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늘따라 거으름을 피우는게 이상하다!
시원형님도 아파트 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으시다고 하고, 어딘가로 출조를 떠나기는 해야하는데 불어오는 바람과 추워진다는 소식에 잠시 움찔거린다.
그렇다고 별반 달라질것도 없으면서 괜시리 게으름을 피워보는 것이다.
점심시간을 넘기고 짐을 챙겨 태안의 달산지를 향해 출발을 해 본다.
당진 본전낚시점에 잠시 들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조금 더 내려가다 서산 낚시25시에 들려 역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갈산대물님과 얘기를 나눈 후 달산지로 향한다.
달산지에 도착을 하니 '이런~!' 날씨가 좋아지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서인지 흙으로 차량 진입을 할 수 없도록 막아놓은 것이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차를 멀리두고 짐을 옮겨 낚시를 할까 망설이다가는 아내와 함께 먼 거리를 오가며 낚시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있는터라 발길을 돌린다.
'아마도 관리인께서 낚시인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취한 조치인것 같은데 내심 미안한 맘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얄굿은 맘이 들기도 하는게 사실이다...그러나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쓰레기가 널려있는 모습 등 모두가 우리 낚시인들의 문제에서 생긴것으로 인정하고 조용히 물러갑니다. 앞으로도 관리 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소림님과 도내리수로 하류에서 만난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에서 오늘밤 낚시를 즐긴다는게 여간 어려움이 아니겠기에 우리는 다시 이원수로를 향해 출발해본다.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벌써 6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늘 놓아두고 있는 곳에서 새우망을 건져 밤낚시에 사용할 만큼의 새우를 가지고 자리를 골라 부지런히 편성을 시작한다.
수심이 일주일전보다 약20어cm는 빠져있는 상태이다.
아마도 농사철이 가까워지자 논들에 물을 대느라 수위가 낮아진 듯 싶다.
1.2칸 대를 찌를 맞추고 지렁이 미끼를 달아 넣고는 2.5칸 대를 꺼내 편성을 하려고 하는데 찌가 올라오는게 아닌가~!
'이건 뭐냐~~!'
편성을 하던것을 멈추고 조금 더 기다려 챔질을 하니 꽤 힘을 쓴다.
끌어내니 6치급의 토종붕어가 올라온다.
'느낌이 좋은걸...'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다시 지렁이를 몇 마리 꿰어 던져넣는다.
짧은대를 위주로 5대를 편성도 끝내기 전에 6치급의 토종붕어가 3마리나 올라오는게 아닌가~
저녁시간이라 캐미컬라이트를 꺾어 함께 꽂으며 새우미끼를 달아 넣고는 편성을 끝낸다.
저녁은 소림님의 사모님께서 손수 준비한 닭도리탕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 잔을 곁들인다.
소림님의 솜씨로 지어진 둥지는 아늑하고 좋다. 4, 5명이 충분히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잠시의 쉼을 갖는데는 그만인것 같다.
밤이 깊어가면서 다행히 그렇게도 불어대던 바람도 잠잔다.
시간은 벌써 10시반을 넘기고 있고, 그사이 노오란 동자개가 지렁이나 새우를 물로 올라온 녀석들이 4마리나 된다.
매운탕꺼리를 준비했다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에 새우미끼를 꿴 2.0칸 가장자리에 놓아둔 짧은 대에서 입질이 있고 챔질에서 올라온 녀석은 8치급의 토종붕어이다.
밤 공기는 차갑고 불어오는 바람은 없지만 춥다.
11시를 넘긴 시각~
2.5칸대에서 30여분 전부터 꼼지락 거리던 찌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3~4마디쯤 올리던 찌는 잠시 멈추고 이내 다시 찌가 솟아오르는 것이다.
챔질과 함께 반항하는 물고기는 어지간히도 버티고 있다. 결국 끌려나온 녀석은 9치를 넘기는 토종붕어이다.
이후 시간은 자정을 넘길때까지 뚜렸한 입질이 없다.
소림님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추위를 달래본다.
보름을 넘긴 달은 느지막이 떠올라 무수히 많은 별들과 함께 어두운 주위를 밝혀주고 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건 또 뭔 일이냐~!
아랫쪽으로는 얼음이 얼지를 않았는데 내가 대를 편성한 쪽으로만 얼어버린 것이다.
간밤에 잠들었던 바람은 아침부터 불어오기 시작한다.
그래...아침을 먹고나면 녹겠지~
아침을 준비하고 황태찌게를 끓여 소림님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한 참을 입질을 기다리며 낚시를 해 보지만 입질은 좀처럼 없다. 대신 불어오는 바람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람은 좀처럼 잘 것 같지가 않다.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던 조사님들도 하나 둘씩 대를 거둬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아쉽지만 우리도 철수를 하기로 결정을 하고 대를 걷는다.
철수준비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정오쯤 되어온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창촌지로 향한다.
창촌지로 향하는 도로는 조만간 확장 공사를 할 모양인데 창촌지의 가장자리까지 공사의 영향을 받게될 모양이다.
창촌지는 현재 청소비를 받으며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당일 자나는 길에 잠시 들려본 창촌지는 몇 몇의 조사님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으며, 그곳에 아주머니 한 분이 청소비를 받고 있었다. 주변 청소등으로 청소비를 받고 있는것 같은데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니겠는가... (낚시인 여러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 동참하여 서로 오해로 인해 다툼이 없기를 바랍니다.)
사창지 제방권에 이르니 불어오는 바람에 사창지가 바다와 같은 모습이다.
일렁이는 물결과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제방에 잠시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였다.
우리는 다시 소근리로 향해본다.
소근리 수로에 이르니 몇 몇의 조사님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산으로 둘려있어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잡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해 본다.
삼겹살을 굽고, 콩나물 김치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추운 날씨와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동행하여 함께 해주신 소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맛난 음식으로 먹는 재미를 돋워주신 소림 사모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좋은 자연 아름다운 시간들 함께 할 수 있도록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태안권의 수로에는 산란을 위한 준비가 한 창인것 같습니다.
또한 농촌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낚시인들과 지역주민들과의 예상치 못한 마찰이 있을수도 있을겁니다. 모쪼록 서로 양보를 하면서 지역민에 우선하는 낚시인의 넓은 아량으로 출조길에 나서기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가지고간 쓰레기는 꼭 되가져오는 낚시인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서기이천구년삼월십오일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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