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오랜만에 조우한 소나무님과 함께 황촌수로에서~

여울 목 2015. 5. 21. 15:45

 살아가는데 뭔 일들이 그리도 많은 것인가~

 남들과 똑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을 했건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스스로의 조절 능력이 사라진 것일까~!

 

 실로 오랜만에 소나무 형님과 합류키로 하고 아내와 함께 2박3일의 일정으로 출조길에 나서본다.

 당진 교로리수로에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려 대를 담궈본다.

 지난 주에는 산란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용하기만 하고...

건너편 뚝을 보고 가장자리로 스윙을 하여 편성을 한 모습

 

 대를 펼치고 3시간여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찌는 미동도 하지를 않는다.

 오전에 일찍 들어왔다는 조사님은 뼘치 서너수를 건져놓고는 말뚝이라는 얘기를 하고...

 산란이 끝나니 역시 붕어들도 모두 빠져나간 듯~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밤 낚시중...

 

 밤낚시를 위해 교로리수로에서 철수를 하여 태안 이원수로에 자리를 잡고 미끼로 사용을 할 새우를 채집하기 위해 채집망을 넣고 편성을 해 본다.

 비가 조금 내린 탓인지 수심이 2m를 넘기고 있다.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채집된 새우를 달아 채비 정비를 하고는 아내와 함께 준비해간 동태찌게를 끓여 저녁을 먹는다.

 자연에서의 이런 잔잔한 재미는 역시나 누려보지 못 한 사람들은 모르리~

 

밤 10시경 새우를 물고 올라온 뼘치급 토종붕어

 

 밤에 간간히 올려준 입질에서는 7치급의 토종붕어 서너수로 인사만 나누었다.

 그렇게 먼동이 터 오고...

 흐린 날씨속에 구름사이로 해가 떠 오른다.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는 자리를 걷어 황촌리수로로 이동을 해 본다.

 이곳에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관광버스까지 동원하여 출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그 한쪽에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해 본다.

 이미 산란이 끝난 듯 조용하기만 한 수로에는 물색도 그리 맑지도 않아 은근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편성을 마친 모습

 

 지렁이 미끼를 달아 24대 미만으로 편성을 끝내고 입질을 기다리는 중 2.4칸 대에서 입질이 든다.

 한참을 꼬물거리다가 이내 찌를 밀어올린다.

 순간의 챔질에 묵직한 녀석의 앙탈(?) 수초사이로 조심스레 끌어내니 보기에 월척급으로 보인다.

 틈실하고 체고 좋은 녀석은 당차고...

황촌수로의 준척급 토종붕어

 

 좋다.

 이쁘고 멋진 녀석이다.

 계측자에 올려 계측을 해 보니 30cm. 월척은 아닌 준척급 토종붕어이다.

 이 녀석이 발목을 잡는다.

30cm급 준척 토종붕어

 

 소나무 형님도 자리를 잡고 편성을 시작한다.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면서 상인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늘 바쁜 와중에도 격주로 출조는 거르지 않고 있는 그야말로 낚시인이다.

 바쁘고 힘든 일이 있을때 이렇게 출조를 나와 자연과 같이 하는게 힐링이요

 머리를 식히며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아니겠는가~

소나무님이 올린 7치급 토종붕어를 들고...

 

 소나무님이 준비해온 삼겹살을 굽고, 아내가 주변에서 뜯어온 고들빼기와 돌미나리를 곁들여 먹는다.

 역시나 이게 자연식이요 힐링의 시간이 아니런가~

 거기에 빠지지 않는 막걸리 한 잔~^^

고들빼기와 돌미나리 나물을 곁들여~

 

 어느덧 밤 낚시를 준비하고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꽂고는 입질을 기다려 본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그치지를 않고 불어대고 있고~

 그렇다고 이 좋은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헠~!  동자개가 이렇게 클 수가 있나~

 

 날씨 탓일까~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다보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붕어의 입질은 뚝~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입질을 기다려본다.

 

 밤새토록 거센 비 바람에 시달리다 아침을 맞는다.

 간밤의 조과라고는 월척급의 동자개 두 수와 45cm급의 가물치 한 수 그리고 8~9치급의 토종붕어 서너수가 전부이다.

 그래도 좋은 벗과의 좋은 시간이였기 아쉬움은 남지를 않는다.

소나무님이 올린 동자개 길이가 무려 32cm...월척 동자개네~

 

 소나무님이 준비해온 순두부찌게를 끓여서 아침을 먹고는 철수 준비를 한다.

 다행히 잠시 그친 비~

 그 틈을 타서 우리는 채비를 걷고 인근으로 이동을 하여 돌미나리를 뜯기로 한다.

 신두리해변을 지나 신두리의 수로곁에서 돌미나리를 뜯는다.

 소나무님도 가정적인 면이 많다 보니 이렇게 출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무언가를 꼭 준비해서 가지고 올라간다.

 돌미나리를 뜯으며 물색좋은 수로에 직공채비로 잠시 대를 드리워본다.

 이런~

 이 녀석이 또 발목을 잡으려고 하네 그려~^^

 부들이 우거진 사이로 넣으니 9치급 토종붕어가 너무도 이쁘게 올라온다.

 아직 산란도 하지를 않은 녀석은 토실하고...

신두리수로에서 올라온 9치급의 토종붕어

 

 원하는 것을 얻었다.

 돌미나리를 몇 번 무쳐서 먹을 만큼 뜯었고, 올라오는 길에는 머우잎을 따고, 야생 달래를 조금 캐기지고 올라왔다.

 역시나 출조길에서 돌아오는 길은 이렇게 무언가를 가지고 올라오는게 제일로 행복한 시간이 아닐런지~

 

 오랜만에 함께 출조를 하신 소나무 형님~

 빗속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좋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기이천십오년사월십육일  충남 당진/태안 수로권 출조를 마치고....

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