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장맛비가 요란스럽다.
24일(금) 일찌감치 출발을 하려고 퇴근 후 준비를 서둘렀음에도 저녁 8시경 출발을 서두른다.
이미 원시인 형님은 홍성IC를 나와 홍성낚시에 들렸다고 하고, 백수 형님도 상계동에서 출발을 했다는 연락이 왔다. 원시인 형님께 지렁이 한 통을 부탁하고는 우리도 출발을 한다.
아직도 그치지 않은 비는 급기야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쏟아 붙는게 아닌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는 왠지 싫지 않은 느낌이다.
그동안 가뭄이 심한 탓도 있지만 쏟아지는 비가 지저분한 것들을 모두 쓸어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일 것이다.
서해대교를 지나자 비는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당진을 지나니 그나마도 비가 언제 내렸냐는 듯 고속도로 표면은 뽀송하기만 하다.
안면도 지포지 정자에서 원시인 형님과 만나 지척에 있는 누동지로 이동을 한다.
누동지 1호지에 도착을 하니 뚝으로는 릴꾼이 군데 군데 릴을 던져놓고 입질을 보고 있는게 보인다. 아마도 뱀장어를 잡으려고 릴을 던져놓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2호지로 이동을 하니 이곳에는 꽤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밤 낚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2호 태풍 할룰라의 영향으로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서도 바람을 등지고 있는 포인트에는 여지 없이 꾼들이 자리를 잡고 케미컬라이트로 불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몇 군데를 다니면서 자리를 찾던 중 건너편 바닷가 쪽으로 이동을 하여 자리를 잡기로 한다.
맞바람...
세차게 부는 맞바람은 앞치기로 던지기에 버거울 정도이다.
자리를 잡고 새우 채집을 위해 채집망을 넣고 캠프를 설치한다.(ㅎㅎ 부는 바람속에서 그야말로 생쇼~)
백수형님까지 도착을 하여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편성을 마치고 잠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인다.
캬~~!!!
간단하게 3대 편성을 하고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채집을 한 새우를 미끼로 끼워서 던져 넣고는 입질을 보지만 바람으로 인한 파도에 찌는 오르락 내리락 입질이 오는건지 마는건지 알 수가 없다....
ㅠ ㅠ ㅠ
그렇게 밤새토록 부는 바람을 맞으며 찌를 보다가 새벽녁에 지쳐 잠시 눈을 부친다.
아침이다.
바람은 여전하다 아니 간 밤 보다 더 세차게 불어대고 있다.
누동2호지 제방너머의 바다는 고요하기만 한데...
일렁이는 파도 그리고 제방의 달맞이꽃이 조화아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건너편의 바람을 등지고 앉은 조사님들은 토종붕어 얼굴은 봤으려나....궁금~!
일렁이는 파도에 찌가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는 아침을 지어 먹고 누동지 1호지의 골짜기 부위로 이동을 한다.
간 밤에 새우 채집망에 새우가 꽤 많이 들어간 것을 보니 새우는 많이 있는 것 같다. 거기에 보리새우와 백새우 그리고 징거미 새우가 함께 섞여 있다.
이곳은 뒤 산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잔잔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바닥에 바위지대로 파라솔 꽂이를 꽂기가 어려워 고정이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가 편성을 마친 모습이다.
원시인 형님도 편성을 마치고...
백수 형님도 편성을 마치고...
이곳 1호지는 장맛비로 인하여 수위가 불어 거의 만수에 가까운 상황이다.
3칸대를 기준으로 평균 수심이 약1.4m 정도로 좋은 편이며, 바닥에는 간혹 밑걸림이 있는게 육초에 의한 것 보다는 바닥 바위에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편성을 마치고 갈증을 달래려 막걸리 한 잔, 쇠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미끼를 꿰어 낚시를 한다.
필자는 지렁이 미끼를 꿰어 넣으니 시원스럽게 올려주는 입질에서 4치급의 때깔 이쁜 토종붕어가 올라오며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뒤 이어 올라온 녀석은 6치급의 토종붕어가 올라와주고...
때깔 고운 토종붕어를 들고...
조금씩 커지는 토종붕어들을 보며 은근 밤 낚시에 기대를 걸게되는데...
백수 형님도 7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낸다.
이거~
낮에 이렇게 나오면 밤에는 더 잘 나오겠는걸...ㅎㅎ
백수 형님이 7치급의 토종붕어를 걸어내고 있는 모습...
원시인 형님도 새우 미끼에서 6치급의 토종붕어를 한 수 걸어내고 있다.
낮에 새우를 물고 나오는 토종붕어...
그렇다면 밤에는 더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기다려야 하는거얌~!!!
원시인 형님도 한 수를 걸어내고 있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김치찌게를 끓이고 밥을 준비한다.
출조길에서는 먹는 것도 남는 것이고, 이 역시 자연과 함께 하기위한 방법일터~
이렇게 엮어주고 묶어주는 그 무엇이 있기에 함께하는 이들이 더욱 정겨운게 아니겠나 싶다.
저녁을 먹기 위해 모여서...
저녁을 먹고 밤 낚시를 위한 준비를 한다.
나는 상류쪽에 뱀장어 낚시를 하고 있는 조사님 한테 가보니 손가락 굵기의 뱀장어 한 마리를 잡아 놓고 35cm 정도의 월척급 토종붕어 한 수 외 월척급 토종붕어를 비롯해 꽤 많은 토종붕어를 잡아 놓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이 조사님의 얘기로는 뱀장어를 잡기위해 청지렁이 미끼를 꿰어 넣었는데 토종붕어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청지렁이가 떨어져 산에서 채집을 한 산지렁이를 사용했다고 전해준다.
밤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백수 형님...
원시인 형님도 밤 낚시 준비를 마치고 찌를 응시하고 있다.
나도 케미컬라이트를 꺾어 꽂고 미끼를 새우와 이곳에서 채집을 한 참붕어로 갈아 꿰어 밤 낚시를 위해 던져 넣는다.
수면에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 불빛~
밤 낚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수면위에 떠 반짝이는 케미컬라이트 불빛이 아름다운 밤~
밤 낚시에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채집을 한 새우...
이런 이런~
기대가 컷나보네...
밤 낚시를 시작하고 11시반경까지는 거의 꼼짝을 않는 찌~
이후 11시반을 넘기면서 입질은 심심치 않게 들었고 거기에 반해 올라오는 토종붕어는 5~6치급이 주종이였다. 어쩌다가 7치급이 올라오기는 하나 그것도 드물기만 하고...
어쩌다 한 번씩 몰아치는 바람 그리고 그쳤던 비도 쏟아붙다가 금방 그치기를 자정까지 반복하더니 하늘은 어느새 수많은 별들로 가득 채워졌다.
자연의 오묘함이란...
그렇게 하룻 밤이 훌쩍 지나 먼 동이 터 온다.
아쉬운 마음 가득한 이곳 누동지의 출조는 그렇게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늦은 가을날 다시 한 번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일찌감치 철수를 하여 나가는 길가에 위치한 지포지 정자에서 아침식사를 해 먹기로 하고 철수를 서두른다.
지포지...
연꽃이 만개한 이곳 지포지는 언제 찾아도 포근함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7년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연이 많이 퍼져 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은 포근하고 편안함이 있는 곳이다.
2008년 7월의 지포지 모습
2015년 7월 현재 지포지의 모습이다.
지포지 정자에서 우리는 아침을 준비해서 안면도 출조 여정을 마무리 짖는다.
장마의 끝자락...
거기에 12호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던 상황에서 좋아하는 형님들과 함께 한 출조시간은 뜻 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자연이 있고 그곳에 좋은 벗들과 함께하니 더욱 좋지 않을 수 없다.
마무리를 지으며...
각자 귀경을 하고 필자는 아내와 함께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겸한다.
대호방조제를 건너 용무치항을 지나 석문방조제에 이르렀다. 잠시 바닷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것을 따라가면서 바지락을 캐 본다.
생각보다 꽤 많은 바지락을 캐가지고 집에 돌아와서는 해금을 하고 바지락국을 끓여 먹으니~
어떤 말로 아니 어떤 글귀로 그 깊고 달콤한 맛을 표현하랴~~
교로리의 낚시점 입구에 둥지를 튼 제비집과 그 곳에서 자라고 있는 제비새끼들...
요즘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는데...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 참으로 반가웠다.
용무치항 바닷가 제방에 있는 해당화...
벌써 해당화는 지고 열매가 많이 달려있다.
비와 바람속에서 출조길 함께 하신 원시인 형님과 백수 형님 고생들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피서낚시를 즐기러 가시자구요~^^
서기이천십오년칠월이십육일 태안 안면도 누동지 출조를 마치고...
전통바닥낚시를 즐기는 [여울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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