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자연] 사랑방/화보조행기

[여울목] 변함없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곳!

여울 목 2021. 4. 13. 11:01

연 2주간을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출조를 나서지 못했다.

 

계절은 어느덧 봄도 무르익어 목련과 벚꽃은 어느결에 꽃잎이 떨어져 흐트러지고 햇살좋은 곳의 철쭉이 곧 꽃을 피우려하고 있다.  참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좋은 계절을 만끽하며 여유를 갖어볼텐데...

비 맞은 목련이 수수하게 보인다. 꽃을 활짝 피우지 않은 이때가 제일 이쁘지 않나?

집안의 동강할미도 꽃을 피우고...

 

3주만에 찾은 태안 황촌리수로는 최근 내린 비로 인하여 물이 조금 불어나고 부들과 갈대는 한 뼘은 되게 잎이 올라와 있다.

여전히 그 곳 그 자리...

이곳을 찾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지난해부터는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않고 이곳을 찾고 있으며, 이곳에 자리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기에 다른 곳 가지않고 이곳을 찾는 것 같다.  조용하고 편안하며 자연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을...

편성을 끝내고...

채집한 생새우를 미끼로 꿰어...

 

 

새우채집망에 들어간 생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꿰어 넣고는 입질을 기다려본다.

아내와 함께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 야채듬뿍 쌈을 싸서 먹으며 역시나 자연에서의 여유를 또 그 속에서 함께하는 멋을 느끼며 이 소중한 시간을 아내와 함께 느껴본다.

낮 낚시에 생새우 미끼를 물고 올라온 8치급의 토종붕어를 아내가 끌어내고있다.

 

 

낮 낚시에도 생새우와 참붕어에 입질이 간간이 들어온다.

3주전에는 가물치를 끌어냈었는데 이번에는 안 붙겠지... 밤 낚시에 씨알좋은 동자개가 올라와 깜놀~!

 

 

밤 낚시를 위해 채비를 정비하고 캐미컬라이트를 꺾어 꽂아 찌불을 밝힌다.

밤 8시를 넘기고부터 새벽 2시까지 새우미끼에 정신없이 입질이 들어온다. 7~8치급 토종붕어들 잔치?

밤 낚시를 위해 케미를 꽂고...

 

 

9시반을 넘긴 시간에 새우미끼를 여유있게 올리는 찌올림에 토종붕어 월척급(월척이나 월척이아닌...) 30.2cm의 멋진 토종붕어를 아내가 끌어낸다.

묵직하게 그러면서도 여유있게 올라오는 찌올림...  바로 이것 때문에 낚시를 더 하는지도 모르겠다.

30.2cm 토종붕어... 월척은 아니지만 월척급의 토종붕어에 박수~!

 

 

그렇게 하룻밤이 지난다.

자욱한 안개와 수면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시간을 즐겨본다.

자연에서 맞이하는 새벽공기와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그 속에 내가 있음을 느끼면서 그렇게 그렇게 함께 살기를 즐기는가 보다...

자욱한 안개와 수면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갈대밭 너머로 떠오르는 여명을 바라보며... 맛!

 

 

한 낮의 햇살이 따가울 정도이다.

이러다 봄도 제대로 느끼지를 못했음에 여름으로 들어서는 건 아닌지...

또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펼친 자리를 정리한다.  늘 그렇듯 내 자리는 내가 치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낚시인 아니겠나...

다시는 오지 않을 듯 함부러 버리고 훼손하고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들 내 집에서의 생활같이 밖에서도 변함이 없다면 그런 행위들은 안 나올것이건만...

어느덧 낚시 수십년에 고수가 된 아내... 함께하기에 늘 고맙게 생각한다.

태안 이원면의 한 농가에서 만난 마늘밭이다.

 

 

계절은 성큼 성큼 지나가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인가 했는데 한 낮의 뜨거운 기운을 보니 봄이 온게 아니라 여름으로 바로 넘어가는 듯 하다.

사방에 만개한 봄꽃들만이 또 푸르스름 돋아나는 나뭇잎들만이 봄임을 느끼게 한다.

 

또다른 일상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들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 시간이 하루속히 끝나기를 바라면서 이번 출조도 마무리를 해 본다.

 

 

서기이천이십일년사월십일일  태안 황촌리수로 출조를 마치고...[여울목]쓰다.