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예산 궐곡지 빙어낚시를 마치고...

여울 목 2015. 5. 21. 11:16

충남 예산 대술면에 위치한 궐곡지...

이곳은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깊은 곳이다.

인근의 수철리지와 함께 겨울철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으로 매년 한 두차례씩 빙어낚시를 다녀오곤 하는 곳이다.

 

 

새벽같이 준비를 끝내고 궐곡지를 향해 출발한다.

요 몇일간 추위가 누그러지는가 싶더니 안중을 지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전날 눈이 조금 내렸는데도 도로는 미끄럽지가 않아 안개낀 도로변의 서리꽃을 구경하며 궐곡지를 향한다.

아산만을 지날무렵 벌써 해가 떠오르고 있다.

붉게 물들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니 왠지 마음이 급해짐을 느낀다.

역시 낚시인들의 맘이 그러하듯이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이른 아침의 조황에 대한 생각에서 그러하리라...

 

궐곡리를 들어서는데 눈에 띄는 간판이 하나 보인다.

'낚시금지' '주민일동'이라고 씌인 푯말을 동리의 입구 도로변에 붙혀놓았다.

들리는 얘기로 지난해 봄 토종붕어 4짜가 나왔다고 하더니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쓰레기를 버리고 갔기에....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현지민들과 낚시인들간의 불신이 커져만 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제방에 올라서니 5천여평의 궐곡소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가뭄탓인지 수위는 한참 밑으로 떨어져 있었으나 얼어붙은 저수지위에 하얗게 눈이 쌓여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답기만 하다.

이렇듯 아름답고 깨끗한 저수지를 낚시인들이 훼손하고 오염을 시키고 있으니....

자기가 가지고간 쓰레기만이라도 되가져오는 낚시인의 성숙된 모습이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눈덮힌 궐곡소류지가 아름답기만 하다.

 

아무런 흔적이 없이 깨긋한 저수지에 내려간다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다.

저수지의 한 쪽에 얼음구멍을 뚫고 빙어낚시 견지대를 꺼내 구더기 미끼를 꿰어서는 넣는다.

제방권이라 그런지 수심은 약3~4m권에 이를 정도로 깊은 편이다.

넣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들고 이내 올라오는 빙어들...

 

                                                아내가 빙어 2마리를 동시에 낚아내며 즐거워 하고 있다.

                                                           빙어낚시 채비를 얼음구멍속에 넣어본다...

                                                      깨끗한 빙어가 한 번에 두마리씩 올라온다.

 

                                                        잡아놓은 빙어를 프라스틱 물통에 넣어둔다.

 

우리 부부가 한참 빙어낚시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무렵 강산님과 안팔급님 일행이 도착을 한다.

이그~~

일찌감치 올 것이지....

도착을 한 회원님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빙어낚시에 들어간다.

                                  강산님이 아내의 사진을 넣고 제작을 했다는 찌 3점을 아내에게 증정을 하고 있는 모습

                                                        안팔급님도 눈을 치우는 삽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꾼의 피는 속일 수 없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이곳까지 함께 해 주신 안팔급님....

 

                                                    깜상님도 고패질을 하다가 잠시 포즈를 취해 주시는군요...

 

낚시...

무엇이 우리를 낚시인으로 만들었을까~?

낚시의 그 무한한 재미와 재미를 넘어 묘미는 알고 즐기는 것일까~?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허가없이 들어와서는 나름의 영역이랍시고 만들어 놓고 앉은 그대들~

부디 떠날때는 그 흔적만은 남기지 않고 돌아가기를....

                                               각자들 자리하고 앉아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들....

                                                                          오랜만에 함께 한 해방님....

                                            얼마전 수술을 했다고 했는데 건강하신 모습을 보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안팔급님이 한 마리를 걸어내고는 포즈를 취하며 웃는다.

                                                                 원시인 회장님도 입질을 기다리며....

 

                                             모두들 얼음구멍만 들여다 보고 있다....'언제 찌에 입질이 있을지...'

 

빙판위에서 커피도 한 잔씩 끓여 마시며 빙어낚시 재미에 흠뻑 빠져본다.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 한 점 없는 주말의 호젓한 시간....

자연에서 좋은 이들과 함께나누는 이 정겨움 때문에 자꾸만 물가를 찾고 자연을 찾아 떠나게 되는게 아닌가....

                                         소림님도 빙어낚시에 열중하고 저만치에 장대님도 입질을 기다리고 계시내요...

 

                               얼음구멍만을 뚜러져라 들여다 보는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군요.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다.

안팔급님과 함께 압력밥솥에 밥을 안치고 만두국을 끓인다.

강산님이 잡은 빙어와 피래미를 가지고 올라와 튀기기 시작한다.

함께 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빙어튀김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

자연에서 어울림....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다.

                                                                                강산님의 포즈....

                                                                    원시인 회장님의 빙어낚시 포즈...

 

길지않은 시간...

빙어낚시를 마치고 우리는 쓰레기를 챙기고 즐기던 자리를 정리한다.

내년에 또 찾아 빙어낚시를 즐기려면 주변 정리를 잘 해야 함은 기본이 아닐까....!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 또 출발을 해 본다.

 

궐곡지 빙어낚시에 함께 하신 회원님들...

추운 날씨에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서기이천십년일월십육일  예산 대술 궐곡소류지 빙어낚시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