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다녀와서...

여울 목 2015. 5. 20. 21:33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길을 나서야 한다.

 뭐 주어진 의무도 임무도 없으면서 꼭 그래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몇일간 날씨가 추워져 저수지 보다는 수로를 향하는게 좋을 것 같아 이원수로를 목적지로 정하고 주말에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과 함께 출발키로 한다.

 그런데 주말의 이른 아침!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으로부터 '이원수로에 도착했슴'이라는 문자가 날아든다.

 전화를 걸어보니 벌써 이원수로에 도착을 해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수로가 얼었다는 것이다. 건너편으로는 얼지 않은 곳이 있는것 같은데 이동을 해보겠노라고 하신다.

 이런~ 

  

 괜시리 맘이 급해진다.

 짐을 챙기는 중 원시인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9치 한 수를 했다는 것이다.'

 뭐야~

 정말 맘이 급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던가...

 준비중인 매장에 들려 공사 상황을 지켜보고 바로 평택 본가에 내려가 아들을 태우고는 인천 병원으로 향한다.

 몇 일째 인천의 모 병원에서 수술을 하여 입원중인 모친 병수발을 들고 있던 아내와 아들이 교대를 하고, 아내와 함께 이원수로를 향해 출발해 본다.

 

 '고생한 아내를 위해 잠시 쉬게 해주는 것도 가정을 위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니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우리가 내려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원시인님과 월월님 그리고 월월님의 조우 등 3가족이 식사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부부까지 4가족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만남은 늘 이래서 좋다.

 함께하는 조우님들이 서로 좋고, 어울림이 좋기에 늘 다음 만남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그 무엇~ 

 

 

 아직 얼음이 녹지를 않았다.

 그러나 얼음이 그리 두껍지를 않아 수초제거기 끝에 얼음깨는 망치를 달아 대를 넣을 곳을 깨니 쉽게 깨진다.

 이후 수심 약 80~90cm정도 되는 곳에 찌를 세운다. 

석축지대에서 단연 우수성을 발휘하는 이젠받침틀 

 

월월님도 대 편성을 하고 있는 모습...

 

 편성을 끝내고 이원수로 답사를 돌아본다.

 작은 곰섬앞의 수로에 이르니 물이 너무나 맑다.

 1m 깊이의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상황이라 물고기의 움직임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이원수로의 이곳 저곳을 돌면서 낚시를 즐기는 조사님들을 살펴보니 붕어 얼굴조차 보지를 못한 조사님들이 허다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수히 많이 활동을 하던 새우 치어들조차 보이지를 않는 것이다. 

수초치기 낚시를 즐기고 있는 조사님의 자리 모습

 

 나도 수초치기 대 하나를 들고 이곳 저곳을 옮기며 넣어보지만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그럼에도 낚시를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는 조사님들은 많다.

 이제 밤 낚시를 준비할 시간...

 일찌감치 저녁을 해 먹고 밤 낚시를 준비한다.

 다행히도 바람은 그리 많지가 않아 밤 낚시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캐미컬라이트를 꽂고 찌 불빛을 본다.

 멀리서 보이는 태안화력발전소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이 밤도 쉼 없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찌는 꼼짝을 않는다.

 잠시 텐트에 들어가 뜨끈한 보일러 바닥에 등을 대고 추위를 잊어본다. 

 

 밤11시경. 찌가 약간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긴장을 하고 잠시를 기다리니 이내 캐미컬라이트 불빛이 솟아오른다.

 이어지는 챔질과 약간의 힘겨루기 후 끌려나온 녀석은 8치급의 토종붕어이다. 

밤 11시경에 지렁이 미끼에 올라온 8치급의 토종붕어 

자정무렵 월월님도 한 수를 걸어내고...

 

 이후 입질은 간간히 올려주고 이어 올라오는 토종붕어들...

 추위는 그렇게 잊어가며 밤도 깊어만 간다.

 깜빡 졸았다. 아니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새벽이다.

 어제같이 춥지가 않아서인지 얼음은 얼지가 않았다.

 지렁이 미끼를 갈고 입질을 기다려본다.

 간간히 깜빡거리는 입질은 있으나 좀처럼 입질다운 입질은 없다.

 그러던 중 월월님이 또 한 마리의 붕어를 걸어낸다. 

월월 형님께서 7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그렇게 또 한 주의 출조가 끝나가고 있다.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각자의 짐 정리를 하며, 이원수로의 출조를 마무리 한다.

 금년 이원수로 첫 물낚시에서 이쁜 토종붕어를 볼 수가 있어서 좋았고, 늘 함께하는 동행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함께해준 조우님들이 있었기에 더욱 좋은 출조길이였다. 

아침이 되니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을 하고 있다.

 

 이원수로는 여건이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간척지 치고는 물도 맑고 여건이 좋아서 낚시를 즐기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다만, 아직도 일부 낚시인들은 쓰레기를 그냥 버려두고 가는 예가 너무나 많다.

 늘 외치는 말이지만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이원수로 출조에 함께해주신 월월님과 사모님, 원시인 조우회 회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첫 동행으로 함께 해주신 월월님 지인과 사모님 만나서 반가웠구요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서기이천구년이월이십이일  금년 첫 이원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