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첫 출조길에 올라본다.
그동안 바쁜 일정과 업무로 인하여 시간이 없어 가까운 곳으로도 출조를 나서지 못하고 있던 터라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나선 출조길은 가볍기 그지 없다.
망설임 없이 태안의 이원수로를 택해 길을 나서 한참의 정체를 지나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니 어느덧 오후 3시를 넘긴 시간이다. 수로의 몇 몇 곳을 돌면서 탐색을 해 본다.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속에 수로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조회를 준비하고 있는 팀도 눈에 띄는게 역시 시즌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샛 수로에 잠시 대를 드리운 모습...
수초치기로도 탐색을 해 본다.
이원수로의 일자수로에 가보니 이곳은 더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행사 준비를 하는지 한창이다.
한 바퀴를 돌면서 결국 ㄱ자수로의 하류권으로 자리를 잡고, 밤 낚시를 위해 텐트를 치고 보일러를 깔아본다.
편성을 준비하며 밤 낚시에 사용할 새우 미끼를 채집하기 위해 채집망을 두개 넣어놓고,
2.1칸대부터 3.4칸대 까지 10대를 편성한다.
수심은 만수위에 육박해 보통 2m에 이르고 있어 왠만한 씨알의 붕어를 걸면 한 판 제대로 힘겨루기를 할 것 같다.
편성을 한 모습...
이찌감치 삼겹살을 구워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자연속에서 갖는 오랜만의 여유로운 시간속에 잠시의 쉼이란 참으로 소중하다.
이 여유를 자연속에서 즐긴다는게 기쁘이요 즐거움이 아니런가...
지렁이 미끼에 찌가 오르락 내리락 정신이 없다.
잔챙이들이 달려들어 먹이 다툼을 하느라 요란스런 모습이다.
어느덧 해는 넘어가고 어둠이 짙게 깔릴때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꽂고는 채집망에 들어간 새우로 미끼를 갈아 까워서는 넣는다.
잔잔한 수면위에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 불 빛~
밤 10시경~
3.4칸 대에서 입질이 들어오고 조금만 조금만...
그렇게 기다리는 중 찌가 시원스레 올라온다...
순간 챔질에 묵직하게 손에 전해져 오는 그 느낌~
끌려온다 싶더니 옆으로 짼다...읔~
조심스레 제압을 하고 끌어내니 눈앞에 드러난 모습이 하얗게 보이며 왠걸~
발갱이가 아닌가....ㅎㅎ
이후로 조용하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이 일렁이며 케미컬라이트 불빛을 흔들기만 할뿐 이렇다 할 입질도 없이 찌는 말뚝이다.
텐트로 올라가니 보일러가 빵빵하게 돌아가서 따뜻한게 노곤한 몸을 눕히는 곧 잠이 스르르 밀려온다.
z z z z Z Z Z Z Z Z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채집망을 털어 미끼로 쓸 새우를 준비해서는 다시금 미끼를 갈아 끼워본다.
날씨가 포근하다고는 해도 음력으로 2월 초이들이니 아직은 추운 날씨다.
어둠이 물러나고...
어느덧 이렇다 할 입질도 없이 어둠이 걷혔다.
시간은 벌써 아침8시 첫 출조길에 토종붕어와의 조우는 틀렸나보다 생각을 하며, 미끼를 점검하고 있는 중...
2.4칸 1대의 새우미끼를 제거하고 지렁이 미끼로 갈아 끼우고 막 던져 넣었는데
그 순간!
바로 옆의 2.5칸 대에서 찌가 멋지게 솟아 오르는게 아닌가~
쉼의 시간도 없이 장찌를 몸통까지 거침없이 밀어올리는 모습은 역시 멋지다...
쉬~익~~
멋스러운 모습 그 자태는 역시나 토종붕어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
보기만 해도 설례이는 토종붕어...
조심스레 끌어내 계측자에 올려보니 32.5cm가 조금 넘는다.
이만하면 첫 출조길에 만나는 님 치고는 대박이 아니겠는가~
새우미끼에 올라온 32.5cm급 토종붕어 월척!
그래~
이 맛에 낚시를 즐기는게 아닌가~
당찬 손 맛!
멋스럽고 아름다운 자태...
다시 한 번 그 속에 빠진다.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는 대를 접는다.
그리고는 바닷가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려 바지락을 캐본다.
아내와 함께 한 잠시의 시간들...
바지락을 한 바가지 캐고 올라오는 길에 양지바른 밭에 들려 냉이를 캐가지고는
어깨위의 한 짐을 덜어놓고 올라온다.
봄의 내음이 물씬 배어 있는 냉이 그리고 봄 꽃이 아름답다.
자연에서~
잠시의 여유로운 시간은 쉼이요 힐링이 아니런가~
제 아무리 좋은 보약도 자연만은 못하니 고뇌와 삶의 무게는 자연속에 함께 하면서 내려놓는 것도 치유인 것을...
서기이천십오년삼월이십이일 충남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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