼지고 제방권을 비롯해 가장자리에는 부들밭이 형성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말풀이 우거진 전형적인 평지형 저수지이다.
듣기로는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낚시가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수지는 쓰레기가 없고 물가에 버려진 지렁이통도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저수지 중간에 정치망이 2개가 쳐져 있고 자그마한 배가 한 척 떠있는데 아마도 관리를 하고 있는 분이 쳐놓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제방권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 본다.
전일 비가 내려 물색이 조금은 탁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전혀 영향이 없는지 맑기만 하다.
수심은 제방권임에 1.3~1,5m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바닥에 뗏장수초로 우거져 있어 찌를 세우는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점퍼를 벗어놓고 편성을 할 정도이다. 내일부터는 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영하권으로 다시 접어든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이다.
편성을 마치고 바람처럼님과 소주 한 잔씩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그 사이 아내가 수초치기로 8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낸다.
제방권이므로 나는 이젠받침틀 10단을 바람처럼님은 5단만을 사용해 편성해 본다.
따뜻한 햇살아래 저수지를 바라보고 앉은 마음은 한 없이 편안하기만 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잔 바람이 양 볼에 스칠때 차가움은 사라지고 봄의 기운만이 전해져 옮을 느끼면서 그렇게 찌를 바라보며 괜시리 여유로운 척 기지개를 켜본다.
곁에서 낚시를 즐기는 바람처럼님은 금년에 회사의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어 하다 이제 정리가 끝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어렵게 나선 길이기에 남다를 것이다.
그 보답이라도 하듯 연신 7치급의 토종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때깔좋은 황금색의 토종붕어들은 하나같이 이쁘기만 하다.
황태국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어느새 건너편에도 3명의 조사님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는 것을 보니 현지인인 모양이다.
저수지는 상류쪽으로도 꽤 좋은 포인트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저수지 안쪽으로 뗏장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물고기들이 연안쪽으로 나올지가 미지수이다.
오후에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이 형수님과 함께 합류를 한다.
점심상차림과 바람처럼님의 여유로운 찌보기...
인근에서 왔는지 낚시인들이 몇 몇 더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밤 낚시를 준비할 시간!
오후부터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 밤부터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니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지!
저녁과 함께 원시인님이 가지고 온 담쟁이 넝쿨로 담은 술을 한 잔씩 하고는 각자의 위치에서 밤 낚시에 들어간다.
밤에는 입질이 거의 없다.
노오란 동자개가 두어마리 올라왔을뿐 이렇다 할 입질은 보이지를 않고 밤이 하얗게 변색해간다.
밤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두레박에 떠 놓은 물이 얼었을 정도이니...
새벽시간 지렁이 미끼를 새것으로 갈아 놓고 캐미컬라이트 불빛이 보이지 않을 시간까지 기다려 보지만 잔챙이들의 놀이 빼고는 그만이다.
아침을 먹기전에 겨우 5치급의 토종붕어 한 수를 끌어내고는 그만이다.
원시인 회장님의 시레기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각자의 자리에서 찌를 본다.
잔뜩 흐린 날씨 그리고 불어오는 찬 바람!
일기가 도와주지를 않는건가?
낚시를 다니면서 늘 좋은 날씨만을 바랄수는 없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런 와중에 회장님이 9치급의 토종붕어 한 수를 걸어낸다. 역시 조력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9치급의 토종붕어를 들고 있는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
계측을 해 보니 28cm를 넘기고 있다.
붕어는 때깔도 좋고 이쁘기 그지없다.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상태로 통통한 배에는 알이 가득하겠지.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산란을 하려는 듯 하다.
이후 회장님은 손 맛을 제대로 보는지 붕어를 마릿수로 올리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6~7치급의 토종붕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침 일찌감치 낚시를 들어온 조사님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리고는 꽤 큰 붕어를 걸었는지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고 그 소리에 돌아보니 먼 곳에서 보기에도 꽤 큰 녀석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잉어지 붕어냐?" 이게 뭔 의미일까??
점심으로 라면에 콩나물 그리고 시레기 된장국을 함께 넣어 끓인 맛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점심까지 먹고난 우리는 태안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여 주변에 있는 쓰레기까지 주워 담아서는 철수를 한다.
이번 달산지 출조에 함께 동행하신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과 형수님 그리고 바람처럼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물 낚시의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날씨가 춥기는 하나 이미 저수지에서는 봄이 무르익고 있더군요.
금년도 좋은 조황에 묵직한 손 맛 보시기를 바라며...
가지고간 쓰레기는 꼭 되가져오는 토종붕어친구들의 미덕을 보여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서기이천구년이월십오일 태안 남면 달산지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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