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날씨는 벌써부터 뜨겁기만 하다.
태안 이원수로에서 번출을 하기로 하여 부지런히 준비를 끝내고 출발을 한다.
벌써 원시인 형님과 백수 형님은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원수로에 도착을 하니 우리가 계획을 잡았던 장소에는 벌써 몇 몇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잠시 주변을 보았으나 상황이 여의치를 않아 약간 더 하류권으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는다.
시간은 벌써 저녁시간으로 주변은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을 한다.
우리는 부지런히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하고 텐트를 치는 등 바삐 움직였다.
자리를 잡고 편성을 끝낸 필자의 자리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채집한 민물새우
새우미끼를 꿰어 포인트에 넣을 준비를 끝내고...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꽂고는 새우 미끼를 달아 포인트에 넣고는 입질을 기다린다.
고요한 주변에 물새들의 울음소리만이 정적을 깨듯 들려오고 있다.
예전에는 그렇게 많이 들려오던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도 간간히 들려올뿐 밤 낚시를 즐기는 데는 그지없이 좋다.
원시인 형님과 백수 형님도 자리를 정하고 편성을 끝내고는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면에서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이쁘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우리는 자리를 잡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살아온 얘기를 나누며 웃는다.
야윈듯한 백수 형님을 보며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를 생각하며 세월의 흐름에 한 숨을 쉬어본다.
몇 년전만 해도 모이면 낚시 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 좋기에 자꾸 모이고 싶어했었는데 이제는 나이들이 들어가면서 이곳 저곳 아픈 곳들과 작은 병들로 인해 약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에 장사는 없구나를 느낀다.
'아프지 맙시다! 그래야 더 오랫동안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지...'
원시인 형님과 백수 형님과 함께 갖는 술시(酒時)...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멋지게 올라온다.
역시 새우 미끼에 찌를 끝까지 밀어올리는 토종붕어의 입질은 환상적이다...
이런 맛이 있기에 출조를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원시인 형님과 백수 형님도 멋진 찌올림을 감상하며,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환상적인 찌올림 뒤 짜릿한 손 맛을 전해주고 얼굴을 보여준 8치급의 토종붕어
밤을 세우며 몇 번의 입질과 함께 올라온 토종붕어는 산란이 끝난후라서 모두가 홀쭉하다.
간간히 산란을 아직 끝내지 못한 7치급의 토종붕어 녀석들이 올라오는데 하나같이 때깔 좋고 이쁘기만 하다.
매년 이맘때부터 여름까지는 한 낮의 뜨거움을 피해 밤에 즐기는 밤 낚시는 일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졸리울때 모기가 와서 한 방 물어주고 그때 찌가 올라오는걸 눈으로 본다면 더할나위 없는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해방 형님께서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한다.
늦은 밤에 도착을 했기에 자리를 잡고 편성을 하는데 약간의 고생을 하신다.
바닥에는 말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다 편성을 하는 위치에는 갈대가 있어 그곳의 사이 사이에 편성을 하려니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서는 자연스럽게 감수를 하는 부분이 아니런가~
해방 형님과 함께 잠시 담소를 나누며...
초생달이 멋스러운 이 밤에~
수면에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는 이 시간은 잠시 잡념도 잊고 집중을 한다.
낮에 즐기는 낚시는 생각이 많아지는 반면 밤 낚시는 집중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각보다는 집중을 하게된다.
찌가 깜빡거리기를 수회...
그러더니 밀어올리기 시작한다.
더 더 조금만 더~
'휙~'
옆으로 째는 듯 하다가 이내 제압되어 올라온 녀석은 7치급의 토종붕어이다.
빛갈 곱고 깨끗한 녀석이 이쁘다.
이쁘고 고운 녀석이 올라왔다.
햇살이 뜨겁다.
뜨가운 햇살을 피해 파라솔 밑에서 잠시 눈을 붙혀본다.
이것도 낚시를 즐기면서 갖는 잠시의 고단함을 삭이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여유로움과 편안함~
꼭 내 집에서 쉬는 것 만이 편안함이 아니다.
자연에서 함께하는 벗들과의 이런 시간이야 말로 진정 편안함이 아니겠는가~^^
필자의 편성 모습
새우 미끼를 등꿰기 한 모습
해방 형님께서도 잠시 낮 낚시를 즐기고 있다.
원시인 형님도 낮 낚시중 잠시~
오늘도 밤 낚시를 위해 해가 넘어가기 전 저녁을 일찌감치 먹기 위해 준비를 한다.
원시인 형님이 사가지고 와서 첫 개시를 하는 훈재용 바베큐 그릴에 삼겹살을 굽고 거기에 요즘 한참 올라오고 있는 솔잎 새순을 따서 놓으니 그 향기가 일품이다.
이렇게 밖에서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 수 없다.
삼겹살 구이에 소주 한 잔씩 들이키며 갖는 담소는 우정이다.
솔잎 새순을 넣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중...(네들이 이 맛을 알어~^^)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내 자리는 해가 넘어가는 쪽을 바라보고 있는지라 햇살이 눈부셔 낚시를 할 수가 없다.
그러는 사이 해방 형님께서 한 수를 걸었다.
역시나 붕어의 때깔은 고우면서도 이쁘기만하다.
보통의 이맘때 낚이는 토종붕어들은 산란을 하느라 이곳 저곳에 상처를 입었는데 이 녀석들은 비교적 깨끗하기만 하다.
해방 형님께서 7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해가 넘어가고 본격적인 밤 낚시에 들어간다.
케미컬라이트를 꺾어서 꽂고는 입질을 기다린다.
해방 형님도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있는데 원시인 형님은 늑장을 부리는 듯 아직 자리에 내려오지도 않았다.
초생달이 뜬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까지 향연을 펼치듯 하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감상을 하고 있는 순간 찌가 꼬물거리더니 이내 쭈~욱 올리는게 아닌가~
조금만 더...
그렇지 기다림끝에 끌려나온 녀석은 7치급의 토종붕어이다.
역시나 때깔 곱고 이쁘기만 하다.
이런 맛에 낚시를 하는 거지...
캄캄한 수면위로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와 붕어...
새벽 3시반경 잠시 눈을 붙이고 5시반경 일어나 새우 미끼를 교체하고 다시 낚시를 한다.
25일 오늘은 석가탄신일이 아니던가~
오늘 낚이는 녀석들은 행운이 있는거야 '성불해야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조금 있자니 해방 형님의 대가 크게 휘는게 보인다.
얼른 그 쪽으로 가 보니 큰 녀석을 걸어서 씨름하고 있는게 아닌가~
얼핏 보기에도 턱걸이나 월척 정도는 되어 보인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끌어낸 녀석은 역시나 턱걸이 월척급의 멋진 토종붕어다.
해방 형님이 힘들게 토종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모습
이 녀석이 애를 태웟구먼...'멋져~^^'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뿌연 안개가 끼는 모습은 신비로움 마져 가져다 주고... 그러나 이내 안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역시 자연이란 인간이 어찌 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는 범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세계임에 틀림이 없다.
자욱하게 안개가 끼고 있는 모습...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
일찌감치 낚시를 마무리 하고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는 우리는 잡은 붕어를 방생한다.
'성불하는 마음으로...'
잘 가거라...
좀 더 커서 다시 만나자꾸나...
각자의 채비를 정리하고 철수를 위한 준비를 한다.
주변의 쓰레기도 모아 분리 후 구입해온 태안 쓰레기 봉투에 담고 주변 청소까지 완료를 한 후 이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길...
철수를 하여 나오는 길에 분리한 쓰레기는 태안 원북면 농협 한컽에 놓인 쓰레기장에 놓고는 돌아선다.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에게 아쉬운게 있다면...
출조길에 갖는 마음이 돌아오는 길까지 잊지 말고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온 각종 채비와 그 부산물들 그리고 각종 음식물들까지...
돌아오늘 길에 되가져오면 좋으련만... 그리 행하는 낚시인들은 채 10프로도 안되는 것 같으니 아쉽다.
흔히들 말은 잘 하는데 행동이 따르지 않는 이유는 왜 일까?
아름다운 우리자연 깨끗하게 이용하고 보존하여 후손들에 물려줍시다.
내 쓰레기는 꼭 되가져오는 낚시인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바닥 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함께 해 주신 해방 형님 그리고 원시인 형님 고맙습니다.
건강상 먼저 철수를 하신 백수 형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들 하시고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오래토록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 할게 아닌가요~^^
서기이천십오년오월이십육일 태안 이원수로 출조를 마치고...
바닥 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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